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1회 53. 꽃 더미에서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듯이

Buddhastudy 2020. 3. 19. 19:47



담마빠다 제4<>

 

53.

꽃 더미에서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듯이

사람으로 태어난 자는

많은 선업을 지어야 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뿟바라마 정사를 승단에 보시한 여자신도 위싸카는

밧디야 지방의 큰 부자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할아버지 멘다까는

빔비사라 왕의 영토 안에 5명의 큰 부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위싸카가 일곱 살 때 부처님께서 밧디야 지방을 방문하셨다.

 

그때 멘다까는 손녀딸 위싸카와

그녀의 500명의 시녀들을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위싸카와 그녀의 500명의 시녀들은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위싸카는 자라서 사왓티의 큰 부자인 미가라의 아들과 결혼하였다.

어느 날, 위싸카의 시아버지인 미가라가 식사 중일 때,

한 비구가 탁발을 하려고 그 집에 들렀는데 미가라는 못 본 척 하였다.

 

이 광경을 본 위싸카는 비구에게 말하였다.

스님, 죄송합니다.

제 시아버지도 식은 밥을 들고 계셔서 스님께 공양 올릴 것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미가라는

자신이 식은 밥을 먹고 있다고 말하는 며느리에게 화가 나서

위싸카에게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나 위싸카는 이런 이유로는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집안 어른들을 모셔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어른들은 위싸카가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위싸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

스님들을 환영하지 않는 곳에서는 머물 수 없습니다

스님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 집을 나가겠습니다

 

그러자 시아버지 미가라는 부처님과 비구들을 집으로 초청하는 것을 허락했다.

다음 날, 위싸카의 집에 부처님과 비구들이 초대되었다.

 

위싸카는 시아버지에게 함께 공양을 올리자고 했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공양이 끝났을 때 위싸카는 시아버지에게 부처님의 설법을 듣자고 청하였다.

미가라의 스승이었던 자이나교 고행자들은 그에게 가지 말라고 하다가

커튼 뒤에서 설법 듣는 것을 허락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미가라는 높은 수행의 경지에 들게 되었고

부처님과 며느리에게 크게 고마워하였다.

 

위싸카에게는 아주 값진 보석장신구가 있었는데

친정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그 보석장신구를 걸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사원에 갔다.

 

사원에 들어서자 그 장신구를 숄로 둘러 하녀에게 들고 있게 하고

위싸카는 법문을 들었다.

법문이 끝나고 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하녀가 깜박하고 정사에 장신구를 두고 와버렸다.

그 당시에 재가신자의 분실물을 보관하는 것은 아난다 존자가 하고 있었다.

 

위싸카는 그 하녀를 사원에 보내면서 말하였다.

사원에 가서 그 보석장신구를 찾아 보거라.

만약 아난다 존자님께서 이미 그것을 보관하고 계신다면, 그냥 두고 오너라

나는 그 보석장신구를 보시할 것이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그녀의 보시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위싸카는 장신구를 팔아서 그 돈을 보시하기로 결심했으나

그렇게 값비싼 장신구를 살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위싸카는 큰돈을 내고 스스로 그 장신구를 샀고

그 돈으로 정사를 지어 승원에 보시하였다.

 

-현재의 뿟바라마 정사 터

이 사원이 바로 뿟바라마 정사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위싸카는 여러 전생부터 끊임없이 선업을 쌓아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꽃 더미에서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듯이

사람으로 태어난 자는

많은 선업을 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