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독서당에서 풍광 즐기며 사가독서한 사대부들, 조선의 동량이 되다 성리학군주 청년임금 세종의 뜻은 자못 원대했다. 천년왕국의 근본은 인재, 성리학 사대부들의 학문연구를 장려했다. 세종 8년(1426) 집현전 학사 몇몇을 불러 독서휴가를 명했다. “집현전에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독서를 하며 학문에 정진하라” 사가독서賜暇讀書제의 시작이다. 그러나 사가私家는 시끄러운 법 사가독서를 명 받은 성삼문 신숙주가 조용한 절에서 책을 읽는게 좋겠다고 세종에게 건의한다. 세종은 1442년 북한산 남쪽 기슭의 진관사(현재 은평구 진관사)의 건물 중 일부를 ‘독서당’으로 내어준다. 산사에서 학문에만 정진하니 젊은 사대부들의 실력이 늘어날밖에. 계유정난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는 사육신의 산실 집현전을 폐쇄하며 사가독서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