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주제, 왜 살까?
이건 우리만 얘기하는 게 절대로 아니고
인류가 항상 질문했었던 것 같아요.
길가메시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의 4천년, 5쳔년 된
남아있는 소설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스토리인 거죠.
길가메시라는 분이
우르라는 큰 도시의 왕이에요,
저 당시에 가장 잘생기고, 돈도 많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건 다 가진.
그 친구가 모험을 하다가
저 옆에 누워있는 엔키두라는 아주 친한 친구죠.
열심히 싸우다가 친구가 죽어요.
길가메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는 것을 경험한 거죠.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나는 거예요.
저 친구가 죽고, 저 괴물도 죽고, 부모님도 죽고, 나도 죽는구나.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내가 죽는다는 걸 알면 뭘 해야 할까?
길가메시는 어떤 선택을 하냐하면
안죽겠다는 결론을 냅니다.
내가 왜 죽어?
나는 이 세상에 모자라는 게 없는 사람인데.
수소문해서 보니
지구의 불사신이 딱 1명 있대요.
우트나피시팀이라는.
오래오래 고생을 해서 그 분을 찾았아요.
길가메시가
나도 불사신이 될 수 있냐?
될 수 있대요.
약을 하나 줘요, 이걸 먹으면 불사신이 된데요.
제가 이 스토리에서 항상 이해를 못하는게
우리 같으면 바로 그 약 먹었을 거 같아요.
안 먹고 바로 목욕을 하세요.
마음의 뭔가 자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목욕하는 동안 뱀이 나타나서 그 약을 뺏어갑니다.
목욕하고 나오니까 그 약이 없어진 거잖아요.
엉엉 울면서 우트나피시팀에게 가서 얘기를 해요.
약 또 한 번 받을 수 있냐?
아니, 그 기회는 딱 한 번뿐이 없다.
길가메시가 그러는 거예요.
그럼 나 어떻게 살아야 하냐? 나 죽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뭐라고 그랬냐하면
네가 운다고 안 죽는 거 아니다.
그냥 집에 가서 하고 싶은 일 하고
친구들하고 재밌게 술 마시고 놀고
아름다운 여자랑 사랑을 나눠라.
그거라는 거예요, 사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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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그런 얘기 하거든요.
지구 상에 60억 인구가 있는데
150년 전에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죽음을 인식하지만 체감을 못하는데
왜 일본에서는 몇 년 전에 지진이 크게 나서 원전이 터졌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서 일본 쪽의 바뀐 문화가 뭐냐하면
일본 사람이 그렇게 검소하고...
낭비가 늘기 시작했대요.
이쪽 사람들 표현에 따르면.
말하자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라는 걸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왜 이렇게까지 절제하면서 살아야 하는가가 무너진 거예요.
사실 우리 그런 경우 있잖아요.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사람이 어느 날 왔더니 짐을 싸고 있어서 뭐하는 거냐? 그랬더니
우리 이혼하자.
나 그냥 이런 상태로 계속 삶을 진행하는 것 같다.
뭐 이런 얘기를 던진다는 거예요.
죽음을 체감하는 순간.
죽음의 문턱 앞에 서야만
삶을 돌이켜 보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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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는 것 자체도 지금 짜증 나는데
또 나이가 들어요.
저희도 지금 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여기 모인 거잖아요, 사실은.
나이 들면 좋은 게 별로 없어요.
왜 시간이 갑자기 빨리 흐를까?
아니 어렸을 때에는 분명히 한 달 지나가는 것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
우리는 2015년 다 지나갔잖아요.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 아니에요.
저게 몇 년 전에 밝혀졌어요. 뇌과학적으로.
왜 차이가 나는지.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한테는 상당히 우울한 결과인데
알고 보니까
어렸을 때 뇌의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합니다.
머리가 더 빨리 돌아요.
머리가 빨리 돈다라는 건,
인생이 슬로모션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라는 거에요.
축구 경기에서 1초에 사진을 30번 찍으면 우리가 보는 장면인데
1천번 찍으면 그게 슬로우모션이잖아요.
아이들은 슬로우모션으로 세상을 경험하는데
우리들은 뇌가 느려져요.
그러다 보니까 세상을 듬성듬성 경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월 7월 12월달 이렇게 쑥 지나가 버리는 것에요.
그래서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거예요.
--
아니 그 얘기 들어 보니까 생각나는데
한해를 생각해 보면 없는 달이 없어요.
3월엔 뭐했지?
이런 달이 나타나는 거예요.
듬성듬성 세상을...
우리가 이론적으로 천년을 생물학적으로 산다고 그래도
태어날 때 한번 세상을 경험하고
죽을 때 경험하면
눈뜨고 죽는 거예요.
결국 세상을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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