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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2_6. 남편의 퇴직, 어떤 위로를 해야 하나요?

Buddhastudy 2017. 12. 29. 21:18


누구나가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정년퇴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침 새벽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고생하고 고생했던 것이 더 이상 출근할 곳이 없어서라는 답을 구했을 때, 대게는 우리 처사님들이 움츠려들 수밖에 없고, 그래도 이 보살님은 참 착하신 분인 것 같아요. 자기의 출근할 수 없는 퇴직을 앞둔 남편이 기죽고 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내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을까.

 

한분의 질문이 아니고, 아마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의 고민이고 번뇌가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을 하게 하죠. 저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응원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충분이 쉴 자격이 돼.

이제 조금 쉬어서 가도 돼.

라고 안아줄 수 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 시간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내 가족을 위해서 애썼던 당신,

지금 돈이 많고 적은 것은 중요하지 않아.

당신과 내가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할 일이야.

 

그래서 그 동안 너무너무 바쁘게 달려왔던 그런 긴 세월,

잠깐 쉬어서 가자고 안아줄 수 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긴 그런 처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또 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편 출근 안한다고 그러니까 본인은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고 밥해놓고 떠먹으라고 그러면 그것도 예의가 아니겠죠. 정말 당분간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도 좋고. 또 여행이라고 이야기하면, 꼭 비행기타고 멀리 날아가는 것만 여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 말고 구인사 같은데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구인사 같은데 45일기도, 일주일 기도 끊어서 하루에 5천원이면 되잖아요. 그죠? 45일 기도하는데 돈? 그야말로 한 만5천 원 정도면 45일 기도를 하고 올 수 있잖아요. 하루에 5천원이면 3일이라 봐야 만5천원이에요.

 

가서 주는 밥에

밤새도록 관세음보살 불러가면서

적멸고궁도 오르락내리락 해보고,

둘이 손잡고,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가면 남들이 욕하니까,

적당히 담소해가면서

평생의 삶을 되돌려 순환해 보는 것도

상당히 가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돈을 위한 인생을 살기 보다는

삶을 위한 물질이어야 된다. 라는 것이 주장하는 게 접니다.

 

우리가 흔히 보면 물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물질이라고 하는 것을 너무 추구해서 가다보니까

삶을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어느 시기에 들은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 말씀을 드려보면 어느 은행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은행 지점장을 하셨죠. 그런데 그 분의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이름 모를 희귀병에 걸립니다. 치유가 불가능한 거죠. 희귀병에 걸려서 인생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이 남편이 은행지점장이라는 그 높은 자리를 사표를 내고 나옵니다.

 

그리고 두 부부가 여행을 합니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 인생은 돈이 아니야.

우리 인생은 당신과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약속되어진 과정을

얼마만큼 아름답게 꾸며가는 가가 우리 목적이었는데,

이미 당신이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고,

더 이상 길게 살지 못할 거라면,

난 이 짧은 인생을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

 

그래서 외국 여행을 갑니다. 그래서 외국 여행을 다녀오죠. 여행을 다녀오고 난 이후에 친구들이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너는 미친놈이다. 세상에 너도 살아야지, 마누라가 얼마 살지도 못한다는데 그 여행이 무슨 말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이 지점장은 뭐라고 얘기를 하냐하면 그렇지 않다. 나는 내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지,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 라고 말합니다. 멋있더라고요. 장가를 들려면 그 정도가 안 되면 나처럼 결혼하지 말아야 돼.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 다 충고를 거부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걱정을 해주는 거예요. “네가 그 돈 다 쓰고 나면 어떻게 할래?”라고 말하니까, “내가 지금 강남에 집이 있는데, 그 집 팔아서 강북으로 이사 갈 거야.” “그 집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건데?” “그 집 팔아서 시골로 이사 갈 거야. 그리고 내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그 시간에 난 결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에 그 돈을 활용할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정말 멋진 남자더라고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돈을 낭비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돈은 소중한 겁니다. 그런데 돈은 필요하게 쓰는 사람이 지혜로운 겁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마시고, 돈의 주인이 되어서, 그 물질의 주인이 되어서, 그 물질을 통해서 서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었으면 생각을 저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