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지 20년 됐고요 지금 새 남편하고 10년째 살고 있어요. 제 남편은 애기가 원래 없는 사람이었어요. 저는 애기가 둘이 있는데
전 남편하고 이혼하고 너무 행복하게 이 사람하고 살고 있는데
그 자식들을 제가 안 만나는 게 편한데 그게 계속 살면서 옳은 건지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자식이 몇 살이오? 27. 25.
그래. 이유야 어떻든, 그것이 뭐 내가 돌봤든, 내가 돌보지 않았든, 내가 낳아서 입양을 시켰든, 내가 끔찍이 20살까지 애지중지 길렀든 20살이 넘으면 성인이다 이래요. 성인. 그러니까 20살밑에는 미성년자다. 사람은 사람인데 아직 완전하게 사람대우를 못 받는다. 즉 제 혼자 살기가 어렵다. 이런 얘기에요. 미성년자.
미성년자에는 반드시 누가 있어야 된다? 보호자가 있어야 됩니다. 주로 부모가 보호자고, 부모가 안 계시면 할머니가 보호자가 될 수도 있고, 삼촌이 보호자가 될 수도 있고, 이웃 사람이 보호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리면 남의 집 아이도 내가 보호자로서 돌봐야 되고, 크면 내 아이도 독립을 시켜야 된다. 독립을 시켜야 된다.
그러니까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그건 내가 키웠든 남이 키웠든 이혼을 했든, 이런 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20살이 넘었으니까 신경 끄는 게 좋다.
누가? 아무 관계없어요.
괴로우면 연락하면 되지 뭐. 단절을 하는 게 괴로우면 연락을 하면 되고, 연락을 해서 복잡하면 연락을 안 하면 되고, 성인과 성인의 관계로서 옛 인연이 부모자식간이니까, 서로 연락하고 서로 도우면 좋지.
그러나 어떻게 정해진 의무관계는 끝났다. 제가 이 얘기에요. 의무 관계는 끝났다.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으냐? 이런 거는 없다. 이거야. 그러니까 선택만 남았다. 연락하고 싶으면 연락하고, 연락 안하고 싶으면 연락 안하고, 도와주고 싶으면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싶으면 안 도와주고. 그건 자기 선택이다. 이 얘기에요.
제가 지금 결혼을 할까? 말까? 자기한테 물어보면 자긴 뭐라고 그럴래? “그거는 스님의 선택 사항입니다.” 이러겠지. 아직까지도 못해봤는데 한번 하면 좋겠다. 하세요. “그런데 40몇 년을 스님으로 살았는데 지금 내가 결혼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그럴까?” “그러면 하지 마세요.” 이럴 거 아니오. 그건 스님의 선택 사항에 속하는 거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다 결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결혼하는 게 어떤 범죄 행위에 속하는 게 아니다. 이 거요.
그러나 다만 나하고 약속한, 다시 말하면 승단에 약속한 데서는 혼자 살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공동체에서는 빠지게 된다든지 이렇게 되겠죠. 그분은 감수를 해야죠. 그러니까 자기가 아들을 연락 하고 안하고는 어느 게 좋으냐. 어느 게 맞느냐는 건 없다는 거요. 다시 얘기하지만, 연락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고? 연락하면 되고.
그러니까 도와주고 싶으면 도와주면 되고, 그게 부담되면 안 도와주면 되고. 의무관계가 아니다. 이거야. 자기가 절에 와서 “보시를 해야 됩니까? 안해야 됩니까?” 하면 스님은 뭐라고 그럴까? “해야 됩니다.” 이러겠지. 나는 이해관계가 걸려있으니까. 이해관계가 없고 교회 갔을 때 제가 “헌금을 해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 이러면 내가 “네 맘대로 네 알아서 해라.” 네 돈이니까. “절에 가서 해야 됩니까?” 그러면 “해라.” 이러지. 그 이유는 내가 이해관계가 걸려있으니까.
그러나 객관적으로는 헌금을 하든, 보시를 하고 안하고는 누구의 자유다? 나의 자유다. 그건
좋은 일은 선택이에요.
좋은 일은 선택에 속해요.
나쁜 일은 의무에 속합니다.
하지 않아야 될 의무가 있다.
좋은 일은 의무가 아니에요.
좋은 일을 안 하면 안 된다는 의무가 없어요.
좋은 일은 안 해도 그만이고
하면 칭찬 받을 일이오.
나쁜 일은 안하면 그만이고
하면 비난받을 일이다.
자기는 성년의 아들을 뒀기 때문에 과거에 이혼을 했든, 애를 내가 키웠든 안 키웠든 이거 자꾸 생각하면 복잡해져. 일단 성년이기 때문에 의무관계로는 끝이 났어. 그래서 그 젊은 애들 하고 내가 어떤 관계를 맺을 거냐? 그건 자기 선택사항에 속해요. 자기가 결혼해서 사는 남편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자기 인생에 행복에 더 중요하다하면 그 선택을 하면 되요.
그 자식들하고 연락을 안했다든지 안 도와줬다고 털끝만큼도 범죄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말이오. 으흠. “아니다!” 내가 얘기 해 드릴테니. “괜찮다!” 있는 남자나 잘 간수해라.
어떤 사람은 또 이렇게 묻겠죠. “도와주면 안 돼요?”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면 뭐라고 그럴까? “도와줘라.” 이러겠지. 이유는? 이웃집 청년도 어려운 거 보고 도와줄 수 있어요? 없어요? 그건 좋은 일이오? 나쁜 일이오? 좋은 일인데, 내 자식인데 도와주는데 뭐가 나쁘겠어요? 그러나 도와줘야 될 의무는 없다. 내 자식이라도 20살이 넘으면 의무는 없다.
남의 자식이라도 어린아이면 돌볼 사람이 없으면 내가 돌 봐야 할 뭐가 있다? 의무가 있다. 이걸 알아야 돼. 그런데 우리는 제자식이라고 20살 넘었는데도 싫다는데도 돌보고, 아시겠어요? 남의 자식이라도 돌봄이 필요한 어린아이인데, 외면한다면, 이것은 진리의 길이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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