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0회 40. 무엇에도 집착해선 안 된다.

Buddhastudy 2020. 3. 4. 20:14



담마빠다 제3<마음>

 

40.

이 몸을 흙 항아리처럼 알고

이 마음을 성곽처럼 만들어

지혜의 무기로써 악마와 싸워

정복한 것을 잘 지키되

무엇에도 집착해선 안 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의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고 수행할 장소를 찾다가

어느 숲으로 들어갔다.

 

그 숲속에 살고 있던 나무 정령들이 비구들을 보자.

저 비구들이 숲속에 머문다면

우리가 처자식을 데리고 나무 위에서 머물 수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땅바닥으로 내려와

저 비구들은 여기서 하룻밤만 머물다 가겠지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가고 2주가 다 되도록 비구들이 떠나지 않자

나무 정령들은

저 비구들이 우기 내내 여기서 머물겠구나.

그러면 우리는 처자식을 데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땅바닥에서 지내야 한다는 거잖아.

어떻게 하면 저 비구들을 쫓아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 정령들은 귀신 소리와 소름끼치는 환영을 만들어

비구들을 놀라게 해서 쫓아 버리기로 하였다.

 

그들은 머리 없는 몸으로 나타나거나

몸 없는 머리로 나타나 비구들을 괴롭혔고

결국, 비구들은 그 숲을 떠나 부처님께 돌아갔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처음 그곳에 가면서

적절한 무기도 갖추지 않고 갔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느니라.

다시 돌아갈 때는 적절한 무기를 갖추고 가거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자애의 경을 가르쳐 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다시 그 숲으로 갈 때는

숲 언저리에서부터 이 자애의 경을 암송하면서 숲 안 처소로 들어가도록 하라

 

부처님께 자애의 경을 배운 비구들은

그 숲 언저리에서부터 자애의 경을 암송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경을 암송하면서 숲 안 처소로 들어갔다.

 

비구들로부터 자애의 마음을 받은 나무 정령들은 비구들을 환영했다.

나무 정령들은 더 이상 귀신 소리를 내거나

소름 끼치는 환영을 만들지 않았다.

 

평온해진 숲에서 비구들은

몸에 대한 명상에 집중하였고

몸이 얼마나 부서지기 쉽고 무상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천안으로 비구들의 수행의 진전을 보시고는

광명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깨달은 바와 같이

몸은 흙으로 만든 항아리처럼 참으로 깨지기 쉽고 무상한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이 몸을 흙 항아리처럼 알고

이 마음을 성곽처럼 만들어

지혜의 무기로써 악마와 싸워

정복한 것을 잘 지키되

무엇에도 집착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