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56회] 스님 말씀 듣고 편안해졌습니다.

Buddhastudy 2018. 1. 18. 20:21


저는 4살 때 교통사고를 겪었습니다. 왼쪽 다리 위로 공사장 트럭이 지나갔고 의사가 다리를 자르라고 했는데 부모님이 여자인데 죽으면 죽었지 못 자른다고 해서 골수형을 앓았는데 다리는 자르지 않았지만 뼈 모양도 다르고 상처도 큽니다. 길이도 다르고. 사춘기 때 좀 많이 힘들고 부모님은 예민한 저를 자주 때리셨고 욕도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필요 없고 나쁜 생각도 고등학교 때는 좀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대학을 가고 의외로 남학생들한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근데도 항상 피해 의식 나에 대해 알게 되면 나를 안 좋게 보고 낮게 볼 거라는 눈치를 봤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잠도 잘 못 잤고 말라 있었습니다. 신경질적이고 저밖에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신랑을 잘 만났어요. 결혼하고 두 아이도 낳았습니다. 당연히 시댁과 마찰도 있었고 그냥 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머릿속에는 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뿐이고 저는 피해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스님 법문을 듣게 되고 어느 날 마음속 눈이 녹듯 다른 사람들이 일부러 저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주로 기도를 많이 했고 마음도 많이 편해진 거 같습니다. 저는 신랑과 사이도 좋고 시댁과도 좋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교회 봉사를 하다가 무대에서 율동을 한 적이 있는데 제 불편한 다리에 다들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다리는 제가 아닌 신체의 일부분일 뿐이었고 정말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42살에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생기가 도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게 참 많아졌습니다. 제가 이러고 나니까요. 꿈이 하나 생겼는데 세계 여행을 하는 게 꿈입니다. 열기구를 타 보고 싶고 스카이다이빙도 해 보고 싶습니다. 계 여행 같은 허황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런 꿈을 제가 가져도 될까요? 한참 애 키우고 집 사느라 바빠야 되는데 약간 미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애 키워놓고 하면 되지 뭐. 시차만 조금 조절하면 되지. 그래. 지금 하겠다 그러면 약간 반대가 많을 거고, 또 엉뚱하다 소리 듣겠지마는 그 꿈이 문제가 아니라 시차를 , 애들 다 스무 살 이상 키워놓고 한번 해보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없지.

 

그럼 중간 중간 다니면 되지 뭐. 조금씩 조금씩. 올해는 태국까지 갔다 오고 내년에는 인도 갔다 오고 그다음에는 터키 갔다 오고, 그다음에는 영국 갔다 오고, 그다음에는 미국 갔다 오고 그럼 세계 여행 다했지 뭐. 그 다음에는 일본 갔다 오고, 한번은 중국 갔다 오고 그럼 10년 계획 잡아서 매년 한군데씩 갔다 오면 되잖아. 그럼 세계 여행 했잖아.

 

나 복 받은 여자다. 자랑하고 싶어서 옆에 있는 사람 약 올리는 거요. 지금? 우리 교회 많이 오시라고 자랑하는 건지, 앞에 있는 처녀 약 올리려고 지금 넌 결혼 못했지. 나는 결혼했다.” .

 

신체장애가 약간 있으면

사람이 자꾸 좀 자기도 모르게

약간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키가 160센티가 문제가 아니라 170센티하고 자꾸 비교를 하면 키가 작아 보이는 거고, 160센티하고 같이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180센티하고 같이 있으면 자기가 작아 보이고.

 

그러니까 존재 자체가 열등한 게 아니라

어떤 비교를 해서 열등의식이나 우월의식이 생긴다.

열등이나 우월은 존재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의식에서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렇게 생각했다가 괜찮네.” 이렇게 생각이 드니까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것은 좋아요. 그런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 진시왕도 자기 해보고 싶은 것 다 못해봤어. 그러니까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다.’하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실현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에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세계 여행을 못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인가. 그렇지가 않다. 그럼 세계 여행은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은 어떤 것은 자기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 세계 여행은 못하지만 이 사람은 또 자기 하고 싶은 것, 어떤 것은 할 수가 있는 거고, 그래서

 

누가 더 좋은 조건이다.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각자는 다 우월의식을 갖는 사람은

자기가 처한 조건을 가지고 이게 최고라고 생각하면

우월의식이 들고,

자기가 처한 조건을 자꾸 나쁘게 생각하면

열등의식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까 취직 못한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취직한 것만 해도 부러운데, 취직을 해놓고 보면 취직을 한 것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더 좋은 직장에 취직을 못한 거에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열등의식이 심한 집단이 어디냐? 10몇 년 전에 내가 발표를 봤는데,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박사학위 출신이다. 이런 게 나온 적이 있었어요.

