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361

[법륜스님의 하루]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나타나요. (2024.05.07.)

엄마가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꿈에 안 나타나더니 최근에 연이어 두 번이나 꿈에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말 한마디 못 나눈 게 마음에 걸렸는데 꿈에서 엄마가 말을 하셨습니다. 그냥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자꾸만 꿈에서 본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그냥 ‘꿈이구나’하는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엄마 꿈을 꿨구나’ 하면 됩니다.  꿈이란 엄마에 대한 많은 기억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가 그중 일부가 의식이 쉬는 중인 자는 동안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냥 꿈이네’ 하면 될 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자가 엄마 꿈을 꾸게 된 원인에 대해서 분석해 볼 수는 있습니다. 꿈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만인의 소리 : 우리의 소리가 평화의 꽃이 되기를...

...  안녕하세요.오늘은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님께서 태어나신 지 1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을 기념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그리고 국민 대통합 그리고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기원하는 그런 만인이 참여하는 대법회를 열었습니다. 이 법회에 참여해 주신 만인 참가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 말씀을 드리고 또 바쁘신 중에도 이 행사에 기꺼이 참여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계 정세의 급변한 상황 변동으로 한반도에는 지금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오늘 우리가 가꾼 이 모든 것이 한 번의 전쟁으로 다 일시에 무너질 그런 위험에 있다.그런 가운데 국내 정치를 보면 사분오열돼서 마치 적을 상대하듯이 다른 정당,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을 보고 있습니다.이렇..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8. 불교를 어떤 태도로 믿어야 할까요?

제가 불안증이 있고 외로움을 잘 느낍니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즉문즉설을 듣게 되어 정신 좀 차리고 있습니다.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동생이 기독교인인데 하나님을 믿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해 보입니다.저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싶은데 부처님은 신적인 존재가 아닌 자아성찰 혼자만의 수행이라는 생각에 괜히 외롭고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듭니다.불교를 어떻게 다가가고 믿어야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요즘 제가 타로 보는 게 재미있고 위로가 되더라고요.부처님의 가르침에 벗어나는 것 같은데 타로카드를 배워도 되는지요?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제가 집착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이상입니다.//  그 두 번째 질문에 뭘 본다고요? 서양 카드로 점을 본다고?돈이 드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떻게 하면 실패를 하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떠돌이 객지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어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을 다시 준비했습니다.진짜 모든 힘을 다 쏟아서 공부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28살에 쓰라린 인생의 맛을 봤다 이거죠. ㅎㅎ근데 보통은, 자기 말고 보통 사람은 국가공무원이 나아요? 지방공무원이 나아요? 아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국가공무원을 더 선호해요? 지방공무원을 선호해요? 공부 1등 하다가 2등 해서 기분이 나쁘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2등 하고 싶은데 1등이 돼버리니까 기분이 나쁘다, 이 얘기 아니에요. 국가공무원이 만약에 학교 성적이 1등이고 지방공무원은 2등이라고 예를 든다면 사람들이 국가공무원을 더 선호한다니까 자기는 2등 하고 싶은데 1등이 돼버려서기분이 나쁘다 ..

[법륜스님의 하루] 동업으로 망한 아버지, 동업을 하고 있는 남편, 불안하기만 합니다. (2024.06.27.)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굉장히 유복하게 자랐는데 아버님이 친구분과 동업을 하면서 크게 망하셨고 그로 인해서 좌절하셔서 알코올중독이 되시고 가정 폭력과 도박도 하셔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굉장히 열심히 살면서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생각했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딸아이를 하나 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이 IT분야의 직장을 다니다가 언제까지 월급으로 먹고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퇴직하기 전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업이란 얼마든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대를 하다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더 이상 반대를 못 하고 동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

[법륜스님의 하루]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가진 한국 사람, 저의 정체성은 무엇이죠?(2024.06.26.)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남편과 저는 20대에 일본으로 건너와서 귀화했습니다. 현재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저의 민족성은 한국이지만, 태어나기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현재 국적은 일본입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모두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이지만 특별히 잘하는 언어도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저의 민족성 때문에 저를 한국인으로 분류하고 한국 사람들은 저의 억양 때문에 저를 중국인으로 분류합니다. 또 중국 사람들은 저의 국적 때문에 저를 일본인으로 분류합니다. 국제 정세가 민감해질 때면 입장이 곤란해져서 도대체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해서 걱정입니다. 어릴 때부..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08배 절할 때 몇 배를 했는지 헷갈립니다

