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2회 42. 잘못 방향 지어진 마음

Buddhastudy 2020. 3. 6. 18:56



담마빠다 제3<마음>

 

42.

적이 적에게 혹은 원수가 원수에게

할 수 있는 것보다

나쁘게 의도된 마음이

더 악하게 그에게 행할 수 있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꼬살라국의 어느 마을에 난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왓티의 큰 부자 아난티삔디까의 소들을 돌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비록 남의 소를 치는 목동이었지만 자신의 재산도 꽤 가지고 있었다.

가끔씩 그는 아나타삔디까의 집에 가서

그곳을 방문하신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의 법문을 듣기도 했다.

 

난다는 부처님께 자신의 집에도 방문해달라고 청했지만

부처님께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하시며 난다의 청을 거절하셨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여행하시다가

난다를 만나시려고 길을 돌리셨다.

이제는 난다가 부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때라고 아셨기 때문이다.

 

난다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예를 갖추어 정중히 맞이하였고

우유와 여러 유제품과 귀한 음식들을 7일 동안 공양하였다.

 

마지막 날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난다는 높은 수행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는 떠나시는 부처님의 발우를 들어드리면서

먼 곳까지 배웅을 해드리고는 자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에, 난다는 한 사냥꾼이 잘못 쏜 화살에 맞아 죽게 되었다.

그러자 부처님을 뒤따르던 비구들이

난다가 죽은 채 누워있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이 사실을 알리면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난다라는 이 재가신자는 부처님을 잘 공양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떠나시는 길을 배웅해드리러 나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돌아가시는 길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이곳을 방문하지 않으셨다면

그는 이렇게 죽지 않았을 것 아닙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답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이곳에 왔든지 안 왔든지

난다는 그가 지은 과거의 업 때문에 죽음을 면할 수가 없었느니라.

잘못 방향 지어진 마음은

원수나 적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악하게 그에게 행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적이 적에게 혹은 원수가 원수에게

할 수 있는 것보다

나쁘게 의도된 마음이

더 악하게 그에게 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