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0회 51, 52. 보기에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는 꽃처럼

Buddhastudy 2020. 3. 18. 20:21



담마빠다 제4<>

 

 

51.

어떤 아름다운 꽃은

빛깔만 곱고 향기가 없듯

잘 설해진 말도

실천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익하다.

 

52.

어떤 아름다운 꽃은

빛깔도 곱고 향기도 있듯

잘 설해진 말은

실천하는 이에게 유익하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에 찻따빠니라는 재가신자가 살았는데

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고 실천하여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어느 날 찻따빠니는 부처님을 찾아 뵙고 법문을 들고 있었는데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도 부처님을 찾아왔다.

찻따빠니가 왕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일어나서 왕을 맞이해야 하나?

아니다. 나는 왕 중의 왕이신 부처님을 모시고 앉아있다.

그러니 한 나라의 왕을 맞이하려고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왕을 맞이하려고 일어난다면 왕을 존경한다는 표시는 될지라도

부처님께 무례를 범하는 것이다

 

빠세나디 왕은 찻따빠니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몹시 불쾌해했다.

왕의 마음을 살펴보신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찻따빠니라는 이 재가신자는 진리를 잘 배우고 실천하여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지혜로운 사람이오

 

왕은 찻따빠니를 칭찬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풀었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왕은 멀리서 찻따빠니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 그를 불렀다.

 

찻땨빠니는 그가 들고 있던 일산과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한 곳에 두고

왕에게 다가와 공손히 절하였다.

왕은 첫따빠니에게 물었다.

재가신자여, 그대는 왜 그대의 일산과 신발을 구석에 두고 오는가?”

대왕께서 저를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에서야 그대는 내가 이 나라의 왕이라는 것을 알았나 보군

아닙니다. 저는 대왕께서 이 나라의 왕이라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일전에 그대는 왜 나를 보고 일어나지 않았는가?”

대왕이시여, 그때 저는 부처님을 향해 앉아있었기 때문에

대왕을 맞이하러 일어선다는 것은 부처님께 불경을 저지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참 잘한 일이네!

이미 지나간 일이니 문제 삼지 않겠네.

나는 그대가 진리를 잘 배워 알고 있다고 들었다.

나의 왕비들에게 그 진리를 가르쳐줄 수 있겠는가?”

대왕이시여, 저는 일개 재가신자일 뿐이니 스님들을 초청하시어 설법하게 하십시오

 

그러자 왕은 부처님께 그의 뜻을 이렇게 전하였다.

세존이시여,

말리까 왕비와 와사바깟띠야 왕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부처님께서 500명의 스님들과 함께 궁으로 정기적으로 오셔서

설법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왕이여, 여래가 한 곳에 정기적으로 가는 것은 옳지 못하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스님들이라도 보내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정기적으로 왕비들을 가르치도록 하시었다.

두 왕비 가운데, 말리까 왕비는 열심히 배우고 배운 것을 잘 실천하였다.

그러나 와사바깟띠야 왕비는 배움을 게을리 하였고 배운 것을 실천하지도 않았다.

 

이 사실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보기에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는 꽃처럼

진리가 아무리 잘 설해졌어도

그 진리를 듣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게을리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진리를 열심히 듣고 배워 잘 실천하는 이에게는 큰 결실이 있으리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떤 아름다운 꽃은

빛깔만 곱고 향기가 없듯

잘 설해진 말도

실천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익하다/

 

/어떤 아름다운 꽃은

빛깔도 곱고 향기도 있듯

잘 설해진 말은

실천하는 이에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