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202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듯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에는 인연 맺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싫다는 집착이 존재합니다. 자식이 결혼할 때까지만 손주 볼 때까지만 손주 대학 갈 때까지만... 하지만 아무리 죽음을 피하려 해도 피할 길은 없어요. 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입니다.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면 어린아이는 얼음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은 얼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물로 변했음을 압니다. 우리네 죽음도 이와 같이 변할 뿐인데 우리는 보이면 살았다 하고 안보이면 죽었다 하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고 이 집합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함을 알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 알고 나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완벽한 결혼은 없다

여러분은 결혼할 때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골랐나요? 능력은 없어도 성격이 나랑 잘 맞고 생활 태도가 좋은 사람을 선택했나요? 아니면 집안이나 능력, 외모를 봤나요? 상대의 외모와 능력으로 배우자를 선택했다면 나랑 성격이 잘 안 맞는 건 당연한 거예요. 능력과 외모로 선택해 놓고 말을 막 한다 짜증을 잘 낸다 술을 많이 마신다 아무 데나 옷을 벗어 놓는다며 상대의 성격과 생활 태도를 문제 삼으니 갈등이 생겨요. 나랑 성격이 잘 맞으면 화목하지만 가난할 수 있고 능력을 봤다면 풍족하지만 갈등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결혼이란 없어요. 결혼은 생활입니다. 좋은 감정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살다 보면 한방 쓰는 룸메이트 같아요. 가슴 설레고 달달한 결혼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가능해요. 결혼에 대한 지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이 정도면 괜찮다

이 정도면 괜찮다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좋은 장점 하나씩 갖고 있는데 저만 별것 없다고 느껴져서 괴롭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육상 선수와 비교하면 내가 그보다 못하지만 거북이와 비교하면 내가 더 낫습니다. 내 장점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인정해야지 굳이 타인의 장점을 찾아내서 비교하는 것은 자기를 미워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 세상에서 나는 오직 단 한 명 뿐입니다. 귀한 자신을 남하고 비교하면서 괴롭히지 말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존재이며 지금 여기 살아있는 것만 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나이 들어 혼자될까 겁이 나요” 모든 관계가 오래가야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어떤 관계는 짧은 게 좋고 어떤 관계는 오래가야 좋을 때가 있습니다. 불륜은 짧을수록 좋고 결혼은 길어야 좋겠지요. 길어야 좋은 관계가 자꾸 짧아지거나 짧아야 좋은 관계가 자꾸 길어지면 개선하면 됩니다. 모든 사람과 무조건 오래간다면 인간관계가 너무 복잡해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인간관계는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면서 오고 가야지 너무 꽉 묶여 있으면 자유를 잃습니다. 늙어서 외로울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인간은 혼자 왔다 혼자 갑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날마다 새날입니다

매일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다면 나날이 새날이고 나날이 새해입니다. 굳이 날을 정해 한해의 끝을 맺는 것은 지난 것은 다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해 보자는 뜻입니다. 매년 이렇게 지나간 것을 털어버리는 연습을 해야 죽을 때 잘 털고 갈 수 있습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다 놓아 버리세요.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_ 처음처럼

우리는 인생을 습관적으로 살기 쉽습니다. 어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도 처음 대하듯이 하기가 어렵지요. 가보지 않은 곳을 처음 구경하면 신기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봅니다. 인생도 그렇게 해보세요. 신기한 마음으로 자기 인생을 바라보세요. 어떤 일이든 처음 하듯이 새로운 마음을 내서 정성을 다해서 해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_ 화로부터의 자유

보통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고는 이렇게 말을 하지요.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 습관적으로 냈다. 무의식적으로 냈다” 이것은 마치 마약 혹은 담배 중독처럼 습관이라는 말입니다. 마음의 습관이 우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탕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이미 형성된 습관으로부터 일어나는 반응일 뿐입니다. 어릴 때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에 대한 반응이 달리 나타나지요. 그러니 감정도 자신의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감정을 절대화시켜 그에 맞게 세상을 바꾸려 하니 힘들죠. 좋고 싫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의 습관임을 알아야 합니다. 화도 이런 마음의 습관에서 나옵니다. 감정의 습관에 구애받지 않을 때 자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감정 조절이 잘 안 돼요

