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29회 50.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펴야 한다.

Buddhastudy 2020. 3. 17. 20:15



50.

남의 잘못을
남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피지 말고

다만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펴야 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한 부유한 여인이 나체수행자 빠티까를 양자로 받아들여 한 집안에서 섬겼다.

 

그런데 그 여인의 친구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와서는

부처님의 설법은 참으로 훌륭하도다!”라며 부처님을 찬탄해 마지않았다.

 

그 여인은 친구의 찬탄을 듣자 그녀도 사원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나체수행자 빠티까에게 말을 꺼내보았다.

존경하는 빠티까여, 저는 부처님의 법문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요청할 때마다 빠티까는

가지 마시오라고 말하며 그녀를 단념시켰다.

 

그 여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나체수행자 빠티까는

내가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러 사원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구나.

그렇다면 부처님을 내 집으로 초청하여 바로 여기에서 법문을 들을 것이다

 

그래서 저녁이 되자, 그녀는 친아들을 불러 말하였다.

부처님을 찾아 뵙고 내일 공양 대접을 하고 싶으니 방문해달라는 나의 청을 전해라

 

그 소년은 사원에 가기 전에 나체수행자 빠티까를 먼저 찾아갔는데

빠티까는 소년에게 이렇게 시켰다.

붓다를 초청하더라도 너희 집이 어디인지 말해주지 말아라.

그리고 돌아올 때는 다른 길로 와서 집이 헷갈리도록 만들어라

 

소년은 그 말에 동의하고 부처님을 찾아가 어머니의 청을 전하였다.

그리고 빠티까가 시킨 대로 하고 다시 빠티까에게 돌아와 말했다.

시키시는 대로 다했습니다

 

그러자 빠티까는

잘했구나, 그럼 붓다를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들을

우리 둘이서 다 먹을 수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다음 날이 되자, 빠티까는 아침 일찍 그 소년과 함께

그 여인의 집 뒷방에 들어가 있었다.

 

사람들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갖가지 꽃으로 장식하고

부처님이 앉으실 자리도 훌륭하게 준비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빠티까의 짐작과는 다르게 그 여인의 집에 바로 찾아오셨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쳤을 때 그 여인은 부처님의 법문을 들었고

참으로 훌륭하십니다!”라며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뒷방에서 그 소리를 들은 빠티까는 그 여인과 부처님 앞에 나타나

이 자를 찬탄하다니 정말 실망스럽소!” 라고 말하며

여인과 부처님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더니 도망쳐 버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 여인에게 물으셨다.

여인이여, 그대는 나의 법문에 집중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여인은

부처님시여, 저는 저 나체수행자의 모욕적인 말에

제 마음이 흐트러져 버렸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법을 배우는 자는 외도의 말 따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정법을 배우는 자는 오직 자기 자신이 한 것과 하지 않은 일에만 집중하도록 하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남의 잘못을,

남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피지 말고

다만 자신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