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8회 67. 행한 뒤에 후회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Buddhastudy 2020. 3. 31. 19:18



담마빠다 제5<어리석은 자>

 

67.

행한 뒤에 후회하거나

눈물 젖은 얼굴로 울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행위는

잘 행해진 것이 아니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었다.

어느 날 도둑들이 한 부자의 집을 털었다.

그때 도둑 중 하나가 동료들을 속이고

천냥의 돈이 든 돌주머니를 자신의 옷 속에 감추었다.

 

집을 다 턴 도둑들은 밭으로 도망쳐 와서는 훔친 물건들을 나누고 각자 흩어졌는데

그때 그 도둑이 옷 속에 감추었던 돈주머니가 밭에 떨어졌다.

그러나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세상을 살피셨는데

부처님의 시야에 그 밭의 농부가 들어왔다.

아침 일찍 그 농부는 밭을 갈러 갔다.

 

부처님께서도 아난다 존자와 함께 그 농부의 밭으로 가셨다.

부처님을 본 농부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는 쟁기질을 계속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는

돈주머니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셨다.

 

돈주머니를 보시고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봐라! 저기 독이 있는 뱀이 있구나!”

그랬더니 아난다 존자도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기 치명적인 독이 있는 뱀이 있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이 대화를 들은 농부는 뱀을 없애야겠어라고 생각하고

몽둥이를 들고 뱀이 있다는 자리로 갔다.

 

그곳에서 농부는 돈주머니를 발견하고는

부처님께서 이 돈주머니를 말씀하신 것이로구나라고 생각했다.

농부는 이 돈주머니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옆에 치워 놓고 흙으로 덮고는 다시 쟁기질을 했다.

 

집이 털린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이 도둑들을 뒤쫓아 들로 갔다.

사람들은 도둑들이 훔친 물건들을 나누고 흩어졌던 그곳까지 와서

농부의 발자국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발자국을 따라갔다가 흙으로 덮인 돈주머니를 발견하고는

근처에서 밭을 갈고 있는 농부를 도둑으로 지목했다.

 

사람들은 농부를 사정없이 매질하고 나서 왕에게 데리고 갔고

왕은 농부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했다.

 

농부는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

아난다여, 봐라! 저기 독이 있는 뱀이 있구나!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기 치명적인 독이 있는 뱀이 왔습니다.”

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왕의 부하들은 이상하게 이겨 농부를 다시 왕 앞에 데려갔다.

농부는 왕에게

대왕이시여, 저는 도둑이 아닙니다라고 하며 모든 이야기를 했다.

 

왕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 농부를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 일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농부의 무죄를 증언해주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내가 그곳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 맞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한 뒤에 후회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행한 뒤에 후회하거나

눈물 젖은 얼굴로 울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행위는

잘 행해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