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7회 66.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을 적으로 삼고 살아간다

Buddhastudy 2020. 3. 30. 19:47



담마빠다 제5<어리석은 자>

 

66.

지혜가 부족한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을 적으로 삼고 살아간다.

고통스러운 결과가 있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숩빠붓다라는 이름을 가진 나병 환자가 대중들 뒤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부처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대중 한 가운데로 억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법회가 끝나고 대중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처님을 따라 사원으로 갔다.

 

그때 천신들의 왕인 삭까천왕(제석천)이 그것을 보고는

저 나병 환자 숩빠붓다는 그가 성취한 것을 부처님께서 알리고 싶어 하는구나.

내가 그를 시험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는 숩빠붓다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숩빠붓다여, 그대는 가난하고 불쌍한 자다.

만약 그대가 붓다(彿)를 부정하고 가르침()을 부정하고 승가()를 부정하고

불법승 삼보가 그대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대에게 막대한 재산을 주겠노라

 

숩빠붓다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어리석은 자여, 부끄러운 줄 아시오. 당신은 내게 말을 걸 자격조차 없소.

당신은 나에게 가난하고 불쌍하다고 했지만, 나는 그 반대요.

나는 큰 행복과 일곱 가지의 큰 재산을 가지게 되었소.

 

그 일곱 가지란

믿음, 계행,

나쁜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 나쁜 것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것,

배움, 보시, 그리고 지혜요.

이 일곱 가지 재산을 가진 자라면 그가 누구건 가난하지 않소

 

이 말을 들은 삭까천왕은 부처님께 가서 이 모든 질문과 대답에 대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삭까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삭까여, 숩빠붓다에게 수백 수천의 금 덩어리를 준다고 해도

그는 불법승 삼보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후 나병 환자 숩빠붓다는

부처님을 뵙고 수행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음을 말씀드렸다.

그리고는 사원에서 나와 돌아가다가 그만 암소에 치어 죽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숩빠붓다의 전생이야기를 해주셨다.

숩빠붓다는 한 전생에 친구들과 함께 한 유녀(遊女)를 죽인 적이 있었다.

그 유녀가 바로 암소의 몸을 한 악귀로 태어나 그에게 복수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에 이어 부처님께서는 그가 나병 환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숩빠붓다는 한 전생에 깨달음을 얻은 성자에게 침을 뱉고 모욕을 준 적이 있었다.

그 결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옥에서 고통받다가 나병 환자로 태어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하시고는

비구들이여, 행위에 대한 과보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지혜가 부족한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을 적으로 삼고 살아간다.

고통스러운 결과가 있는

악행을 저지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