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6회 64, 65. 숟가락이 국의 맛을 알지 못하듯

Buddhastudy 2020. 3. 27. 19:49



담마빠다 제5<어리석은 자>

 

64.

어리석은 자가 일생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그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숟가락이 국의 맛을 알지 못하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허세부리기 좋아하는 우다이 비구는 비구들이 법당을 떠나면

그 법당에 들어가 법상에 올라앉곤 했다.

 

어느 날, 그 사원에 처음 방문한 비구들이 법상에 앉아있는 우다이 비구를 보고는

저 분은 박학한 큰 스님이신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존재의 구성요소인 오온 등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우다이 비구는 그 어떤 것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였다.

 

우다이 비구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저 비구는 대체 누구기에 부처님이 계시는 이 사원에서 살면서

존재의 구성요소인 오온과 여섯 가지 감각기관인 육근

그리고 여섯 가지의 감각대상인 육경도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은 자가

일생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그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숟가락이 국의 맛을 알지 못하듯/

 

 

 

 

65.

총명한 이는

잠깐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의 맛을 알 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 때에 빠베야까 출신의 서른 명의 젊은이들이

숲에서 유녀(遊女)와 어울려 놀고 있었는데

그 유녀가 젊은이들의 금은보배와 값진 물건들을 훔쳐 달아나 버렸다.

 

그들은 달아난 유녀를 찾기 위해 숲을 헤매다가 부처님을 뵙게 되었다.

그들은 부처님께 그 여자를 보지 못했냐고 여쭈었다.

 

그랬더니 부처님께서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젊은이들이여, 그 여자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가?”

 

부처님의 질문에 젊은이들은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설법을 해주셨다.

 

설법이 끝나자 젊은이들은 바로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고

그들은 모두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제따와나 승원에 오게 되었다.

그들은 승원에서 머물며 열심히 수행 정진하며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였다.

 

그러다가 얼마 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자리에서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비구들은

빠베야까 출신의 비구들이 다른 비구들에 비해

빨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을 하였고

부처님께도 그 말이 전해졌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 서른 명의 비구들은 전생에도 진리를 빨리 이해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녔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공덕으로 지금 앉은 자리에서 아라한과를 성취했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총명한 이는

잠깐 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의 맛을 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