스님,저는 108배 절을 할 때,50배 까지는 그냥 아무 마음 없이제 생각에는 그냥 잘하는 것 같아요.그런데 60배나 80배쯤 하고 나면,옛날에 누구한테 말본새 없이입방정을 떨었던 그런 생각들이 올라와서지금 몇 배를 했는지?너무 헷갈립니다.//  어제 남편하고 싸웠거나 애한테 얘기했던 거를 그때는 잘했다 해서 내가 큰소리치고 화를 냈는데 절을 하다가 보니까 “그 참 내가 잘못했구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거 하고 잘못한 거를 후회하는 거하고는 틀려. 그럼 이 보살이 갖고 있는 문제는 뭐냐? “잘못했구나” 하고 끝나야 되는데 “너는 바보같이 수행자가 맨날 잘못한다.”이거는 후회란 말이야. 아시겠어요?  후회를 한다는 거는 내가 성질 팍 내는 거는 상대편에 잘못한 거를 용서를 안 해주는 거 아니에요, 그죠? ..

[법륜스님의 하루] 아토피가 악화되어서 평범한 삶을 잃었어요. (2024.06.26.)

저는 28년 차 만성 재발성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29살 여자입니다. 평생 어머니의 희생 덕분에 아토피를 잘 조절하며 살다가 성인이 된 후에는 회사 생활과 공부, 연애 등 저의 욕망에만 집착해서 살다 보니까 병이 너무 악화되어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애도 끝내고 지금은 시골로 내려와서 아토피 치료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토피는 생각보다 잘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가 되고 있어서 진로가 더욱 걱정됩니다. 어떤 일을 해도 평생 아토피가 발목을 잡을 것 같아서 평범한 인생을 꿈꾸는 게 사치라는 생각도 듭니다. 피부가 다 나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을지, 피부에 신경을 덜 쓰고 진로를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는 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방..

[법륜스님의 하루] 명상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2024.06.24.)

요즘 들어 명상을 조금씩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러나 명상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니까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를 보면 재미있는 것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명상을 하고 나면 도움이 확실히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을 갖고 명상을 해야 좀 더 지속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마음을 갖고 명상을 하면 명상이 아닙니다. 명상이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없어야 명상이라고 해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은 사색입니다. ... 떠오르는 생각을 관찰하는 것도 사색입니다. 그것은 명상이 아니고 망상이라고 그래요.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명상인데 실제로 명상을 해보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태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있으면 명상을 하지 않을 때보다 생..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법륜스님이 만드는 작은 희망

지난 지난주에 지난주 수요일까지죠. 해외에서 특히 동남아에서 스님들이 오셔서 평생 소승불교, 테라바타 불교만 하시다가 마야나 불교, 대승불교도 견학하고 특히 정토회의 자원봉사 시스템, 또 사회 실천 활동 시스템 같은 거를 배우기 위해서 13분이 견학을 오셨습니다.그분들 견학한 것을 영상으로나마 짧게다 공유하기가 어려워서요.일주일 내내 한 거를 5분 이내로 여러분과 잠시 공유를 하겠습니다. ...   역사적인 인물로서의 붓다의 말씀과 붓다의 삶 이 부분을 어쨌든 깊이 연구하고 이거를 기초로 해서 이 현대사회의 과제를 푸는 데 응용을 하려고 하는 이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  이곳은 폐교를 이용해서 사업을 시작한 곳입니다.아무런 이런 자본이 들지 않고 저희들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있으면 이런..

[법륜스님의 하루] 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시원에 대해 잘 모르고 살까요? (2024.06.23.)

통일의병이 되기 위해 역사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민족의 시원이 요하 문명이라는 사실에 대해 배운 후 저의 무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변의 지인들도 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왜 우리는 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역사의 주인공이 아니라 중국 변방의 아웃 사이더라는 사실에 만족하며 거기에 수긍하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민족은 배달 문명 시대부터 동북아 지역에 이주해 와서 이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토착 주민들과 통합을 하여 나라를 이루고 살았는데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보면 그 역사가 배달 시대부터 약 6천 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단군 시대라고 하는 것은 선진 문명을 가지고 이주해 온 사람들이 지배 세력을 형성하다가 토착 세력과 결합을 해..

