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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논평] 민심의 본질은 양심 _홍익학당. 윤홍식. N002

Buddhastudy 2017. 2. 23. 20:00


 

정치에선 뭐가 중요하죠? 민심이 중요합니다. , 정치인들은 그냥 민심을 대변하는 기구일 뿐이에요. 기관일 뿐이에요. 다른 거 하시면 안 돼요. 꼼수 부리시면 안 돼요. 민심을 충실히 대변해 주고, 국민이, 고객이 만족하면 끝나요. 고객이 만족하면 끝난다구요. 공적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래서 정치인들은 무조건 뭘 살펴야 되요? 민심을요.

 

그런데 민심에는 욕심도 있습니다. 욕심도 민심인데, 근본에는 양심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좋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루소가 예전에 사회계약론 쓸 때. 정치인들이 백성들을 만족시켜줘야 되는데, 뭘 만족시켜줘야 되느냐? 백성들 하나하나의 욕심을 다 만족 시켜줄 수 있느냐. 다 다양한데. 욕구가.

 

근본적으로 만족시켜줄 게 뭐냐? 일반의지라 그랬어요. 일반의지. 국민 개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공익을 위하는 일반 의지, 그게 양심입니다. 루소는 양심을 일반의지라고 얘기한 거예요. 양심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루소는 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인간의 양심뿐이다라고 쓰신 분이에요. 그러니까 이 양반 잘 알아야. 그거를 정치학적 용어로 일반의지라고 부른 거예요.

 

민심의 핵심은요, 일반의지에요. 모든 백성이 공통으로 원하는 거예요. 그럼 그게 양심입니다. 그래서 민심의 본질은 양심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은요, 국민의 양심을요, 하느님 소리로 알고, ‘민심이 천심이다하는 게 별 일 아닙니다. 국민들이 지금처럼 화를 낼 때는요, 백성들이 화를 낸다고 보는 게 아니구요, 백성들 안에 있는 하느님이 화를 내고 있다고 봐야 되요. 양심이 화를 내고 있다는 겁니다.

 

한두 명이 화를 낼 때는 무시할 수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가 화를 낼 때는 양심이 화를 내고 있는 거예요. 즉 내가, 정치인이 심각하게 양심을 어겼다는 거고, 또 한편으로 보면, 국민들이 원하는 양심충족이라는 서비스를 전혀 충족시켜주고 있지 못하다는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성하고, 국민들의 욕심은 물론, 욕심도 다는 못 들어줍니다만, 최선을 다해서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는 들어줘야죠.

 

즉 공익을 깨지 않는 한에서는 사익을 채우게 해줘야죠. 이게 헌법에도 쓰여 있습니다. 공익을 제안하는 선까지 사익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헌법이. 이미 다 되어있어요. 법만 지키자는 거예요. 헌법정신 지키고, 민주질서만 지키면, 당연히 해야 될 게 정치인이 국민의 양심의 소리를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으면서, 미세하더라도 크게 들으면서 국민들 양심을 미리미리 만족시켜 주는 겁니다. 이게 황금률이에요.

 

황금률 정치라는 건요, “내가 국민이라면 이거 싫겠다. 이거 원하겠다.” 하는 그걸 미리 읽어내고 들어주면 그만이에요. 평가는 국민한테 받으면 되요. 양심한테 그것도 못 맡겨요. 평가도 못 맡겨요. 나 혹시 당선 안 될까 봐, 나 표 안 나올까 봐. 나 지지도 떨어질까 봐. 그 걱정하시는 한 에는요, 꼼수를 자꾸 부르게 되어 있고, 꼼수를 부리는 한에는 민심을 못 믿습니다. 즉 국민 안에 있는 양심을요, 못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