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1회 41. 머지않아 이 몸은 땅에 누워 있을 것이다.

Buddhastudy 2020. 3. 5. 20:30



담마빠다 제3<마음>

 

41.

, 머지않아 이 몸은

땅에 누워 있을 것이다.

의식 없이 내팽개쳐져...

 

마치 쓸모없는 나무토막과 같이.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던 띳싸 비구가

어느 날 병을 앓게 되었다.

조그마한 부스럼이 온몸에 번지더니 큰 종기로 커졌다.

 

이 종기들이 터지자 그의 가사에 피고름이 다 들러붙어 더러워졌고

그의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런 이유로 그는 냄새가 고약한 띳싸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루에 두 번씩 세상을 살피시던 부처님께서 그날 새벽 세상을 살펴보시다가

병으로 괴로워하는 띳싸 비구를 보셨다.

 

그뿐만 아니라

이 띳싸 비구가 머지않아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도 아셨다.

 

부처님께서는

아무도 이 비구를 돌보지 않고 있구나.

지금 그에게는 내가 필요하다.’

라고 생각하시고는 사원을 둘러보는 척 하시다가 띳싸 비구의 처소로 향하셨다.

 

화로가 있는 방으로 가셔서는 주전자를 씻고 물을 채워 화로 위에 올리셨다.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물이 데워지자 띳싸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 띳싸 비구를 옮기려고 그가 누워있는 이불 끝을 잡으셨다.

그제야 하나 둘 모여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저희가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띳싸 비구를 화로가 있는 방으로 옮겼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띳싸 비구의 윗옷을 벗겨 그 옷을 뜨거운 물로 구석구석 주물러 빨고

햇볕에 말리도록 하셨다.

 

그 사이에 부처님께서는

띳싸 비구의 몸을 따뜻한 물로 조심스럽게 적셔 손수 씻기셨다.

목욕이 다 끝날 무렵 옷이 다 말랐다.

 

부처님께서는 띳싸 비구에게 다 마른 윗옷을 입게 하시고는

비구의 아래옷을 직접 뜨거운 물로 구석구석 주물러 빠시고는 햇볕에 널어두셨다.

띳싸 비구의 몸에 물기가 없어지자 옷도 다 말라 띳싸 비구는 아래옷도 입었다.

 

그는 깨끗해진 몸과 평온해진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누워있는 띳싸 비구의 머리맡에 가셔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의 의식이 그대로부터 떠나면

그대의 몸도 쓸모없어져 나무토막처럼 땅 위를 뒹굴게 될 것이다

 

부처님의 설법이 끝나자 띳싸 비구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고

곧 열반에 들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 머지않아 이 몸은

땅에 누워 있을 것이다.

의식 없이 내팽개쳐져...

마치 쓸모없는 나무토막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