[법륜스님의 하루]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독립운동이 가능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2024.06.22.)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맞서 싸운 의병들의 마음의 작용과 원리는 과연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러한 의병들의 각오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단체 내 분열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의병 단체의 선두에 있었던 지도자들의 전략과 전술은 어떠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여러 나라의 역사를 보면 다양한 곳에서 의병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접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만큼 의병이 나라를 구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 나라는 매우 드뭅니다. 이렇게 보면 의병은 우리 역사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하나의 국민운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웅 시대와 단군 시대와 같이 우리 민족이 동북아 지역에서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시기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7. 암에 걸린 장모님께 육아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내가 3년간의 암 투병을 끝으로 며칠 전 운명했습니다.아이는 만 3세아내를 어릴 때부터 키워주셔서 제가 장모님으로 여기는 분이 계십니다.암이 또 재발하셨는데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많이 챙겨주시고 매번 무리를 많이 하시는데어머니에 이어서 아내도 최근에 암으로 보냈는데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부모님은 살아계세요?아버지는 살아계시고.  그러면 그 아내의 어머니는, 장모는요? 아내를 키워주신 분은, 그러니까 장모죠. 그분이 지금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 말이에요? 장모 되시는 분이 암 환자예요. 그러니까 그분께 말씀드리면 되죠.“건강도 안 좋으신데 남자아이고 이러니까 몸에 더 무리가 가지 않겠느냐?”이렇게 한번 여쭤보고.  사람은 그러거든요.내일 죽더라도, 자기 하고 싶은 거..

[법륜스님의 하루] 욕구를 알아차린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4.06.21.)

스님께서는 욕구를 따르지도 참지도 말고 알아차리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내가 지금 뭔가 하고 싶구나’ 하고 알아차린 후 그 행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알아차리기만 하고 있으면 참는 것 아닌가요? 또 제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알아차리고 나서 음식을 안 먹는 것도 결국은 참는 것 아닌지요? 욕구를 알아차린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욕구를 알아차린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욕구를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알아차린 후에 뭘 어떻게 한다는 건 의도가 있는 겁니다.  ‘먹어야 한다’, ‘먹지 말아야 한다’, ‘뭘 해야 한다’ 하는 건 다 의도가 들어간 것입니다. 어떤 의도를 갖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이 듭니다. 그러나 알아차리는 것은 힘이 안 듭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6. 식이장애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저는 밥벌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후회와 불안 앞에서 혀를 자극하는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고살찌는 것이 두려워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잘 살지 못하는 것 그리고 식이장애에 빠져 있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식이장애 부작용이 뭐예요? 어떻게 나빠져요? 먹고 토했는데 왜 정신적으로 문제가 돼요? 먹고 싶어서 먹고 살 찌는 게 두려워 토했는데 먹고 밑으로 싸나, 위로 사나 싸버렸는데 뭐가 문제에요?  그래서 제가 부작용이 뭐냐고 물어보잖아요. 부작용이 없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이 말이에요.그게 남한테 큰 피해를 주는 거 아니잖아요. 첫째 남한테 피해를 주면 나쁜 일이니까 멈춰야 되는데 남한테 큰 피해를 주는 거 아니고 나한테 큰 피해를 준다 하면 그건 바보 같은 짓이..

[법륜스님의 하루] 통일과 민족을 지우겠다고 선언한 북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6.20.)

북한은 작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2국가관계로 규정하고 통일과 민족이라는 말을 지우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앞으로 남과 북은 통일해야 할 근거도 이유도 없어지며 단지 국제법의 적용만 받는 국가 관계가 됩니다. 우리는 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 시점에서 통일의 의미와 과정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그리고 연관해서 두 개 국가로 가겠다는 북한을 어떻게 불러 세울 것이며 대화조차 끊어진 남북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도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통일은 우리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지만 우리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보장하는 마스터키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만이 유일하게 이 키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 뜻을 새기고 희망을 나누는 값진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

[법륜스님의 하루] 게임하고 TV 보는 아이들, 내버려 두어도 괜찮을까요? (2024.06.19.)

예전에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늦게 자면 제가 짜증이 나고 불안해서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고 갈등을 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봐도 제가 괴롭거나 힘들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 둡니다. 그런데 때로는 저의 이런 태도가 아이들을 너무 방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이들과 갈등이 일어나는 게 싫어서 얘기를 안 하다 보니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데 정말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번 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엄마가 들어오기 전에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엄마가 문을 열었을 때 아이가 공부하고 있다면 아주 좋아하겠죠.  반대로 아이가 ..