“사소한 일에 울고 화를 참지 못하며 감정 조절이 잘 안 됩니다” 성질이 나는 대로 두는 것은 욕구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욕구를 따라가지 않고 참는 것인데 참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터집니다. 흐르는 물도 막았다가 터지면 물살이 센 것처럼 참았다 터지니까 감정 표현이 무척 거세져요. 그러니 감정이 일어날 때, 화가 일어날 때 다만 그것이 일어나는 줄만 알아차려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휩쓸렸다는 것은 이미 놓쳤다는 것이고 놓쳤다는 것은 알아차림이 없는 무지의 상태입니다. 감정이 일어나면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말고 “이렇게 일어나는구나, 이렇게 점점 커져서 마침내 터지는구나”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걸 구경하듯이 지켜봅니다. 스스로를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말고..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내가 너무 미워요

자기를 그리는 마음 속의 상은 현실의 내 모습과 늘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현실의 자기를 미워하고 자학하게 되는데 그럴 때 가장 소극적인 현상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 심해지면 남을 만나지 않으려 하고 더 심해지면 우울증이 되어서 자신을 미워하고 죽어버리고 싶어집니다. 미워하는 것과 살인은 행위로 따지면 큰 차이가 있지만 마음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미워하는 것 자체가 곧 살생입니다. 자기가 별 것 아님을 자각하고 지나치게 높이 설정한 허상을 놓아버리는 좋은 방법은 엎드려 절하는 것입니다. 절은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낮추는 행위입니다. 손과 발과 무릎과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는 것은 내가 당신보다 잘난 게 없음을 세상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한 존재임을 ..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지금 이대로 좋은 삶

흔히들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자유가 속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 현실은 상황이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좋다 싫다는 내 마음이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속박하는 것입니다. 좋다 싫다에 매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좋다 싫다에 구애받지 않는 언제나 지금 이대로 좋은 삶이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의 인생이 훌륭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자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그 생각에 집착하며 괴로워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고 그 길을 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지만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살아온 잘못된 삶의 태도와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마치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알아도 잘 안 끊어지는 것처럼 삶은 관성에 따라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수행 정진이라고 합니다. 자꾸 넘어지고 자빠져도 다시 일어나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조건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상황에서 행복할 권리를 행사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_ 외로운가요?

외로움은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수많은 사람과 함께 있어도 외로워져요. 반대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아요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되니까요 외롭다는 것은 대낮에 눈을 감고 어둡다고 불 켜라고 외치는 것과 같아요. 눈만 뜨면 본래 밝듯이 마음의 문만 열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그걸 알면 외롭다고 사람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외로우신가요?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 모두가 내 친구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낙엽을 보면 쓸쓸한가요

낙엽을 보면 쓸쓸한가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쓸쓸한가요? 동산의 둥근 달을 보면 그리운가요? 쓸쓸한 게 낙엽 탓은 아니죠. 그리운 게 달 탓은 아니죠. 쓸쓸함도 그리움도 다 내가 일으킵니다.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온 배우자에게 화가 났다면 화가 난 것은 내 탓이지 상대 탓이 아니에요. 우리는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상대의 말투 때문에 상처받아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때문에 힘들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동료는 일을 굉장히 잘하고 인정받는 분인데 말을 할 때는 툭툭 던지듯이 해서 꼭 지적받는 기분이 들어 상처가 심하다고 합니다.// 여기 알이 토실토실하게 익은 밤송이가 있어요. 이 밤은 맛도 있지만 영양가도 높아서 누구든 먹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밤을 먹으려면 먼저 밤송이를 까야겠지요. 밤송이를 까려면 가시가 자꾸 손을 찌르게 돼요. 그러면 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나요? 가시를 피해서 잘 까야 할까요? 밤 말고도 다른 먹을 것이 많으면 굳이 가시에 찔려가면서 밤을 까지 않아도 되고 밤이 꼭 필요하면 가시에 찔리더라도 밤을 까야 합니다. “밤이 얼마나 맛있는데 왜 가시가 있을까?” “가시가 없는 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은 밤을 ..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세상을 굴리는 자

