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운동선수, 승패에서 자유로움

Buddhastudy 2017. 10. 12. 20:25

 

 

저는 격투기 선수입니다 스님,

제가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운동도 오래 했는데,

 

승리와 패배밖에 없는 결과가

두 가지밖에 없으니까

 

승리했을 때는,

하늘이 도와주고, 하늘에 감사하고

워낙 기분이 좋고

 

패했을 때는, 너무 심하니까,

제가 생활하는 게, 오로지 승리에만

집착되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이거에 대해서

집착 안 하고, 패배를 하는 것도 안 두려워할 수 있을까요?

고민이 있습니다.//

 

 

 

재미로 하면 되요. 격투기를 재미로.

그래도 그것이 총 쏴서 죽이고 서로 죽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져도 다음에 또 한 번 할 수 있잖아. 그러면 그렇게 생각하면 골프선수도 그렇고, 야구 선수도 그렇고, 다 그렇지. 이건 결국은 격투기를 하더라도 조금 운동이 거칠다 뿐이지, 엄격하게는 결국은 시합 아닙니까? 시합이라는 것은 질수도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오. 그런데 거기에 목숨 걸고 하면 인생이 괴롭지 뭐.

 

그런데 재미로 하면 그렇지 않지. 져도 또 하고 져도 또 하고 할 수도 있지. 재미로 하면.

지면 기회가 오지 않으면 일반 생활을 하는 수밖에 없지. 아니 기회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승리에 너무 집착하니까 자꾸 미신에 빠지는 거지, 징크스에 자꾸 빠져드는 거란 말이야. 그것은 어디든지. 그러니까 농사짓는 사람이 이런 징크스 많이 따질까? 장사 하는 사람이 많이 따질까? 장사하는 사람이. 장사 하는 사람은 손님이 오고 안 오고, 그날 소위 재수라는 게 많이 따르잖아. 그지? 그러니까 징크스를 많이 따져.

 

여자가 첫손님으로 오면 재수 없다. 처음 온 사람이 아침부터 깎으면 재수 없다. 이런 징크스가 있잖아. 그런 징크스가 나는 여자가 농사지으면 재수 없다.’ 이런 게 있으면 억수로 좋을 거 같아. 그죠? 그러면 여자는 안 해도 되잖아. 그지? ‘여자가 밥하면 재수 없다.’ 이런 거 없을까?

 

그런데 이런 데는 어떤 변수, 변수가 적잖아. 그죠? 이런 데는 변수가 적은 데는 거의 징크스가 없습니다. 변수가 좀 있는 데, 장사, 고기잡이배도 재수가 영향을 주나? 안 주나? 그러니까 바닷가에도 여자가 배타면 재수 없다.” 이런 말이 있잖아. 그럼 여자를 무시해서 이런 얘기하나? 그런 풍습이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게 요행이라고 말하죠. 보통. 그죠? 요행이 많이 좌우할수록 이런 문화가 횡행하는 거요. 그럼 여러분들은 군대라고 하는 것은 요행이요? 잘 훈련이 되어야 되요? 그런데 군대에서 승진하는 장군들이나 부인들이 점집에 많이 갈까? 안 갈까? 많이 가겠지. 정치인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치가 되는데 점집에 많이 갈까? 안 갈까? 가요.

 

사실은 점집에 가서 될 일이 아니오. 점집에 가서 되면 투표를 뭐 하러 해요? 점쟁이가 결정하지. 그런데 이게 그 승패의 결과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래. 걸리면 완전히 대박이 터지고, 떨어지면 완전히 패인이 되고, 이런 문제가 생길 때일수록 사람은 요행을 많이 따져. 그래서 정치할 때는 꼭 맨날 조상 무덤을 옮겼네. 안 옮겼네. 신문에 기사 납니까? 안 납니까? 늘 나죠. 태어난 집이 터가 좋으니 나쁘니, 늘 이런 얘기가 나오죠.

