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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9_2. 아들의 술중독,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Buddhastudy 2017. 8. 4. 22:35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그렇죠? 이세상의 모든 것은 자기 뜻대로 되는데 2가지는 안 되는 것이 있데요. 골프하고 자식하고. 두 가지는 뜻대로 안 된답니다. 이 자녀분이 술을 매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마 가족의 가족력도 있을 수 있고, 분명 이 아들은 착한 사람일까요? 악한 사람일까요? 이 사람은 디게 착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착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됩니다.

마음이 여린 게 착한 게 아닙니다.

 

부처님이 착하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선재선재라_세상의 이치를 알고 사는 사람이 착한사람이지

마음이 약한 사람이 착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사람은 착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여린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맞을 것 같아요.

 

마음이 여린 거죠. 회사에 가서 스트레스가 많았을 겁니다.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기에, 표현을 할 수 없기에 술 한 잔 먹으면 평상시에 용기가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용기가 올라와요? 안 올라와요? 요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서 중독까지 간 것은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두 가지 성품들이 있어요. 가족에서 부터 그냥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술을 먹어야 행복하고, 술이라고 하는 것을 그냥 선대에서부터 좋아했던 그런 가족력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어렸을 때 보면 아버지가 술을 먹고 주사가 심한 집의 자녀분들이 꼭 목표를 하나 정합니다.

 

뭐라고 목표를 정하냐하면 난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도 술을 먹어? 안 먹어? 절대 안 먹어. 이 문제는요, 가족이 대화가 필요합니다. 밖에서 힘들었던 모든 것을 터놓고 추임새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해요. 이 분뿐만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족들이 무척 많이 존재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 술을 먹는 분들을 비난하지 말고, 술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그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을 그야말로 술이 다른 것으로도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자체가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에 술을 먹었다고 비난하지 말고,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던 너는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을 가져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얼마나 힘들면 그 독을 퍼먹었을까? 얼마나 힘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측은지심이 나오기 시작할 거고, 그 측은지심을 통해서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는 술보다 더 편안한 영역이 있다고 하는 것을 긍정을 한다면 서서히 치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치유의 영역이 가정이 될 수도 있고, 절이 될 수도 있겠죠. 스님이 계시는 도량에 찾아와서 스님, 차 한잔주세요.” 하고 이야기 하고, 있었던 이야기를 다 후련하게 풀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자꾸 연출하다보면 그는 마음이 좀 더 후련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때로는 경전도 좀 읽을 필요가 있겠죠. 법화경을 읽는다거나 여러가지 부처님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에세이집 같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책들도 많이 보고, 도반이 필요할 거 같아요. 술이 아닌 딴 것으로도 정말 편안하고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자꾸 인식할 수 있는. 그래서 저는 이런 술에 찌들어 살 수 밖에 없는 삶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어진 결과물이기에 이것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병이라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병이거든요. 분명히. 그래서 병이라고 접근해서 보면 상대를 그렇게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대게 보면 술 먹는 사람들이 뭐로 술을 먹어요? 마음으로 먹지 않습니까?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술 먹는 그 사람을 이해를 잘 못해요. 그러니까 먼저 그를 측은지심으로 대하기보다는 뭐로 대합니까? 원망이나 비난으로써 그를 대하기 시작하거든요.

 

내가 내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는 사람이

진짜 환자입니다.

 

우리는 거의 환자라고 하는 것을 몸에 상처가 나거나 몸에 중병이 드는 것만 환자라고 생각하지만, 환자 중에 가장 큰 환자는 마음병 환자가 제일 큰 환자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내 마음을 모르고 사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없습니다. 아주 심각한 환자인 거죠.

 

그래서 심각한 환자로 대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환자를 설득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역지사지할 수 있는 마음으로 그를 가슴에 안을 수 있는 가족의 환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지식들을 찾아가거나 수많은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그 술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자꾸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는 제일 좋은 약이 참선입니다. 마음을 닦는 거예요. 수행이라는 장르가 더해지다 보면 마음이 건강해지게 되어있고, 마음이 건강을 되찾으면 술이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좀 멀어질 수 있는, 그래서 스스로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