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은 강연 해주시는 스님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질문은 항상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놀다 보면 제가 얘기하면 반응이 없고 분위기가 다운되면서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나름 잘 지내보려고 애쓰는 건데 애쓸수록 사람이 위축되고 소심해져서 지금은 사람을 만나러 다니기보다는 혼자서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이야기할수록 위축되고 껄끄러워지는 나 자신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어떻게 다시 생각해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왜 위축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자기가 상대의 반응 따라 위축된다는 거 아니오. 그런데 상대가 자기한테 호응을 해줘야 될 어떤 의무가 없잖아요. 그런데 왜?
당연한 거 아니오.
그러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위축될 게 없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얘기하면 네가 호응을 해줘야 된다.’
자기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호응이 안 오니까 위축이 되는 거지,
호응을 하고 안 하고는 그 사람의 자유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내가 간섭을 안 하면 위축될 게 없죠.
내 할 얘기 있으면 알면 되지. 꼭 호응해 줘야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런데 친구를 그렇게 노력해서 호응을 얻어서, 이런 친구는 가짜 친구지.
친구를 그런 식으로 사귄다. 그러면 맞지 않지.
왜 떨어져. 내 친구 중에도 어떤 사람 거의 말 없는 친구가 있어요. 늘 이렇게 있으면 자기는 말 안하고 웃어주는 거요. 빙긋이. 얘기 얘기하면 웃어주고, 쟤가 얘기해도 어~. 그러면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
자기는 거기서 뭔가 친구사이에서도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싶거나 자기가 인기를 독점하고 싶거나 이런 욕구가 있어서 그래. 그건 친구가 아니에요.
친구들은 잘 놀도록 놀고, 남의 얘기 들어주고, 웃어주고 동의해주고 그러면 친구가 되지, 거기에 친구지간에 굳이 말을 많이 해서 뭐해요?
왜 말을 많이 하려고 그래?
이게 지금 친구지간에 그 사람이 내가 거기 꼭 주도권을 잡아야할 이유가 뭐가 있어? 친구인데.
왜 자기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게 자기가 주도권을 잡겠다는 거 아니오? 그 말이 그 말이지. 한국말하고 영어하고 차이밖에 없구마는.
내가 영어 모른다고 막 그렇게.
그런 욕망을 버려야 된다. 친구지간에는. 친구 지간에 어떤 얘기를 해야 되겠다고 연습을 해갈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없어.
할 얘기 없으면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고, 상대편 얘기하면 들어주면 되고, 웃어주면 되고, 나도 할 얘기 있으면 그냥 하면 되고.
친구지간에 한 사람이 너무 주도하고, 한 사람이 너무 인기가 많고 그러면 친구관계 깨집니다. 친구라는 것은 평등한 게 친구관계란 말이오.
술을 안 먹는다고 친구가 안 된다. 술친구가 안 된다. 거짓말이에요.
술 하나도 입에 안대도 술값만 내주면 좋아해요? 안 해요? 좋아해.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술자리에 언제든지 가서 술은 안 먹고도 술값 내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요.
그런데 술을 못 먹어서 친구가 못된다. 이런 거는 잘못생각 하는 거요.
담배를 안 피워도 담배 피는 친구들이 있으면, 지금은 담배를 금하지만, 옛날에도 마찬 가지오. 담배 갖고 다니면서 담배 빼서 불 피워 주고, 자기는 안 피우고 그러면 되지.
그러니까 자기 잘못 생각하는 거요. 그건 친구관계가 아니오.
친구라는 것은 평등해야 되요.
친구의 핵심은 평등입니다.
친구지간에는 자기가 국회의원이 되었든, 높은 자리 되어도 친구지간에 와서 돈 있다고 너무 내세우거나 이래도 다 밉상이에요. 친구라는 건 평등이 기본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생각을 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말하기 싫으면 하루 종일 말 안 해도 되고.
시무룩해서 한쪽구석에 있고 이러면 안 돼. 딱 눈을 맞추고 말 안하고 있으면 돼.
항상 끄덕거려주고. 자기도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그러면 조금 하고.
그게 뭐 어렵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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