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위해서 도와준다고 손을 잡았는데 화를 벌컥 내면 상대편이 어떻게 생각할까? 기분 안 좋을까? 그 정도일까? “미쳤나” 이러겠지. “미쳤나. 내가 도와줬는데도.” 이런 게 있죠.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 아까 저런 사람들 도와주지, 왜 이런 사람을 도와줘.
그런데 우리가 이 분의 얘기가 대표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남을 도와주고 안도와주고가
상대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 자기를 위해서라는 거요.
제가 옛날에 봉암사 선방에 있어보면, 사람들이 선방에 음식을 가지고 오는데, 자기가 빵 좋아하는 사람은 올 때마다 빵을 사와요. 자기가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고, 스님들도 냉면 드셔야 된다.”고 냉면 준비를 해 옵니다. 자기가 과일을 좋아하면 과일을 사옵니다.
사람들은 다
자기 좋아 하는 것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도와주고 싶은 것도 자기 기분대로 하고, 안 도와주는 것도 자기 기분대로 해요. 도움이 필요하다고 그래도 자기가 내키지 않으면 안 도와주고, 도움이 필요 없다고 그래도 자기가 내키면 돕고 그래요.
그러니까 아까 저 분처럼, “날 좋게 봐주세요.” 이게 어리석다는 거요. 왜? 그 사람은 내가 좋게 봐달라고 좋게 봐주고, 나쁘게 봐달라고 나쁘게 봐주고 그런 사람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게 원래 자기 기분 좋으면 좋게 봐주고, 자기 기분 나쁘면 나쁘게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내가 간섭할 필요가 없는 거요. 그 사람은 그 사람 기분대로 하는 거요.
그래서 제가 “오늘 저를 잘 봐주세요.” 한다고 여러분들이 저를 잘 봐주고, 법륜스님이 “못 봐주세요.” 한다고 여러분들이 못 봐주는 거 아니에요. 오늘 강의를 듣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것은 각자 자기가 하는 거요. 똑같이 듣고 나가면서도 “아, 오늘 법륜 스님 강의 듣고 감동했다.” 이런 사람도 있고, “뭐 중이 뭐, 부부관계 문제 그런 얘기나 내 하고 뭐 그런 중이 다 있어.” 이러고 나가는 사람도 있고, 또 “아이고 스님이 사회문제에서도 아주 그렇게 바른 견해를 갖고 계시네.”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중이 뭐 정치인도 아닌데, 사회얘기를 하냐.” 이렇게 얘기하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건 그 사람의 자유이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 쓰면 내가 노예가 되는 거요.
타인의 노예가 된다.
그러니까 “그것을 그렇게 하지 마라.” 하면,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간섭을 하는 거요. 그런데 “그거 하지 마.”라는 데 그렇게 하면 내가 기분이 나쁜 거요.
그런데 저 분은 “잘 봐주세요. 사랑해 주세요.” 이러니까 자기가 힘들죠. 사람들이 자기 원하는 대로 그렇게 다 안 해주니까. 그러듯이 정반대로 자기는, 자기가 시각장애인이니까, 옆에 사람이 볼 때, 뭔가 좀 불안해 보일까? 안 보일까? 불안해 보일 거 아니오. 그죠? 그래서 자기가 불안하니까 도와주는 거요.
그런데 그것은 그 사람 마음이에요. 그런데 내가 꼭 필요할 때는 그 사람이 내가 꼭 필요한지 아닌지 몰라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자기 눈에 띄면 돕고, 자기 눈에 안 띄면 도움이 필요해도 안 돕고, 도움이 필요 없다고 그래도 자기가 보기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돕는 거요. 이게 사람이라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도 정반대로 똑같이 타인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요. “도와 달라할 때 도와주지, 왜 도와 달라 안할 때 왜 도와주나. 지금 도움 필요 없어.” 이러고 화를 내는데, 그러니까 그 사람이 돕고 싶으면 돕고, 돕기 싫으면 안 돕고, 그건 그 사람의 자유에요. 그러니 자기가 우리가 커피 같은 것을 주면서 서양 사람이 뭐라고 그래요? 내가 먹고 싶으면 “땡큐” 그러고, 먹기 싫으면 뭐라고 한다? “노땡큐” 그러죠. 참 좋은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싫어요.” 이러면 좀 친절을 베풀었는데 싫어요. 이러면 기분 나쁘잖아. 그죠? 그러니까 “노땡큐” 그러면 뭐라고 그래요? 고맙지마는 “저는 필요 없습니다.” 이런 얘기가 되잖아. 자기는 그렇게 하면 항상 “노땡큐” 하면 되요.
그 사람이 늘 내 옆에 있는 사람이면, 다음부터 그렇지 하지. 길가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자기 얘기하려면 설명을 해야 되잖아. 왜 쓸데없이 그렇게 해요? “노땡큐” 그러면 되지.
“잡지 마세요.” 이러지 말고 “노땡큐” 이러면 되요. “노땡큐” 그러면 할머니 빼고 다 알아 들어요. 요새. 알았죠? 노땡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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