우리는 세상에 굴림을 당하며 삽니다. 늘 남을 쳐다보고 남이 어떻게 하는지 그것에 따라서 정신없이 살아가기 바쁩니다. 세상의 잣대가 어떻든 세상이 어떻게 흐르든 그 세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남들이 전부 자동차를 산다고 나 역시 따라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집이 가까우니 걸어 다니면 건강에도 좋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돈도 절약하고 나는 차 없이도 살 수 있어’ 이렇게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고 실천하는 겁니다. 우리 인생은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는 절대 가치가 있지 않습니다. 세상에 굴림을 당하지 말고 스스로 세상을 굴리며 살아가세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나이 든다는 것은

과연 나이 들어가는 게 괴로운 걸까요? 나이가 좀 들어야 인생의 맛을 알 수 있어요. 젊었을 때는 미숙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이것저것 경험에서 오는 완숙한 맛이 있습니다. 술도 익어야 맛이 좋고 된장은 숙성해야 맛이 나고 밥은 뜸이 푹 들어야 맛이 있듯이 인생도 늙어야 제 멋이 납니다. 계속 봄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여름으로 바뀌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젊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늙음이 괴로움이 되는 겁니다. 봄꽃은 예쁘지만 며칠 못 가서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을 주워가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가을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예뻐요. 주워서 책갈피에 꽂아두죠. 나이 드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젊었을 때 좋았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홀가분하게 살 수 있..

꽃들에게 희망을 (동화 원작, 애니메이션, 2011)

아주 옛날, 작은 호랑 애벌레 한 마리가 오랫동안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던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나뭇잎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던 호랑 애벌레는 먹는 일을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호랑 애벌레는 애벌레 기둥을 발견했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 꼭대기에 오르려고 기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내가 찾으려는 것이 어쩌면 저곳에 있을지도 몰라”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려는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짓을 하면서까지 올라갈 가치는 없어” 두 애벌레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 기둥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서로 껴안는 것조차 지..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북_ 남 탓할 필요 없다

우리는 모두 자기 나름대로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도 결과가 나쁘면 항상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남편 아내 부모 자식을 잘못 만나서 그렇다며 남을 고치려 듭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부처님, 하느님, 조상님을 탓합니다. 이래도 저래도 안 되면 사주팔자 탓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든 것은 다 내 안에서 일어납니다. 똑같은 비가 와도 어떤 씨앗을 심었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싹이 트듯이 자기 내면에 그런 씨앗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시각을 밖으로 돌리지 말고 안으로 돌려 내면을 깊이 관찰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겨자씨로 얻은 깨달음

죽은 아들을 살려달라며 울며 매달리는 여인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여, 사람이 죽지 않은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움큼만 얻어오시오” 여인은 겨자씨가 아이를 살리는 무슨 특효약이라도 되는 줄 알고 온 성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부정 타지 않은 겨자씨,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의 겨자씨를 가져오면 아들이 살아나나 보다’ 생각하고서는 기뻐서 겨자씨를 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겨자씨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을 수 없었어요. 성안의 온 집을 가봐도 어느 집이든 꼭 누군가가 죽은 사람이 있는 거예요. 여인은 희망을 잃지 않고 맨 마지막 집까지 가서 물었습니다. “이 집에는 누구도 죽은 사람이 없겠죠?”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합니다. “여보세요,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어디..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나를 사랑하는 법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세상살이에 불평불만을 가지고 남을 미워하며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온갖 빛깔의 꽃들과 파란 새싹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복입니다. 부처님의 좋은 법문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이건 정말 큰 행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왜 인생을 괴롭게 살아야 합니까?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6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저는 최근에서야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사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살아왔는데 어쩌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내가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무의식적으로 제가 타인에게서 인정을 받아야지만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제 자신을 조건적으로 위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명상을 한번 해보라고 충고를 해주셔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명상을 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하면서 그게 머리로 이해는 되는데 제 마음으로는 그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보니까 그냥 비슷하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스님의 고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자기가 누군데? 나이 묻지 않..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5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결혼 14년차 남편이자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직장과 가정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고, 젊었을 때 놀지 못했고 진정한 사랑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남자들과 어울리는 1박2일 여행과 새벽까지는 이어지는 술자리로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1년 동안 아내와의 다툼으로 많은 심리적 고통이 있었으나, 스님의 즉문즉설, 심리치료 독서 아내와의 합의를 통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사이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님께서 말씀하신 장사를 할 것인지, 사랑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저 나름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장사로 이윤도 남기고 사랑도 얻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사랑한다고 말로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완전히 믿지 ..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4회] 동생이 죽어서 괴로워요