[2024 평화재단 상반기 심포지엄] 'Two Korea 기로에 선 통일 패러다임' 맺음말-법륜스님

주제 발표와 토론자들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 한반도의 정세가 이렇게 급변해 가고 있는데여러 가지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방식 말고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떤가 하는 문제 제기그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그 이전은 놔두고 지난 30년을 돌아보면동유럽이 붕괴가 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북한 정부를소련의 위성 국가인 동유럽 국가처럼 생각했기 때문에곧 붕괴 될 거다, 조금만 압박을 가하면 붕괴될 거다뭐 이렇게 생각하는 강경정책이 있었지 않았냐. 또 아시아 국가들,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라오스나이런 대부분의 공산국가들은 그런 소비에트의 해체와 아무 관계없이 그대로 국가가 유지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거기에는 소위 개혁‧개방이라는 것이 뒤따랐습니다.그래서 우리의 어떤 온건 정책, 햇볕 ..

[법륜스님의 하루]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남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24.06.18.)

불교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이 청소년인 제 아이를 다루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 질문은 남편과의 대화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이를 차분하게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는 반복적으로 "아, 또 이런 일이 일어나네.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적용한 마음챙김 방법은 남편이 저나 아들에게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반복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처리하고 마음챙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한국말에 ‘피장파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이나 질문자나 마찬가지입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 사회에서 차별을 받을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2024.06.16.)

아내랑 아이 세 명을 한국에 데려와서 사는 가족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이랑 아내를 스리랑카에 다시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한국에서 살아보라고 해서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받는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법률도 다르고, 차별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또 이런 문제들이 언제쯤 해결이 될 것인지 궁금하고 해결 방법은 있는지 스님께 물어보고 싶어요//  한국 사회는 다른 민족과 같이 살아본 경험이 별로 없어요. 어느 나라든 소수민족이 있기 마련인데 한국은 소수민족도 없고 단일 민족으로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꼭 나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

[법륜스님의 하루] 6.13만인대법회 이후 이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2024.06.15.)

6.13만인대법회가 열린 날은 정말 뜨거운 날씨였는데, 참가자들의 열기와 스님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보고 저희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용성조사님이 '강대국의 종속국이 되지 말고 주인국이 되어라'라고 말씀하신 유훈이 정말 가슴 깊이 남습니다. 현재의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리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대내적으로는 갈등과 분란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고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당장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저는 만인대법회에서 발표한 평화 선언을 보고 이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실천이 필요한지 스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현 정부에 대해서 ..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봉사와 직장 가운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스님, 제가 욕심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정토회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봉사를 더 많이 하고 싶어요.그런데 직장을 다니고 있다 보니 굉장히 시간이 없습니다. 1년 365일 중에 노는 날이 없어요. 노후를 위해1년은 더 직장일을 더 하고 싶은데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1년을 더 하고 싶으면 그냥 더 하세요. 절에 들어와서 산다고 수행이 되는 건 아니에요.수행은 전쟁통에도 할 수가 있고, 수행은 싸움 속에서도 할 수가 있고 수행은 앉아서도 할 수 있고, 수행은 서서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참으로 선을 닦는 사람은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다 선정이 된다”, 이런 말이 있죠.행하고, 가고 머무르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멈추고 그런 거에 따라서..

[법륜스님의 하루] 유독 남편에게만 화가 나요. (2024.06.14.)

제가 살면서 일어나는 감정들은 화보다는 주로 긴장하거나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 그리고 위축되고 의기소침해하는 것입니다. 화에 대한 여러 법문도 찾아보았는데 제가 화가 많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보통 제 친구나 직장동료들에게 화가 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화가 나더라도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넘깁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시비분별도 강하지 않으며 화가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주변에서는 저를 주로 착하고, 이해심이 크며,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남편에게만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막상 결혼해 보니 남편에게 시비분별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굉장히 못마땅하며, 이해가 안 되고, 화와 분노가 끓어오르게 합니다. 이런 저를 보면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의아해하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5. 저도 아버지처럼 이혼할까 봐 걱정입니다

제가 2살 때 이혼하셨고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저를 키워오셨습니다.아버지의 괴팍한 성격에 대해서 무시하고 살고 있지만 훗날 제가 가정을 이루고 이런 아버지의 성격이 저에게 나타나면 어떡하지//  네 두 번째는 뭐 괜찮아요 사실이니까 ‘성격이 그러니까 이혼했겠다’ 이건 사실이잖아요.ㅎㅎㅎ 그러니까 너무 죄스럽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상처되는 말인데 안 하면 좋았지만은 이미 해버린 걸 그걸 어떡해.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잘못했다고 내가 너무 죄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혹시 아버지가 나중에 그 문제로 “너, 진짜 말을 그렇게 너무 독하게 했다” 이렇게 상처를 입고 말을 하면“죄송합니다, 그때 제가 어려서 그랬습니다”이렇게 사과하면 되지 아버지가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내가 사과한다고 이러면 그걸 더 덧나게 만든다..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합니다. (2024.06.13.)

