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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뇌과학에 근거한 감정공부 5편

Buddhastudy 2023. 6. 14. 20:08

 

 

 

시상에서 편도체로

정보의 일부분만이 전달되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이유는

솥뚜껑이라는 정보를 편도체에서 처리할 때

이것이 자라라고 잘못 판단하고

이를 위급한 상황이라고 결론을 내려서

뇌의 통제권을 하이재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마틸다의 아빠는

마틸다를 강도로 오인해서

자신의 딸을 총으로 쏴서 죽인 겁니다.

조금만 더 정보를 이성 뇌인 신피질에서 검토하게 했더라면

마틸다의 아빠는 총을 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상황을 잘 판단하려면

이성뇌인 신피질에서 정보를 충분하게 처리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편도체에서 정보가 처리되어 나오는 것은

그 결과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신피질에서 충분히 정보를 소화해내지 못하게 되면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 정리하자면 편도체의 정보처리는 빠르지만 정확하지 않고

신피질의 정보처리는 정확하지만 느리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의 정보처리 방식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죠.

참고로 이 둘의 메시지 전달 속도 차는 2배 정도가 납니다.

 

전 다섯 살 때

중앙에 마당이 있고 한옥처럼 여러 집이 연결되어 있는

월세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집에서 작은 개 한 마리를 중앙 마당에서 키웠습니다.

거기엔 개 집도 있었고

그 강아지는 개 집에 연결된 목줄을 항상 차고 있었죠.

 

전 그 강아지를 만지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주인집 앞마당에 걸어가서 그 강아지랑 놀곤 했었는데요.

어느 날 아침에 여느 날처럼 전 그 강아지를 보러 개 집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마침 밥을 먹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는 밥그릇에 코를 박고 밥을 먹고 있었어요.

전 강아지가 밥에만 신경이 팔린 것을 보고 심심해져서

강아지의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그 강아지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제가 몸을 몇 번 건드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먹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전 더욱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서

그 강아지의 꼬리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강아지가 먹는 것에 방해를 받아 흥분을 했고

밥을 먹다가 홱 되돌아서서 제 왼팔을 물었습니다.

 

저랑 잘 놀았던 강아지가 돌변해서 제 팔을 물 줄은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팔을 물려서 전 굉장히 놀랐고

자지러지게 울었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때 당시 제 나이가 다섯 살이었는데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강아지에게 물렸던 이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억 이외에는

제가 다섯살 때 경험했던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인간은 이런 예에서처럼

극적 감정이 연관된 사건을 더 잘 기억하는 걸까요?

 

앞서 기억을 관장하는 뇌 기관은 해마고

감정을 관장하는 기관은 편도체라고 했습니다.

 

해마가 감정이 빠진 드라이한 팩트들을 기억하는 반면에

편도체는 그런 팩트들에 감정이란 맛과 색깔을 입힙니다.

사건과 감정을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사건은

감정 정보와 항상 연결되어 뇌에 저장이 되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첫사랑의 기억은 애틋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뇌에 저장이 되고

연인과 헤어졌던 기억은 슬프고 가슴 아팠던 기억으로 저장이 되는 것이죠.

 

또 옛날에 유행했던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와 연관되어 있던 사건들이 떠오르고

그 사건들과 연결된 감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엔 임창정의 <소주 한 잔>이란 노래를 들으면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슬퍼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어떤 사건을 경험할 때의 감정이 격하면

예컨대 극한 스트레스나 걱정, 엄청난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게 되면

부신 호르몬과 부신피질 호르몬이 신체에서 분비되고

이 호르몬들이 미주신경에 붙어 있는 수용체를 자극합니다.

 

이런 생물학적인 설명은 자세히 이해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이런 과정이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미주신경이

뇌에서부터 심장으로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리고 심장에서 이 메시지를 다시 뇌로 다시 전달합니다.

 

이렇게 다시 전달받은 메시지를 처리하는 것이 바로 편도체입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편도체는 뇌에 대한 통제권이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해 권력이 있기 때문에

뇌의 모든 다른 영역들에게 이 메시지를 더 잘 기억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인해

우리는 격한 감정과 연관된 사건들을 더 잘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편도체는

예전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감정적으로 서로 비교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경험이 과거의 경험과 유사하다 느껴지면

현재의 경험을 완전히 파악하기도 전에

감정적으로 먼저 반응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정보를 처리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합리적이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편도체에서 처리하는 정보 분석은 빠르지만 정확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이후 강의에서 애착이라는 주제로 다시 자세하게 다룰 것이지만

아기가 태어나서 엄마가 아기를 잘 돌보아주지 못해 방치를 당했거나

아니면 학대를 당했거나 하는 등의 경험은

아기에게 매우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남깁니다.

 

왜 이것이 아기에게 끔찍한 사건이 되는 걸까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서로 협력하며 작동한다는 것을 이미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마는 아기가 학대당한 기억을 기억하지만

편도체는 그 기억의 감정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게 됩니다.

, 플러스 마이너스처럼 사건에 대한 감정극성을 기억하는 것이죠.

 

플러스 사건은 즐거웠던 것

마이너스 사건은 안 좋았던 식으로

과거의 기억을 저장하는 겁니다.

 

그런데 편도체는 해마에 비해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거의 완전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는 아기였을 때의 인지적인 기억은 없을지라도

그때의 감정들은 기억합니다.

 

해마가 편도체보다 늦게 발달되기 때문에

아기였을 때의 구체적 기억은 뇌에 저장되지 않지만

감정은 편도체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대받은 경험이나 방치된 경험을 통해 느꼈던 온갖 부정적 감정은

뇌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는 겁니다.

이때 아기의 뇌가 소위 말해 그냥 망가지는 겁니다.

 

이런 맥락이 있기에

인간의 인생에서 애착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또 아직 말을 배우기 이전인 아기였을 때의 부정적인 경험들이

편도체에 비언어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나중에 성인이 되어 이런 감정적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을 때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쉽게 말해 아기였을 때의 감정적 기억이 끔찍하면

그게 성인이 되어서도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비언어적인 감정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으로 인해 그런 감정 기억이 촉발되면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경험이 없으므로

사람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하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은

전혀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할 상황이 아닌데

두려움에 벌벌 떠는 사람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이걸 공황장애라고 하는데

아기였을 때 학대를 받은 분들은

공황장애로 평생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