2016년도에 아프던 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꾸 동생이 잊히고 장례식장 때 동생 몫까지 열심히 살자, 이런 다짐을 했었는데 정신이 좀 해이해지는 것 같고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생 몫까지 열심히 잘 살 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는 자기가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는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공자님이나 뭐 이런 성인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스스로 자기를 볼 때... 만약에 동생이 안 죽고 지금 살아서 또 그렇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면 자긴 또 보기 힘들어서 답답해서 똑같은 행동을 할까? 자긴 달라질까? 그래서 자기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요. 자기가 지금 “아, 내가 좀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는 자기를 자기가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를 부처님..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3회] 시험을 또 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저는 20대 후반, 이제 28살입니다. 고시생 된 지 2년 차 입니다. 올해 3년차를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직장도 몇 년차가 되고 사는거 보니까 맞는 선택을 했나 고민이 됩니다. 고시 같이 준비했던 선배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는 게 맞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진작 포기할 수 있을 때 포기하는 게 낫지 않냐하는 사람도 있고... 제가 열심히 한다는 마음만 갖고 더 이상 선택하면 안될 것 같고 제가 허황한 꿈을 꾸고 있나 포기할 줄 알아야 하나 이런 고민이 들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재수, 삼수, 사수, 오수 이렇게 뒤로 갈수록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봐요? 낮아진다고 봐요? 안 된다가 아니라 확률이 낮아져요. 그러니까 그만큼 노력을..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1회] 반복적인 삶이 지루합니다

어떤 반복적인 삶을 살아요? 저도 매일 반복적인 삶을 살아요. 아침에 일어나는 거 반복해요? 안 해요? 아침에 안 일어나고 반복 안 하려고 안 일어나는 사람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지. 세수하지 화장실 가지 아침밥 먹지 그다음에 매일 즉문즉설하지. 질문 거의 다 비슷해요? 안 비슷해요? 비슷한 질문을 지금 수만 개를 받고 지금 사는 거예요. 영국에 가서 질문받으나 미국에 가서 질문받으나 한국에 와서 질문받으나 늙은 사람이 질문하나 젊은 사람이 질문하나 다 그 얘기가 그 얘기에요. 요점을 정리하면 인생이 괴룁다는 거요. 애가 말 안 들어서 괴롭다. 남편이 말 안 들어서 괴롭다. 돈이 없어서 괴롭다. 이런 약간의 털끝만큼의 이유 차이가 있을 뿐이지 괴롭다는 건 똑같아요. 매일 똑같이 들어요. 또 저녁에 가면 ..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2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은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 따로 연락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저는 자꾸 그 사실을 알면서도 기대가 생겨요 상대방이 저를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없어요. (그러면 제가 그 남자를 어떻게 잊어야 할까요?) 안 잊어도 돼. 그냥 좋아하면 돼. 왜 잊어요? 나는 부처님 보지 않지만 늘 좋아해요. 안 보고도. 그냥 좋아하면 돼. 그 사람이 왜 질문자를 좋아해야 해? 그런데 사람이라는 건 마음이 변하니까 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한 30년 기다릴 각오를 하면 그 여자하고 좋아하다가도 거기도 마음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나 없나? 있어요. 그때 질문자에게 올 가능은 있어요. 그런데 가능성이 낮지. 그 가능성이 낮은 데에 목숨을 걸고 기다릴래? 잊으려고 할 필요는 없..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20회] 나이 많은 자식이 아직도 결혼을 안 하고 있어요

