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55회] 좋은 선생님이 되는 방법

Buddhastudy 2020. 8. 20. 19:54

 

 

저는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대화해 보면 꿈도 희망도 없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등 떠밀려서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자신의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는 꼭 뭐가 되야겠다.“

아주 분명해서 부모가 말려도 나는 하겠다

이런 아이는 10명 중에 한두 명밖에 없습니다.

 

10명 중에 1명을 위해서 나온 얘기가

10명에게 다 적용해서

나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꿈이 뭔지 모르겠다

그게 고민이 되어 맨날 물어요.

 

아이들이 뭘 좋아한다 하면

그 좋아하는 것도 뭐다? 인정해주고.

특정한 거 좋아하는 거 없다이러면

그건 문제가 아니고

좋은 거예요.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야.

 

나는 라면 먹겠어요.”

이건 라면 안 끓여주면 난리가 나지만

라면 먹을래?” 그러니까

저는 아무거나 주세요.”

너는 뭐 먹고 싶니?“

전 특별히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이게 문제야?

아무거나 주면 되지. 그러면...

 

두 번째, 아이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도록 해야 하는데

부모는 강제로 공부하라고 그러고

애들이 억지로 공부하는 거예요.

 

억지로 하는데 거기에 자발성이 뭐가 있겠어요.

하라니까 그냥 할 뿐이지.

 

아이들에게 지금 간절한 건 한 가지 밖에 없어요.

공부 안 하고 놀고 싶은 거

컴퓨터게임 많이 하고 싶은 거.

 

그런데 그것도 아이들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거예요.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어릴 때, 그만한 나이일 때,

초등학생이든 중학생이든 뭘 많이 본다?

만화.

 

부모님이 만화책을 불사르고

만화방에 가 있는 아이 멱살을 잡고 끌고 오고 이랬어요.

그 인간들 지금 다 잘 살아요.

 

어릴 때는 많이 놀아야 해요.

충분히 놀고.

그러나 너무 놀기만 하면 안되니까

공부도 조금 해야 돼.

그래서 가능하면 자발적으로 하게 해요.

 

이렇게 해주는 게

그 아이의 미래에 좋다.

 

지금 엄청난 지식을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자발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40, 50이 되어도 부모가 돌봐줘야 하는 사람이 돼요.

 

다만 학교에서도

부모가 그렇게 키웠는데 많이 바꿀 수는 없고

적절하게 하면 돼요.

 

크게

남 때리거나 죽이는 거 안 된다.

뺏기거나 훔치는 거 안 된다.

성추행이나 성폭행하면 안 된다.

욕설하고 사기치면 안 된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면 안 된다.

 

이 정도만 말뚝 박아놓고

나머지는 적절하게 놀도록 내버려두세요.

 

엄마가 삶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선생님의 삶이 가볍고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이 되는 거예요.

가볍게 즐겁게

너무 의무감을 많이 갖지 말고.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