시사 - 역사 991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1(월)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위는 허가하지 않지만 자연적인 분노 표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 그것은 합법을 가장한 선동이었습니다. 7000여 개 유대인 상점과 개인 주택이 약탈당한 1938년 11월 9일 “수정의 밤이 찾아왔고... 모든 것이 변했다.”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31(목) '걱정하는 마음은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니'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빌딩 앞 화단에 붙어있는 문구에 오래 시선을 두었습니다. “비밀의 정원, 들어가지 마세요.” 관리인은 화단을 가로질러 걸어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던 모양입니다. 마음 같아선 ‘출입금지’ 표지판을 붙이고 싶었겠으나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9(화) '거기가 신고받는 데 맞습니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구멍가게와 살림집이 딸린 소담한 횟집. 그는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평상을 네다섯 개 내어놓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고향이 경남 양산이었기에 사람들은 간판 없는 그 집을 ‘양산집’이라고 불렀지요. 아이스트림도 팔고, 모기향도 팔고, 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8(월) '한국에 가면 무슨 일을 당하냐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붐비는 저녁 시간이라.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족히 200명은 넘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전철역 선로에 취객 1명이 떨어졌고 지나던 한 시민은 그를 구하고자 뛰어들었다가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18년 전인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사망한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4(목) '용금옥의 안주인은 안녕하신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용금옥의 안주인은 안녕하신가?” 1953년 판문점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시기 북측 대표단의 한 사람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용금옥의 시작은 1932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였으니 전쟁 통에 북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그 맛을 오랫..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3(수) '다시 태어나면 법관은 되지 않겠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사법부(司法府)가 아니라 사법부(司法部)였다.” -이영섭 전 대법원장 퇴임사 (1981년 4월 15일) 1981년 4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퇴임한 이영섭 대법원장은 퇴임사를 쓰면서 ‘司法府’(입법·행정·사법 3부의 한 축)를 이렇게 ‘司法部..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화) '목침 폭탄, 수색 당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마귀의 힘으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했소이다” - 유길준 / 개화사상가 (1856~1914) 1833년 신문물을 배우고자 비국에 파견된 보빙사의 일행이었던 유길준은 깜짝 놀랐습니다. 휘황찬란한 전깃불을 보고 감탄했던 그는 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월) '다가올 50년은 이전보다 나을 것이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7년 당시 스무 살 대학생이었던 캐스린 스위처.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당시만 해도 마라톤은 남성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참가신청서엔 당연히 성별을 표기하는 항목조차 없었습니다. 스위처는 규칙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7(목) '골프는 잘 모릅니다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골프는 잘 모릅니다마는 골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적은 여러 번 있습니다. 골프의 중독성이란 것이 예로부터 일화가 자자해서, 골프에 남편을 빼앗겼단 의미의 단어가 있는가 하면 미국의 어느 록 가수는 골프에 중독되는 바람에 그 대신 알..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6(수) '한 번만 들여다봐 주시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병원이란 곳이 바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적어도 드라마상에서는 자본의 논리가 그곳에도 어김없이 침투하고 권력투쟁은 물론 배신과 음모가 진행..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4(월) '히틀러는 '아직' 달에 산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아이언 스카이’ 위기를 맞은 히틀러와 나치 잔당들은 숨겨둔 비밀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달의 뒤편. 그들은 비밀기지를 차리고 다시 지구정복을 준비한다는 다소 좀 황당한 이야기...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스토리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0(목) '트트랙 손석희 선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매우 사사로운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저의 이름은 그리 흔한 이름은 아닙니다. 남녀가 모두 쓸 수 있는 어감이긴 하지만, 같은 이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지요. 초등학교 시절, 같은 학년 여학생과 이름이 같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9(수)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들은 당당했습니다. “생각으로도 다른 사람을 간음해본 적 없나?” -김모 씨 경기도 이천 ㅇㅇ교회 목사/ 14세 중학생 강제추행 “당신은 그러면 얼마나 깨끗해요?” -문모 씨 경기도 평택 ㅇㅇ교회 목사/ 13세 미만 아동 성추행 주장은 모두 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7(월) '민주주의의 아버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철의 여인인데 왜 구리로 만들었나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그는 언제부터인가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해서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가족들 몰래 외출을 나갔다가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치매 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3(목)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뇨, 저도 이제 그 병을 잘 알아요.” - 고 임세원 교수 스스로 고백했던 바... 