작은 딸이 36살인데 결혼을 아직 안하고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결혼생활 행복했어요? -항상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안 좋았는데 왜 딸은 또 그 안 좋은 거를 시키려고 해요? 내가 힘들었으면 “엄마 봐라, 결혼생활 한평생 해서 얼마나 고생했노?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사는데 뭣 때문에 결혼하노?” 이렇게 조언을 해주면 되잖아. 왜 자기가 힘들어 놓고 또 자기 사랑하는 딸을 그 고생시키려고 그래요? 딸이 어릴 때, 조그마할 때부터 엄마가 결혼생활 힘들어하는 거 봤겠어요? 안 봤겠어요? 봤겠죠. 그러면 어린 마음 속에 나는 결혼 안해야지, 이런 생각 들었을까? 안 들었을까? -그런 생각 들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딸보고 결혼하라, 이런 말 하면 될까? 안 될까? -안 해야 합니다. 이게..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19회] 아내 성질 받아주기가 힘듭니다

제가 결혼을 늦게 했습니다 와이프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꼬리를 잡고 일을 크게 벌려서 다툼을 만드는 경향이 워낙 강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더 이상 얘기 안 해도 힘들다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아내가 우울증이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거 자기가 빨리 알아야 해요. 아내 성질이 문제다, 이렇게 보지 말고 그러면 빨리 치료를 받거나. 본인이 인정을 하지 않아도 환자는 환자잖아요. 본인이 인정하면 환자이고 인정 안하면 환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가까이에서는 그런 걸 모르는 거요. 내가 환자라고 생각하면 내가 대응할 힘이 생기죠. “아, 환자다.” 자기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내가 속이 타거든요. 환자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문제를 삼으면 그냥 문제 삼게 두..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18회] 사람, 식물, 동물 어느 게 더 소중할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사람을 죽이는 것과 동물을 죽이는 것 중에 사람을 죽이는 것을 더 안 좋게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찾고 싶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첫째, 사람을 죽이지 마라. 둘째, 동물도 죽이지 마라. 셋째, 식물도 함부로 죽이지 마라. 넷째, 무생물도 함부로 오염시키지 마라. 자연은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가 기본 철학이에요. 물을 오염시킨다든지 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그러나 사람은 또한 선택이 있어요. 내 어머니하고 이웃집 아주머니가 물에 빠졌는데 내 어머니만 딱 구하고 이웃집 아주머니는 안 구해주면 윤리적으로 나쁜 사람이오? 좋은 사람이오? 나쁜 사람이지. 그런데 내 어머니하고 이웃집 아주머니하고 물에 빠졌는데 그 조건에서는 한 명밖에 구할 수 없어요..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17회] 성질대로 살아도 될까요?

저는 호불호가 굉장히 강하고 좀 칼 같은 면이 많아서 사람을 대할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아하고 또 잘해주려고 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칼같이 끊어 내거나 융통성 있게 대하지 못하는 면들이 생겨요 더 사회생활을 많이 하게 될 때 힘들지 않을까요?// 당연하지 그건. 한마디로 말하면 칼같이 끊어내고 이런 말 하는 건 자기 성질대로 산다는 거 아니야. 성질대로 사는 대신 과보를 받으면 돼. 욕도 좀 얻어먹고 성질대로 살고 과보를 받을래? 안 그러면 참고 스트레스를 받을래? 그래서 성질대로 살고 아무 일도 없고. 이런 일은 없어. 돈을 빌렸으면 돈을 갚아야 하고 빚이 갚기 싫으면 어려워도 빌리지 말아야 하고 그러잖아. 자기가 성질대로 하겠다는 것은 궁하다고 돈을 빌렸다는 얘기야. 그러면 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