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55회] 심리가 불안한데 결혼하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18. 1. 15. 21:00


2년 전 미국에 가기 전에 질문을 드렸었는데 제가 기저에 불안한 심리가 있어서 결혼을 하고 싶으면 꼭 치유를 하고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내 주제에 결혼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은 거예요.

 

어떻게 치유를 하면 되는지 알고 싶고, 또 제가 미국에 가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보통 정말 사랑하면 여자 친구랑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 텐데 결혼할 생각을 도통 안 해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이런 와중에 선도 들어왔어요. 선을 보려면 이 사람과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봐야 하는데

어떤 게 옳은 결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자체는 정말 좋은데 그 사람의 주변 상황도 한국 인식으로 봤을 때는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것도 요즘에는 많이 걸리는 거예요.

 

스님은 늘 질문하는 사람 편에서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니까

제가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결혼을 해도 불행하겠고 안 해도 불행하겠어. 왜 그렇게 말하느냐하면 결혼을 안 하면 결혼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불행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그러니까 선을 봐서 결혼하게 되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그 남자하고 했으면해서 불행하고, 또 그 남자하고 하려고 기다리면 그 남자가 결혼을 차일피 미뤄서 불행해지고, 그래서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은

뭘 해도 불행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기분 나빠요?

그러니까 결혼을 해야 된다, 결혼을 안해야 된다. 이 남자하고 저 남자여야 된다. 이 생각을 내려놔 버리면 그리고

 

행복할 길은 없느냐? 있는데

그 생각을 내려놔버려야 되요.

해야 된다. 안해야 된다.

이 남자하고 해야 된다. 저 남자하고 해야 된다.

이것을 내려놔버려야 되요.

 

미국가야 된다. 한국 있어야 된다. 이 생각도 내려놔버리고. 지금 한국에서 취직을 했어요? 그럼 다니면 되요. 그냥. 그냥 다니면 그 남자가 결혼하자하고 조르면 그 남자한테로 직장 그만 두고 가면 되고, 여기도 또 자기는 가만히 있는데 부모나 옆에서 선보라고 자꾸 졸라서 한번 나가봤더니 재수 없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도 되고. 그냥 그렇게. 그냥 자기는 다 놔버리고 있으면 행복해지죠.

 

자기가 이럴까 저럴까, 이 사람하고 할까, 저 사람하고 할까 이러면 어떤 결정을 해도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에 불행해진다.

 

자기가 지금 조급하기 때문에,

자기가 지금 불안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 남자 때문에도 아니고,

결혼을 안했기 때문에도 아니고.

 

그러니까 자기 생각밖에 없지

도무지 상대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거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이 10년 기다려라하면 10년 기다려주고, 내일 하자하면 내일 하고, 이렇게 해야 그게 사랑이지, 내 맘대로 하고 싶다. 그건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거든요. 욕망은 반드시 과보가 따라요. 욕망이 나쁘다가 아니라 욕망에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이제 그 남자를 기다리겠다. 그러면 자칫 잘못하면 10년을 기다릴 각오도 해야 되고, 자칫 잘못하면 그 전 남자처럼 친구로 남자하는 그런 결과에 대한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 다음에 선을 보고 결혼을 한다면 이 남자보다 더 못한 남자를. 그러니까 이 남자보다 더 못하지만 이 남자는 결혼을 하겠다는 장점이 있는 거요. 저 남자는 이 남자보다 낫지만 결혼하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는 거요.

 

그런데 자기는 한마디로 말하면 온갖 것 다 세상일을 내 맘대로 하려는 거요. 그런데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된다. 지금 질문의 요지는 스님, 세상이 내 맘대로 안 돼요. 어떻게 하면 좋죠?” 이렇게 들리는 거요. 내가 들을 때.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요. 내 맘대로 안 돼요. 내 맘대로 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되요.

 

내가 여기 있는 어떤 여성분의 종아리를 만지고 싶다. 이러면 대가를 지불하면 되요. 만지고 성추행 범으로 감옥 가서 1년 살면 돼. 대가를 지불하기 싫으면 만지고 싶어도 안해야 돼. 그래서 내 맘대로 할 때는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

 

자긴 지금 내 맘대로는 하고 싶고

대가는 지불하기 싫고,

돈은 빌리고

싶은데 갚기는 싫으니까

지금 자꾸 망설여지는 거요.

이럴까 저럴까.

 

그러니까 그 남자가 좋다. “오케이. 친구로 남든 10년 후에 결혼하든 난 너 밖에 없다. 이렇게 기다리면 되는 거요.” 그 다음에 나 결혼해야 되겠다. 이러면 오케이, 사람이 좋다고 결혼하는 건 아니니까 넌 친구하고, 나는 결혼할 사람하고 만나서 결혼은 하고 너는 친구하겠다.” 이렇게 결정을 해서 선을 보든 뭘 봐서 결혼을 하면 되는 거요.

 

그런데 결혼을 해놓고 그 남자를 그리워하거나 그 남자를 기다리면서 결혼생각을 하거나 그 사람 결혼 생각이 지금 없으니까. 그럼 이것을 생각하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되고. 갚을 게 걱정이 되면 빌리지 말아야 되고 그런데,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고. 이 사이에서 자기가 지금 고민하는 거요. 그래서 내가 이래도 저래도 괴로울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왜 말이 없어요?

