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08. 안정적인 직장과 어릴 때부터의 꿈

Buddhastudy 2022. 5. 16. 19:47

 

 

 

회사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30살 직장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이직을 해야 할지 고민.

안정적인 것을 알아버린 제가 그 생활을 버틸 수 있을지 너무 걱정.

안 하고 있으면 40살에 제가 30살인 지금의 저를 너무 원망할 것 같아서 고민.//

 

 

ㅎㅎㅎ

지금 자기가 이 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잖아요.

자기가 최선의 선택을 한 거예요.

 

그런데 자기가 지금 무직인 상태에서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해외 그런 국제기구에 원서를 낸다 할 때는 아무 부담이 없잖아요, 그죠?

자기가 지금 무직인 상태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30살이면 보통 요즘같이 직장 구하기 어려운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아직 직장을 못 구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만약에 직장이 없는 사람이 국제기구에 도전하는데 아무런 고민이 없는데

대학졸업하고 5년간 실업으로 있는 사람이 국제기구에 도전하는 게 인생이 나을까?

그래도 5년 정도 좋은 회사에 다녀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국제기구에 도전하는 게 더 나을까?

 

자긴 지금 사표 내고 국제기구에 도전한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왜 그러냐 하면 5년간 놀던 사람은 국제기구에 도전할 때 아무 문제의식은 안 느끼는데

노는 시간에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게 더 좋지

그게 왜 아까워요.

 

국제기구에 가고 싶지만 5년 동안 다녀보니까

이 직장도 괜찮네하면 그냥 다니면 되지,

꼭 원래 국제기구에 간다하는 걸 고집할 뭐 있어요?

 

저도 원래 과학자가 되려고 했는데 억지로 이렇게 스님이 되었단 말이에요.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은 선택했지만, 난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오래 해보니 괜찮아요, 할만해요.

오히려 지금 돌아가서 내가 선택하라 해도 이걸 선택할 만해요.

그런데 그때 돌아가서 10대에 돌아가서

지금 10대라면 이걸 선택하기가 망설여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걸 내가 후회하게 되면, 나를 이 길로 이끈 분에게 원망이 생길 거고

지금 내가 후회하지 않으니까 이 길로 이끈 사람에게 원망이 안 생기잖아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그러니까 어떤 길을 가든, 원래 가고 싶은 데로 간다고 할 때

놀다 가나 다른 일 좀 하다 가나

뭐 하다 가는 게 낫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한 5년간 좋은 직장에 다닌 경험에

자기는 지금 원래 자기 원에 장애가 되고 있잖아.

이게 왜 장애가 되요?

노느니 이거 하면 좋은 일이지.

 

그다음에 두 번째 그리로 가려고 했지만 이 직장이 괜찮다 하면

가려고 했던, 인생이 정해진 게 없는데 포기하고 이 직장을 가면 되지

거기에 왜 미련을 갖느냐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떡을 양손에 다 들고 놀부심보다 이 말이오.

 

이거 놓으려니 이게 아깝고 저거 놓으려니 저게 아깝고 이런 식인데

이것은 선택의 문제도 있지만

자기가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다.

 

제가 볼 때는 지금 사표를 딱 내고 국제기구에 도전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

지금 직장 없이 도전하는 사람하고 비교하면 자기가 조건이 낫다는 거요.

그 사람은 놀다 했고 자기는 그래도 그동안에 돈이라도 벌었으니까.

 

두 번째, 어릴 때 꿈이 그거였지만

지금 이 직장 다녀보니 괜찮으면 그냥 다니면 되지

어릴 때 꿈에 연연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리고 또 이 직장에 다닌 경험을 가지고

틈틈이 국제기구 등에 자꾸 자기 경력을 써서 오히려

계속, 자기가 괜찮은 회사에 다닌다니까 그게 경력이 되니까

원서를 꾸준히 내보는 거요, 여기저기, 10군데, 20군데, 100군데.

그러다 어느 군데서 오라 이러면

직장을 안전하게 잡아서 가는 게 낫지

뭣 때문에 지금 있던 직장 그만두고

중간에 3~4년 공백기 생기고

또 그게 잘 안되면 또 자기 후회할 거 아니오.

 

그래서 저는 그만두고 안가도 후회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5년 동안 직장 다닌 걸 좋은 경험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이거, 다니면서 틈틈이, 국제기구에 못 가고 이 회사에 다녀도 되고

그래도 가고 싶은데 있으면 여기저기 원서를 내서 어느 정도 확인을 하고 옮기면

조금 늦지만 안전하지 않을까.

자기가 지금 안전을 중요시하니까.

 

...

30살밖에 안 된 게 뭘 그리 안전을 중요시해요.

부처님은 29살에 왕이 보장된 직위도, 결혼한 부인도, 낳은 자식도 버리고 출가해서

황야에서 6년을 고행해서 정진을 했어요.

 

우리가 어떤 일을 도전한다 그러면

두려워하지 말고 미련갖지 말고 던져야 하고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라도 지금 하는 게 괜찮으면

원래 그게,

 

인생은 태어나자마자 내가 무슨 국제기구에 가서 일하라고 정해진 거 없어요.

어릴 때 그 생각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일이 좋으면 이 일을 가면 되지

거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미련이 남으면 쭉 원서를 내보고

되면 다니고 안되면 그만이고

이렇게 생각하면 별 고민거리가 아닐까.

행복한 고민이오, 지금.

불행한 고민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