 

왜 그럴까요? 서울대학교를 들어갔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들었어요? 못한다는 들었어요? 잘한다는 소리 들었으니까 자기가 굉장히 우월한 줄 알겠죠. 거기다 또 뭐까지 했다? 박사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자연계는 해외 박사나 국내 박사나 큰 차별이 좀 적은데, 인문계열은 이게 외국에서 학위를 따와야 인정해주는, 그러니까 자기는 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잘하는 축에 들었는데, 그래서 학위까지 땄는데, 이 막상 현실에서 학위가 외국학위를 더 알아주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엄청난 자괴감을 갖게 된다. 이런 얘기에요.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사람은 사고 나서 아예 얼굴이 망가진 사람이 물론 성형수술을 하죠. 그런데 보통 사람으로서

 

성형수술 많이 하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아이고 예쁘다.”소리 들은 사람.

 

그래서 자기가 예쁜 줄 알았더니 어떤 사람하고 비교해보니, 배우하고 비교해보니 코가 조금 낮아요. “, 코만 조금 크면 다 참 예쁜 얼굴이다.” 이렇게 되니까 코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는 거요. 이게 우리같이 이렇게 생긴 사람은 어느 하나 손댄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생각도 안하는 거요.

 

그런데 사람들이 보고 , 코만 좀, 코만 좀.” 이러니까 성형수술 하는 거요. 그런데 코가 낮을 때는 코가 제일 문제였는데, 코를 약간 높여 놓고 보니까 턱이 약간, 요것만 하면 예쁘겠는데. 이것을 조금 깎아요. 이렇게 해서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해서 이게 성형수술도 일종의 중독성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거요.

 

그래서 여기가 약간 꺼졌다. 여기가 약간 색깔이 어떻다. 그건 보톡스 맞아야 된다. 이렇게 해서 거의 중독성이 됩니다.

 

잘났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막상 자기보다 더 잘난 사람만나면

엄청나게 이렇게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이것은 존재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금 대충 생긴 사람은 엄청나게 복 받은 사람이오. 어디를 손을 대야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예 손댈 생각을 안 하는 거요. 그리고 또 예쁘다 소리 들을 생각도 안 하는 거요. 그런 생각자체를 안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자, 예쁜 사람이 늙었을 때 충격이 더 클까? 어릴 때 예쁘다 소리 들은 사람이 늙어서 충격이 더 클까? 그냥 대충 생긴 사람이 늙어서 충격이 더 클까? 예쁘다는 사람이겠죠.

 

그러니까 예쁜 것을 부러워 할 필요 없어요. “늙으면 보자.” 이러면 됩니다. 늙으면 그런 사람들이 주로 충격이 큽니다. 그래서 주로 탤런트나 외국에도 유명한 영화배우들은 늙으면 주로 은둔합니다. 늙은 얼굴을 세상에 내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한번 기사 같은 거 보세요. 자살하거나 은둔하거나 이런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화장으로 커버하는 그게 일정한 시간이 넘으면 50까지는 커버 되지만 60, 70, 80이 되면 커버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게 물들여야 되지.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눈에

노예가 된다.

세상이 예쁘다는 그 소리를 듣는 것에

노예가 되어서 살아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대충 생긴 사람은 그런 노예가 될 필요가 없어요. 내가 그런 사람 봐주면 돼. 그래서 내가 이빨이 대충 생겼다고 어떤 분이 아이고, 스님 이빨 교정하면 어때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그게 나한테 무슨 문제요?” “아이 스님 이빨이 그러니까 문제요.” 이 빨이 내 눈에 보여요? 내가 보여요? 안 보여요? 본 자기가 괴로운 거 아니오. 그죠? 그래서 자기가 대게 보기가 힘들면 그러면 자기가 돈을 내.”

 

그러니까 이 분이 그땐 대답을 안 하더니 다음에 가니까 스님 제가 돈을 내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교정하려면 1~2년 철사로 감아서 이상한 거 있죠. 애들은 괜찮지만 스님이 내가 법문하면서 이상하게 이래서 되겠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보상비까지 같이 주면 하겠다. 자기 좋으라고 내가 이것을 수리를 하는데, 그러려면 그것 때문에 내가 입는 손해를 자기가 보상을 해라. 이랬더니 나를 떡 쳐다보더니 기도 안차는지 하기 싫으면 마세요.” 이러더라.

 

그래서 얼굴 예쁜 거 필요 없다는 거 이해하셨죠? 예쁜 사람 누가 봐주면 된다? 내가 봐주면 되지. 자꾸 거울보지 마세요. 생각하는 방식이 여러 개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