 

그러니까 돈을 빌리자 했다가, 또 갚으려니 힘드니까 빌리지 말자 했다가, 아이고 당장 급하니까 빌리자 했다가, 자기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거요. 그 남자 문제가 아니오.

아니,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해야 돼. 즉 책임을 져야 된다. 책임지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책임을 져야 되요.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데

선택이 망설여지는 것은

책임을 안 지려 하기 때문에

선택이 자꾸 망설여지는 거요.

 

이거 하면 좀 나을까

저거 하면 나을까

이게 자꾸 이렇게 망설여지는 것은

책임을 안 지려하기 때문에 그래요.

 

부처님한테 빈다고 부처님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결정하면 되요. 책임을 딱 지겠다고 하면 되요.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도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처했죠. 그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마는 책임을 지으려면 결정이 쉬워요? 어려워요? 쉽지 뭐. 어떻게 하라가 아니라

 

자기가 과보를 받을 생각하면

어떤 경우에도 길이 있다.

사람이란 어떤 경우에도.

 

자기가 지금 자기 질문 아무 골치 아픈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도 골치 아픈 것은 책임질 생각이 없다. 이거요. 그런데 누구를 닮아서 그런가.

 

아니지. 쥐약을 먹었으면 꽥 하고 죽어주면 되지 뭐. “, 내가 쥐약 먹었네.” 죽으면서 아따 그래도 맛은 있더라.”하고 탁 죽으면 되지. 뭐 그게 걱정이오.

 

살려고 먹었는데

죽게 되니 그게 문제지.

과보를 받으면

쥐약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지금처럼 요렇게 자꾸 잔머리 굴리면

쥐약 먹기가 쉽죠.

 

그러니까 내가 선을 봐서 결혼을 하려고 날짜를 딱 잡아 놓으니까 그 남자가 전화 와서 결혼하자. 이런 일이 생기는 거요. 그러면 흔들린단 말이오. 자기가. 그게 쥐약이죠. 그런 게. 그런데 쥐약이 아니오. 날짜 잡아 놨는데 결혼하자고 전화와도 , 그래 고맙다. 그래도 너한테 그런 말 들으니 고맙다. 나 결정했다. 우리 친구로 남자.” 이러면 되지 뭐. 뭐 걱정이오.

 

뭐가 걱정이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루라도 살아보고 헤어져도 괜찮잖아. 생각을 그렇게 해야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이 사람하고 하루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러고 한 달 살고 헤어지자그러면 고맙다. 그래 난 너하고 한번 살아봤다. 안녕!” 이러면 되지 뭐. 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데 이 사람이 병이 들어서 한 달 만에 죽는다 그러면 결혼이라도 해보고 죽겠어. 죽어보면 못해보잖아.

 

그런데 궁합을 봐서 이 사람이 단명한다.” 그러면 안 한다.” 그게 무슨 사랑이오. 자기는 지금 계속 자기한테 머리 굴리고 있는 거요. 나한테 이로운가. 그러면 쥐약 먹기가 쉽지. 그러니까 어떤 결정을 할 거냐가

 

좋은 결정 나쁜 결정이 있는 게 아니라

내려놔 버리면 아무렇게 되도 다 좋은 거요.

 

놔버리면 불안한 것도 다 없어져요.

자꾸 움켜쥐고 있으니까 불안해지기 때문에

놔 버리면 괜찮아.

 

108배하면 좋지만 108배 한다고 없어지면 정신과에 뭐 하러 가노? 108배만 하면 되지. 그죠. 그러나 안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게 낫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요. .

 

그때 키도 크고, 인물도 괜찮고, 직장도 있고, 외국도 갔다 오고 그렇게 외형은 다 좋은데 요 문답에서도 느끼지만 뭐하다?

 

우유부단하죠.

결정을 못하잖아.

이렇게. 늘 왜 그럴까?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요거하면 좀 나을까.

저거하면 좀 나을까.

미진한 거요.

 

이런 것을 뭐라고 그러냐?

똥 누고 밑 안 닦은 기분이다. 아시겠어요?

 

얘기를 들어도 산빡 하지가 못하고,

자꾸 미련이 남는 거요. 자꾸.

이게 심리적으로는 불안한 거하고도 관계가 있습니다.

 

남하고 얘기해도 속 시원하지가 않아서

늘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만나면 막상 별로 말이 없고,

말하겠다 그래놓고 만나면 별 말이 없고,

헤어지면 꼭 할 말이 있는데 시간을 안줬다 그러고.

 

이래되면 나중에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나중에 귀찮아집니다. 답답해지고.

그래서 결국 오래는 못가요.

 

그래서 자기를 딱 살펴봐야 돼. 자기를 살펴보고 항상 망설임을 극복하려면 결정하려면 결정을 해서, 작은 결정을 빨리 빨리하고, 책임을 딱딱지고, 이렇게 해본 불안심리도 사라져. 불안심리는 왜냐하면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하니까 심리가 불안해 지는 거요. “어떻게 될까?” 자꾸 이렇게 생각하니까 심리가 더더욱 불안해지고, 불안하니까 또 자꾸 걱정을 하게 되는 거요. 이게 같이 이렇게 맞물려서 돌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