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년, 9살의 황제인 헌제가 등극한 지 한달 뒤 동탁은 신하의 신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벼슬인 상국(相國)이 되었습니다. 동탁은 황제 대행이라는 권력의 정점에 올라서게 되자 포악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며 자신에게 반박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목을 쳐내거나 궁녀들과 공주 등 눈에 보이는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겁탈하고 다니며 폭정을 일삼았습니다. 조정을 손아귀에 넣고 권력을 남용하는 동탁을 보고 있자니 기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고위 관료들이나 지방의 자사들은 영제와 환관의 시대에 이어 또다시 한숨과 걱정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명문 출신의 고위 관료들이 볼 때 그나마 환관 시절만 하더라도, 한나라의 정통성에 있어 황제로부터 합법적으로 절차를 받은 자들이 나라를 다스렸는데 반해 동탁의 상국 벼슬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