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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8_3. 불단에 공양물을 올릴 때 순서와 법칙이 있나요?

Buddhastudy 2017. 8. 2. 22:13



모든 분들이 공양 올리는 형식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공양을 올리는 것은 이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을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정성이라고 하는 부분, 내가 먹고 남는 것을 갖다 올렸을 때는 의미가 없어요.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깝지 않게 마음을 덜어 올리는 것이 진정한 공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공양 중엔 다양한 공양이 있지만 빈여일등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빈자가 생명을 맞바꿀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을 때 오직 나도 부처님 전에 공양을 한번 올려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밥을 굶고 하루 종일 구걸을 하는 것으로 부처님에게 등공양을 올린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양이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전에 받으셨던 춘다의 공양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공양이었다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왜 그런 공양이 그렇게 귀했을까요? 형식적으로 올리는 공양이 아닌, 생명을 담보로 하는 정성스러운 공양이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아주 귀하게 표현하신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가 부처님 전에 와서 공양을 올리는 것도 반드시 정성스러우면 되는 거예요. 그 정성스러움의 이치가 뭐냐 하면 자, 인도라고 하는 나라는 화장실문화가 우리 문화하고 좀 다릅니다. 인도의 화장실은 화장지가 없어요. 그래서 인도는 용변을 보면 반드시 왼손으로 물에다가 항문을 씻습니다. 그래서 왼손은 화장실 가는 손이고요, 모든 것은 다 오른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중심으로 돌때도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아야 되는 거예요. ? 왼손은 지저분한 것을 만진 손이기 때문에 부처님 가까이 가면 냄새가 나니까. 불경스러운 것이니까 왼쪽을 가까이 하고, 반드시 오른쪽을 가까이 ****을 하는 것이 인도의 풍습입니다. 그런 풍습에서 기인해서 우리가 부처님 전에 공양을 들고 올릴 때는 오른손을 받혀들고 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오른손에다가 드시는 게 원칙이에요.

 

오른손으로 가지고 와서 불단에 와서는 양손을 받들어 모셨다가 위로 받들어 모셨다가 공손히 불단에 내려놓는 방법이 가장 공손한 방법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왜 오른손으로 해야 됩니까?” 하는 것을 설명을 드린 거예요. 그러니까 부처님이 말씀을 안 하고 계시지만 실존 어른이 계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예를 다하시면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아시겠죠?

 

부처님이 그냥 아무 표정도 없이 그냥 계시니까 그냥 마음대로 하면 되겠지. 이게 아니고, 우리는 부처님을 대할 때, 불상을 대할 때는 부처님이 생전에 계시는, 그냥 살아있는 모습으로서 예를 다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정성스러운 공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에 초가 켜져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초를 거기 새롭게 키려고 하지 마시고, 이미 초가 있거든 그냥 초를 올려놔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향이 이미 켜져 있거든 그냥 향을 올려놓고 가시면 되요. 그런데 꼭 보면 남이 켜놓은 초를 본인이 불어 끄고 본인이 사가지고 온 것을 꼭 켜야 직성이 풀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 내 정성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먼저 다녀간 그 분의 정성도 정성이니까. 우리가 어머니를 생각할 때도 그렇잖아요. 어머니를 생각할 때도 어떤 좋은 음식이 다가오면 , 우리 아버지 좀 드렸으면 좋겠네. 우리 어머니 좀 드렸으면 좋겠네.” 이게 짐승과 다른 거 아닌가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 멋스러운 정서를 우리가 자꾸 그냥 생략하지 말고 자꾸 드러내듯이 부처님 또한 그런 대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음식 있으면 , 이거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려봤으면 좋겠다.” 돈이 들어와도 부처님 전에 좀 공양을 올려서 공덕을 짓고 싶다.” 이런 마음을 내는 것 자체가 진정한 공덕이 되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고, 항상 부처님을 대할 때는 생존해 계시는 것처럼 마음을 담아서 공양을 올리거나 의식을 하면 그것으로서 아마 예의 있는 불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