오늘은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님께서 태어나신 지 1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을 기념하여 한반도의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기원하는 만인대법회를 마련했습니다. 법회에 참여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용성 조사님께서는 나라가 아주 어려웠던 시기 소위 삼도 민중 봉기가 일어나던 1860년대에 태어나셨습니다. 당시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님께서 순교하신 1864년에 용성 조사님이 태어나셨습니다. 14세에 출가하여 남원 교룡산성 덕밀암에서 혜월 대선사의 지도를 받아 불교 수행자를 넘어서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선지식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셨습니다. 혜월 대선사는 당시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님과 함께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국(民國)을 논한 분입니..

[법륜스님의 하루] 자녀들이 행복하게 지내려면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2024.06.12.)

저는 정토회를 만나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마치고 전법 회원이 되어 봉사하면서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습니다. 이리저리 껄떡대거나 화내는 일이 별로 없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자녀가 셋입니다. 아이들 셋 모두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저보다 행복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정토불교대학이나 행복학교 청년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해 주었지만 해볼 마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아이들이 지금 가진 것만 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제적으로는 상대적인 부족감을 느끼면서 우울해하기도 하고 외모에 치중하여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하기도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얘기는 해보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 50이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깊이 친해질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왕따를 당했던 새내기 대학생입니다.학창 시절의 추억에 눈이 멀어서 대학생 때 너무 친해지려고 과도하게 욕심을 부려서 다시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반에 학생이 30명인데, 반에서 공부를 10등 하면 잘하는 축에 들어가요? 못 하는 축에 들어가요? 아니 30명 반 구성원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성적이 10등이다, 그러면 그 반에서 잘하는 축에 들어가느냐? 못하는 축에 들어가는 거냐? 근데 그 10등 하는 사람이 자기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할까? 안 할까? 왜 그럴까요? 뭐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마는 [잘하는 사람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그래요.잘하는 사람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즉 5등하거나 3등 하는 사람하고 자기를 비교하니까 자기는 항상 부..

[법륜스님의 하루]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으로 죽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2024.06.11.)

개인적인 행복은 각자가 노력하면 실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래서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나는 행복하지만 우리 마을에 큰 불이 났다거나 또는 내 주변의 이웃들이 굉장히 아픔을 겪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 때문에 내가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으로 죽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가깝게는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대결 상황을 볼 때도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나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에서 무고하게 고통받는 사람들도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스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 무엇을 믿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 영역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헌법에 5가지를 개..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일이 지치고 힘듭니다. (2024.06.10.)

직장에서 일한 지 18년 정도 됐습니다. 스스로를 몰아붙여 가며 저 자신을 갈아 넣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지칠 때가 많고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요즘 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요즘 질문자가 괴로워하고 있는 일이 뭐예요? ... 한국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미국으로 파견되면 좋은 일 아닌가요? 미국 구경도 해가면서 이 일 저 일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질문자의 역량은 회사가 평가할 일이지 스스로 부족한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 측에서 질문자가 적임자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파견이 되었을 것입니다. ... 무슨 일이든 처음 하면 힘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다면 욕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4. 술자리에 나가면 자제가 안 됩니다

아이 셋을 둔 엄마고요 결혼 생활은 한 14년성격이 외향적이다 보니까 모임이 많아서아이도 생각 안 날 정도로 자제라든가 절제가 잘 안돼서 일단 가정의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그래서 신랑이랑도 다투고 또 아이들이 저한테 비난항상 제 마음속에는 공허함이라든가 분노가이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서 그나마 이제 편안해지려는//  근데 자기 질문을 들어보니 욕심이 너무 많다. 술 먹고 취하면 정신이 없고 남편하고 싸우고 애들한테도 비난받고 이렇다면서 또 나도 편안하고, 애들도 좋고, 다 좋고 이런 걸 한꺼번에 원하니까 그걸 어떻게 한꺼번에 내가 신이가? 어떻게 한꺼번에 치유 해.너무 원하는 게 많으면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한 가지만 우선 명심해 보자.아까 조금 전에 나왔잖아. 어릴 때 엄마 아빠들의 삶의 문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