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3회 43. 잘 방향 지어진 마음

Buddhastudy 2020. 3. 9. 19:30



담마빠다 제3<마음>

 

43.

어머니와 아버지

또는 친척들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올바르게 의도된 마음이

더 좋게 그에게 행할 수 있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같은 이야기가 있다.

 

소레이야 성 안에 큰 부자의 아들이었던 소레이야는

어느 날 목욕을 하러 가기 위해

한 친구와 하인을 데리고 마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때 마하깟짜야나 비구가 탁발하러 소레이야 성에 오는 길이었는데

성 밖에서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있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였던 소레이야는

그 비구의 곱고 건강한 피부색을 보고는

저 비구가 내 아내였다면, 내 아내의 살결이 저렇게 고울 텐데

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욕망이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소레이야의 성이 바뀌어 여자가 되어버렸다.

그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마차에서 뛰어내려 탁실라지방 쪽으로 도망쳤다.

소레이야의 친구와 하인들은 그를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다.

 

이제 여자가 된 소레이야는

그녀의 도장이 새겨진 반지를 탁실라로 가는 사람들에게 주고

그들의 마차에 함께 태워달라고 했다.

 

탁실라에 도착하자 마차에 함께 탔던 사람들이

탁실라의 젊은 재력아에게 아름다운 소레이야에 대해 말하였다.

그 젊은 재력가는 소레이야가 너무나 아름답고 나이도 적다해서 그녀와 결혼하였다.

 

그 결혼으로 소레이야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녀에겐 예전에 남자였을 때의 결혼으로 얻은 두 아들도 있었다.

 

어느 날 소레이야의 옛 고향친구가 장사를 하러 탁실라로 왔다.

여자 소레이야는 옛 친구를 알아보고는

그를 불러 자신이 예전에 남자 소레이야였다고 밝혔다.

 

마하깟짜아나 비구에 대해 잘못된 마음을 일으키자마자 성이 바뀌게 된 사실과

탁실라의 젊은 재력가와의 결혼까지 다 이야기하였다.

그간의 일을 다 듣게 된 옛친구는

마하깟짜이나 비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라고 충고하였다.

 

그래서 소레이야는 마하깟짜야나 비구를 집에 초대하여 공양을 올리고는

그간의 모든 일을 말씀드렸다.

소레이야가 마하깟짜야나 비구에게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자 비구는

일어나시오, 나는 당신을 용서하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여자 소레이야는 남자로 변하였다.

 

소레이야는 어떻게 한 생에 그리고 한 몸에 성이 바뀌는 일이 생겼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의 몸으로 아들들을 낳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보았다.

 

이 모든 것에 염증을 느낀 그는 가정생활을 벗어나

마하깟짜야나 스님을 스승으로 삼아 출가하였다.

 

출가를 한 후에 사람들로부터

남자였을 때 얻은 두 아들과 여자였을 때 낳은 두 아들 중 누구를 더 사랑하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소레이야는 여자였을 때 낳은 아들들을 더 사랑한다고 답하였다.

 

그런데 이 질문이 너무 잦아지자

소레이야는 혼자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몸이 늙고 죽는 과정을 부지런히 관찰하며 수행에만 전념하였다.

 

머지않아 그는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이후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어떤 누구에게도 특별히 애착이 가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다른 비구들이 그것을 듣고 소레이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레이야가 이전과 다르게 답한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더니 부처님께서는

소레이야는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고 있느니라.

 

잘 방향 지어진 마음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보다

그를 더 도울 수 있으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머니와 아버지, 또는 친척들조차 할 수 없는 것을

올바르게 의도된 마음이

더 좋게 그에게 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