 

농사짓는 사람보고 집터가 좋으니 안 좋으니 이런 거 하나? 안하지. 그래서 이거는 자기도 그렇게 되는 거는 자기의 직업상 생긴 문제이지, 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옛날에는 궁합을 많이 봤는데, 요즘은 궁합보는 게 적은 이유는 뭘까? 옛날에는 남자 여자 얼굴도 못보고 결혼하니까 결혼 잘되고 못되고 에 여자의 운명이 많이 달려요? 안 달려요? 그런데 요즘은 덜 보죠. 살다가 안 되면 안 살아버리면 되니까.

 

그러니까 이게 그래도 영향을 주지마는 옛날만큼 그렇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덜 준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그냥 재미로 해라. 이 얘기요.

거기다가 목숨 걸고 하지 말고

 

재미로 하라는 말은 이런 게임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그 하는 것을 재미를 붙여. 지면 좀 연구해서 , 어떤 부분에 졌네. 그래. 요거요거 해서 다음에 다시 하지.” 요런 마음으로 하면 실제로 무슨 재미로 한다니까 져도 좋다.” ‘게을리 하라이 말이 아니다 이 말이오.

 

최선을 다하되,

그러나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기에 너무 가슴을 졸이기 때문에

자기가 이런 징크스에 자꾸 놀아나게 되고,

그러면 건강도 안 좋고,

그러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처음에 자기가 격투기 안 해도 자기가 농사를 짓든, 공장에 가든, 사무실에 가든, 자기 인생 살 거 아니야. 그런데 여기에 너무 목숨을 걸기 때문에 결국 자기 인생은 여기서 지면 자기는 인생 끝났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패인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그렇게 되면 인생을 잘못 사는 거지. 

이건 되면 이 길을 가고, 안 되면 다른 길을 가면 돼. 그렇다고 게을리 하라는 거 하고 성격이 틀려.

 

최선을 다하되

이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 길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거고,

그것이 뜻대로 안되면

또 다른 길을 선택하고

그것도 안 되면 또 다른 길을 선택하는 거지,

 

거기에 너무 이것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만약에 자기 목표가 성취 안 되면 자살할 확률도 높고, 술 먹고 계속 폐인 될 확률이 높고, 남을 원망하게 되고, 자꾸 그런 요행에 자꾸 물들게 되고, 이렇게 될 소지가 있다.

 

우리나라 유명한 야구선수인데 미국에 진출해서 아주, 소위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갔던 분인데, 약간 슬럼프에 빠져서 2부로 떨어졌어. 1부에 있다 2부로. 그러니까 엄청나게 힘든 거요. 1분에 있을 때는 비행기도 비즈니스 좌석타고, 차에서 딱 내리면 승용차를, 리무진으로 탁 모시고 이랬는데, 2부에 떨어지니까 이코노믹스 타고, 내리면 버스타고. 그러니까 우리는 비행기 타고 버스타면 좋으나? 안 좋으나? 좋은데, 이게 1등석 타다가, 리무진 타다가 타니 죽을 거 같은 거요.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은퇴한다. 야구를. 은퇴하겠다.” 이렇게 된 거요. 그러니까 누가 소개를 해서 상담을 해봐라.” 그래서 상담을 했어요. 물어봤어요. “너 언제부터 야구했니?” “초등학교 때하다가.” “선수로는 언제부터 했니?” “중학교 때부터요.” “너 중학교 때 야구할 때 재미로 했니? 돈 준다고 했니?” “그때 재미로 했죠.” “그래.”

 

실업팀에 입단할 때 좋았니? 안 좋았니?” “, 엄청나게 좋았죠.” “입단료 얼마 받았니?” “얼마 받았습니다.” , 지금 2부로 떨어졌는데, “2부로 떨어졌는데 너 얼마 받니?” “실업팀에 입담할 때 받은 것 보다 많니? 적니?” “아이고 그거 하고야 비교가 됩니까? 열배도 더 많습니다.” 그래. “중학교 때는 1푼돈도 안 받고 즐겁게 했는데, 실업팀에 입단할 때는 돈, 예를 들면 연봉이 1억이면 1억 받고도 기뻐했는데, 왜 지금은 10억 받고도 괴로우냐?” 이거야. 이유가 뭐냐? 이거야.

 

그러니 지금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미로 해라. 재미로.” 재미로 하는데 야구하고 잘 놀았는데 또 뭐도 준다? 돈까지 주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라. 그래서 명심문을, 마음에 새기는 명심문을

 

재미로 한다.

