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법구경) 32회 54. 덕행의 향기가 가장 뛰어나다

담마빠다 제4장 <꽃>

 

54.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

백단향이나 재스민 향기도 그렇다.

그러나 참된 이들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간다.

 

참된 사람은

모든 방향으로 향기를 퍼뜨린다.

 

55.

백단향이나 연꽃 향기, 또는 재스민 향기

이러한 향기의 종류들 가운데

덕행의 향기가 가장 뛰어나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저녁, 아난다 존자는 명상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무의 향기, 뿌리의 향기, 그리고 꽃의 향기는 모두 바람을 따라 퍼진다.

그렇다면 바람을 거슬러서 퍼지는 향기가 있을까?

아니면, 바람을 따라서 퍼지면서 또 바람을 거슬러서도 퍼지는 향기가 있을까?’

 

아난다 존자는 그런 생각을 이어가다가 답을 찾을 수 없어

부처님을 찾아뵙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향기 중에는 바람을 따라가기만 하는 향기도 있고

또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가기도 하는 향기도 있느니라”

“부처님이시여,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기만 하는지요?

또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가기도 하는지요?”

“아난다여,

이 세상에 어떤 마을이나 도시에 있는 어떤 사람이든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잘 지키고, 덕행을 갖추고 있으며

관대하게 베풀고, 공양 베푸는 것을 기뻐한다면

모든 수행자들이 그를 칭찬할 것이니라.

 

이 세상에 어떤 마을이나 도시에 있는 여자든 남자든 어떤 누구라도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잘 지키고, 덕행을 갖추고 있으며

관대하게 베풀고, 공양 베푸는 것을 기뻐한다면

천신들도 그를 칭찬할 것이니라.

 

아난다여,

이런 사람의 향기는 능히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가기도 하느니라.

그들의 덕행의 향기는 모든 방향으로 퍼져가게 마련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한다.

백단향이나 재스민 향기도 그렇다.

그러나 참된 이들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간다.

 

참된 사람은

모든 방향으로 향기를 퍼뜨린다/

 

/백단향이나 연꽃 향기, 또는 재스민 향기

이러한 향기의 종류들 가운데

덕행의 향기가 가장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