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39회 68. 믿음의 공양

Buddhastudy 2020. 4. 1. 19:59



담마빠다 제5<어리석은 자>

 

68.

행한 뒤에 후회하지 않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행위는

잘 행해진 것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꽃장수 수마나는 매일 아침 라자가하 성의 빔비사라 왕에게 재스민 꽃을 배달하였다.

어느 날, 그가 왕궁으로 꽃 배달을 가는 중에 부처님을 보았다.

 

부처님은 눈부신 광채를 발하시며

많은 비구들과 함께 탁발하러 성안으로 들어오고 계셨다.

 

꽃장수 수마나는 찬란한 광채 속의 부처님을 보자.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게 일어났다.

 

왕에게 꽃을 가져가지 않으면

왕이 자신을 추방하고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마나는 그날만은 왕에게 꽃을 배달하지 않기로 했다.

 

수마나는 부처님 양 옆과 뒤, 그리고 부처님의 머리 위로 꽃들을 뿌렸다.

그러자 그 꽃들은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머리 위로 뿌려진 꽃들은 우산처럼 펼쳐져서 꽃 천장을 이루었고

부처님의 양 옆과 뒤에 뿌려진 꽃들은 꽃 벽이 되었다.

이 꽃들은 부처님이 가는대로 따라갔고, 부처님이 멈춰서면 따라 멈춰 섰다.

 

부처님께서는 꽃 천장과 꽃 벽에 둘러싸이고 몸에선 눈부신 광채가 나왔으며

수많은 비구들과 함께 걸어가고 계셨다.

이 모습을 본 성 안팎의 수천 사람들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기 위해 집 밖으로 모두들 나왔다.

 

수마나의 온 몸도 환희심으로 가득하였다.

그때 꽃장수 수마나의 아내는 왕에게 꽃을 배달하지 못한 것이 두려워서

왕을 찾아가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하였다.

 

이미 높은 수행의 경지에 있었던 왕은 꽃 이야기를 듣고 도리어 아주 기뻐하였다.

그리고 왕 자신도 밖으로 나가 그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보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렸다.

 

왕은 부처님이 돌아가시는 길을 멀리까지 배웅하고 돌아와 꽃장수 수마나를 불러 물었다.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릴 때 그대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수마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왕께서 나를 추방하고 죽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목숨을 걸고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왕은 수마나에게

그대는 참으로 훌륭하오라고 말하며

상으로 여덟 마리의 코끼리와 여덟 마리의 말

여덟 명의 남자 노예와 여덟 명의 여자 노예

여덟 개의 보석함과 팔천 냥의 돈

그리고 화려하게 단장한 여덟 명의 왕의 여인들과 여덟 개의 마을을 주었다.

 

사원에 돌아온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환호와 갈채가 이른 아침부터 종일 계속되었습니다.

그 꽃장수 수마나는 오늘 한 선행으로 어떤 과보가 있는지요?”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셨다.

아난다여, 그 꽃장수 수마나는 목숨을 걸고 꽃 공양을 올렸다.

그것은 부처에 대한 헤아릴 수 없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고통의 세계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며

마침내는 벽지불(스승 없이 홀로 수행하여 깨달은 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행한 뒤에 후회하지 않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행위는

잘 행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