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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뇌과학에 근거한 감정공부 2편

Buddhastudy 2023. 6. 1. 19:47

 

 

 

슬픔은 어떤가요?

슬픔이란 감정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슬픔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슬픔은 우리로 하여금 성찰하게 해주면서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하게 하는 유용한 역할을 하는 감정입니다.

슬픔이 없다면 기쁨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힘차게 울음을 터뜨리지만

아이의 부모와 가족들에겐 그것이 기쁨으로 다가오는 일 아니겠습니까?

 

슬픔을 느끼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고

삶에서의 활력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나 즐거운 활동을 안 하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 사랑하던 연인과 이별을 한 적이 있는데

슬픔이 주는 심리적인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려고

평소에 즐겨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했었는데

그 게임이 정말 하나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당시엔 슬픔에 사로잡혀 있었던 저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게임을 하는 것이 재미가 하나도 없을 수 있다는 현상이

참 신기했던 일입니다.

 

또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학교 후배를 짝사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짝사랑으로 끝났던 적이 있어요.

제 짝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나서 정말 슬프더라고요.

그 사실을 깨달은 날에 혼자 자취방에 누웠는데

눈물이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그런 슬픔이란 감정을 한동안 오롯이 느끼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슬픔을 털고 나서 전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감정은 그 역할과 더불어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들엔 좋고 나쁨이 없다는 것이죠.

다만 그런 감정들을 잘못 사용하게 될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감정과 이성의 역학관계

그러면 감정과 이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분은 슬퍼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려고 하는데

슬프냐고 물어보면

자긴 하나도 안 슬프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요.

 

이건 감정과 이성이 서로 모순되는 상황이죠.

이 모습은 마치 이성이 슬픈 감정에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성과 감정은 주도권을 놓고 대립하게 됩니다.

 

언급된 사례에선

감정은 슬프다고 말하고

이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죠.

 

이렇듯 이성적인 정신과 감정적인 정신은

두 개가 타이트하게 서로 대립하면서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감정이 이성을 먼저 이끌고

이성은 감정이 엉뚱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보완해줘야 합니다.

 

예컨대 분노했다고 상대방을 때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미 우리는 성격에 관한 학습을 하면서

성격을 이루고 있는 경향성들 중에

감정 경향성과 사고 경향성에 대해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판단과 결정을 내릴 때

감정 경향성이 강하면 합리성이 약해지고

사고 경향성이 강하면 인간미가 사라진다는 점도 확인했었는데요.

 

너무 감정형인 사람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하고 기분으로 결정하는 경향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본다고 했고

너무 사고형인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서

차라리 감정이란 것이 없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간략하게

인간의 감정과 사고가 어떻게 뇌과학적으로 서로 맞물리면서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의 뇌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생명의 뇌

2층은 감정의 뇌

3층은 이성의 뇌라고 하는데요.

 

1층 뇌는 파충류까지 발달되어 있다고 해서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고

2층 뇌는 포유류의 뇌

3층 뇌는 인간만 발달해 있다고 해서

인간 뇌라고도 부릅니다.

 

뇌의 한가운데에 뇌와 척수를 이어 주는

줄기 역할을 하는 뇌간(Brainstem)이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뇌줄기라고도 불리는 이 부위는

인간의 기본적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생명의 뇌라고 불립니다.

 

예를 들어

호흡이나 신진대사 등을 이 뇌간에서 처리를 하는데요

우리가 더우면 땀이 나면서 체온을 내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이것은 뇌간에서 생명 유지를 위해 알아서 처리하는 겁니다.

뇌간은 인간 신체가 생물학적으로 잘 살아있도록하게 하는 조절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생명유지 컨트롤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간은 생명의 위협을 알아차리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숲속에서 독사를 보거나 산에 올라가다가 낭떠러지 근처에서 미끄러지려고 하면

이때 뇌간이 작동하면서 신체가 생존을

위한 행동을 즉각적으로 하도록 시킵니다.

 

앞서 언급한 마틸다라는 소녀의 아빠가

자신의 딸을 강도로 오인하고 총으로 쏜 것은

순간적인 위험을 느낀 마틸다 아빠의 뇌간이

두뇌의 모든 제어권을 순식간에 통제해서

자동으로 총으로 쏘게 만든 것입니다.

 

파충류의 뇌에서는 다른 부위가 발달하지 않았고

이 뇌간만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악어나 뱀 같은 파충류에도 생존에 필요한 위험 감지 기능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죠.

파충류의 뇌는 뇌간까지만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 뇌간을 파충류의 뇌라고도 부릅니다.

 

뇌간과 맞닿아서 귀 바로 위쪽에 둘레 모양으로 위치해 있는 변연계는

2층 뇌에 해당하는 감정 뇌라고 부릅니다.

변연계는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으로서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부위라서

변연계가 잘 발달한 강아지와 같은 포유류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개들은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기억 기능이 뇌에 없는 뱀이나 악어는 절대로 훈련을 시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파충류는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이 없어서

학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유류에까지만 발달해 있는 이 변연계를

포유류의 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를 보면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음 날이 되면

전날 있었던 모든 것을 까먹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주인공 루시가 나옵니다.

 

그녀의 기억이 매일 리셋되기 때문에

루시와 만나는 남자주인공인 헨리는

루시에겐 항상 처음 보는 사람이라

헨리가 루시와 사귀기 위해 매일매일 새로운 작전을 펴는 내용이 영화속에서 나오죠.

 

그래서 루시는 새로운 것을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학습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물론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매일매일이 정말 새롭기는 할 겁니다.

 

이제 뇌의 3층에 해당하는 신피질이 있습니다.

신피질은 고도의 정신기능과 창조기능을 관할하고 있는,

인간만이 가진 인간의 뇌이기 때문에

인간의 뇌또는 이성의 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이성 뇌인 신피질이 감정 뇌인 변연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감정 뇌인 변연계와 사고를 담당하는 신피질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과 사고가 서로 맞물려서 작동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잘 설명됩니다.

감정과 사고를 서로 떼어놓을 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100퍼센트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감정과 사고는 뇌 구조적으로 서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 뇌와 이성 뇌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엄마와 아이가 왜 서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뇌과학적으로 잘 설명해줍니다.

 

엄마와 아이가 느끼는 특별한 유대감은

진짜 가족을 구성하게 해주고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엄마가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감정 뇌인 변연계와 이성 뇌인 신피질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반면에 파충류는

이성 뇌인 신피질도 없고

감정 뇌인 변연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에겐 모성애가 원천적으로 없습니다.

 

파충류 어미는 새끼가 태어나도 안 돌봅니다.

심지어 파충류 새끼들은 태어난 후 어미한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도망가서 숨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왜냐하면 어미가 먹이가 부족할 경우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거든요.

 

강아지 같은 포유류도

감정 뇌인 변연계가 발달해서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신피질이 발달한 건 인간뿐이라서

인간만이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느끼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도 단순한 감정들을 느낄 수야 있겠지만

감정과 사고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생기는

다양한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일은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