그 역시 ‘마음의 감기’를 겪은 환자였습니다. 어느 날 견딜 수 없는 허리 통증과 함께 찾아온 ‘우울증’... “선생님은 이 병을 몰라요... 나는 그제야 환자들이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31(월) '섣달 그믐밤…그 쓸쓸함에 대하여 논하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섣달 그믐밤이 되면 쓸쓸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 논하라.” -1616년 ‘증광회사’에서 광해군이 낸 책문 과거시험에서 임금이 출제하는 마지막 문제 1616년 갓 마흔을 넘긴 광해군은 선비들에게 ‘책문’하였습니다. 섣달 그믐이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7(목) '배우란 무엇인가…정치인이란 무엇인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은 201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위해서 매우 긴 수상소감을 준비했습니다. 고마운 이름들을 나열하거나 자신의 커리어를 말하고자 함은 아니었죠. 그는 ‘배우란 무엇인가’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배우의 유일한 일은 우리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6(수) '이건 기네스북 감이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55년 아일랜드의 한 맥주회사가 처음 출간한 책의 이름은 바로 ‘기네스북’이었습니다. 이 양조회사의 사장은 새 사냥을 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작은 그러하였으나 각종 기록은 분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5(화)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영화가 되어버린 ‘러브 액츄얼리’의 첫 장면은 ‘공항’에서 시작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기다리고 엇갈리고, 웃음 짓거나,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소... 각자의 이야기는 마치 크리스마스 마법처럼 공항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4(월) '우리 신문도 그날은 출판 아니할 터이요' [김어준 생각] 12.11(화) 제주 영리 병원 첫 단추에 불과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신문도 그날은 출판 아니할 터이요, 28일에 다시 출판할 터이니 그리들 아시오.” 1897년 12월 23일 자 ‘독립신문’에 실린 공고문입니다. “세계 만국이 1년 중 제일가는 명절로 여기며 온종일 쉰다”던 그 날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지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20(목) '지상의 방 한 칸'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8세기 실학자 이중환은 현지답사를 기초로 한 인문 지리서를 폈습니다. 택리지. 이 책의 다른 이름은 ‘사대부가거처’였다고 하니까, 택리지란 ‘사대부가 거처할 만한 곳’을 택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입니다. “당신이 현재의 직업이나 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9(수) '선아의 안전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스물아홉 살 취업준비생 ‘선아’의 이야기,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매일같이 이력서를 쓰고, 낙방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삶을 꾸려나가는 청년입니다. “세상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선아는 가진 게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8(화) 'SKY 캐슬…하늘 위의 허망한 성'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맞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석히 / 쇼트트랙 국가대표 1등만이 대접받는 스포츠의 세계. 그 1등을 위해서 묵인되는 체벌문화를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수면 위로 드러난 체벌은 상상했던 이야기보다 더 듣..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7(월) '라면의 정치경제학'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3년의 초가을 사람들의 화젯거리는 처음 보는, 그래서 생소한 먹을거리였습니다. 바로 ‘라면’ 운이 좋았는지 어땠는지 그 생소한 식품이 처음으로 나온 바로 그날 저희 집 식구들도 둘러앉아 후후 불어가며 마치 새로운 문명을 접한 이방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3(목)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도시는 온통 그를 향해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모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그를 보고 싶어 했으며 한밤에도 횃불이 밝혀진 철창을 찾아가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의 앙상한 갈비뼈는 숨을 들이쉴 때마다 더욱 도드라져 보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2(수) “당신의 지구만 납작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구는 납작하다. 눈앞에 놓여있는 진실이다.” 이것은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미국의 NBA 스타, 카이리 어빙. 물론 개인의 신념이니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구는 평평하다.” -카이리 어빙/ 팟캐스트 ‘로드 트리핑’ 인터뷰 중 ..

[기획재정부] 예산안 스페셜인강_설민석의 역사 속 예산

우리 역사를 사랑하시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입니다. 여러분들, 국가 예산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예산이라는 것은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세입과 그것을 합리적으로 지출하는 세출의 계획을 말합니다. 정부의 예산은 나라의 살림으로서 국가의 흥망..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1(화) "해 저문 양화대교…택시는 달립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자이언티 <양와대교> 무대에서 오래 활동해왔던 가수 자이언티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빠른 비트도 자극적인 가사도 담기지 않았던 이곡 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2.10(월) '내로남불'은 나의 창작물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얼핏 사자성어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사자성어는 아닌 이 말의 원작자는 누구일까... “내가 창작한 말이다.” 주인공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었습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직후에 당시 여당인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