 

그런데 저 분처럼 그분도 야구할 때는 이게 지금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돈도 오고 가고, 자기 인생도 걸리고, 이렇게 생각하잖아. 그런데 그분은 그렇게 해서 생각이 바뀌고, 지금 은퇴했는지 아직도 하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언제까지 하라고 그랬나하면 너 입단할 때 받는 경비까지 떨어질 때까지 해라.” 그랬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지금 아마 40 되었을 거요. 넘었는지.

 

또 어떤 골프선수가 골프 엘피, 뭐라지? 뭐 엘피지는 가스 이름이잖아. 거기 1등도 하고 있는데 슬럼프에 빠졌어. 그래서 그것도 내가 재미로 해라.” 그리고 와서 명상도 하고 뭐도 하고 했는데, 이게 계속. 이 사람 징크스가 뭐냐? 1년에 몇 차례 2등까지 올라가서 선두를 달리다가 또 안 되는 거요. 이게 뭐요? 결국은 1등에 집착하니까 안 된다. 내가 너는 골프 그거 가면, 그러니까 중간에 쉬고 그래. “가면 돈 주나? 안 주나?” “줍니다.” “그러면 놀이삼아 쳐도 어쨌든 100등 안에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아이고, 100등 안에는 들어가죠.” “그럼 돈 나오나? 안 나오나?” “나오죠.”

 

그럼 뭐 그거 따로 그거 빼먹을 거 뭐 있노? 1년 내내 그냥 내 돈 내고 치지 말고 거기 가서 재미로 쳐라. 돈도 받겠다.” 그런데 효과가 금방 안 나왔는데, 몇 년 되었어요. 작년부터 효과가 났는지, 작년에도 한번 전화 와서 1등 했다고. 며칠 전에도..

 

스님한테 찾아가고 자꾸 명상하고 이러니까, 자기 아버지는 딸이 그만둘까, 은퇴할까 싶어 조마조마해. 별로 스님은 찾아가봐야 효과도 안 나고 그러니까. 어떤 때는 빼먹고, 가도 안하고 명상한다고 그러니까. 자기 아버지가 볼 때는 애가 미쳤나.”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러더니 며칠 전에는 어디 가서 1등 했다고 저희 아버지가 고맙다고. 스님 고맙다고. 내가 해준 게 뭐 있어?

 

난 딱 한마디 했어. 뭐라고? “재미로 해라.” 그거 뭐 지면 어때. 지면 연습이라고 생각이라고 또 하고. 그런데 격투기는 얘기 들어보니 다르네. 지면 끝이라네. 그러니 더 조급하기는 한데,

 

거기만 너무 목매달면 자기 인생이 불행해져.

결국은 거기 패배했다고

자기는 자살하든지 폐인이 되든지 이렇게 되기가 쉬어.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안 되면 다른 거 하고, 안되면 다른 거 하면 돼.

 

나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 그런데 단명한다는 협박공갈에 넘어가서 이렇게 억지 중이 되었는데, 그래도 지금 세월이 한 50년이 다 되어가니까 할만 해. 괜찮아. 속아서 한 것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지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뭘 그래? 하기 나름이에요. 하기 나름이다. 결혼에 속았다. 뭐에 속았다. 괜찮아 속아도. 속았으니까 결혼을 했지, 나처럼 안 속았으면 결혼 못해봤을 거 아니야. 나도 속았으니까 뭐해 봤다? 중이 되어봤지. 안 속았으면 중 되었을까? 안 되었을까? 안 되었겠지. 속은 게 꼭 나쁜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뭘 그렇게 억울해 할 게 없어.

 

최선을 다하라.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그걸 옛날 말로 뭐라 한다?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이렇게 말해요. 하느님이 다 조정한다. 이런 의미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일은 사람이하고 이건 뭐야? 최선을 다하되, ‘뜻은 하늘이 이룬다.’ 이 말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현재에 삶이 재미가 있다. 이 얘기야.

 

강연하고 나서 재미있을까?

강연하는 이 시간이 재미있을까?

이 시간이 좋은 거요.

다리가 좀 아프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