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98

[법륜스님의 하루]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싫어요. (2024.10.31.)

저는 요즘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을 거스르거나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아버지를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기를 바꾸려면 일단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하고 같이 좀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보면서 아버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한 달 만에 식수 파이프를 7km나 연결한 것은 기적입니다. (2024.10.30.)

물론 JTS가 지원을 하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 한 달이나 작업을 해서 7km나 되는 구간을 연결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정말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봉사를 해준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를 낳는 게 좋을까요?

두 사람이어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아이를 낳아 늘어난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지마음이 좀처럼 한쪽 방향으로 확실히 기울지 않습니다.//  네 두 가지를 진단할 수 있겠어요.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살펴보니까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그러면 지금 갖는 문제의식으로 볼 때는 출가할 조짐이 있다.부처님이 출가하시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거 하고 비교적 유사하다. 그래서 부처님은 스물아홉 살에 출가해서 서른다섯 살에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자기는 서른다섯 살에 출가해서 마흔한 살에 깨달으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근데 자기가 볼 때 자기의 마음 상태나 정신 상태가 조금 유약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심리가 약간 불안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의 지..

[법륜스님의 하루] 며칠 여행을 다녀와도 카톡 하나 보내주는 친구가 없습니다. (2024.10.29.)

저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스쳐만 지나가고 제 옆에 남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폭력 아버지 밑에서 사느라 힘들었고 결혼 후 남편도 결손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전혀 줄 줄 모르고 가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지적 장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친구 만들기가 어려워요. 진정한 친구 두세 명만 있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가 없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착하니까 친구가 없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반대로 친구가 없어야 한다고 집착하면 친구가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인생은 원래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친구란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친구를 내 마음속에 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2. 사이좋은 부자지간이 되는 방법

아들하고 화해하고 사이 좋은 부자지간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하고 사이가 좋으면 좋죠. 근데 아이하고 사이가 굳이 좋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아주 뭐 원수가 돼서 나쁘지만 않으면 되지 사이가 굳이 좋아서 뭐 할라 그래요?아들하고 뭐 동성연애하고 살려고 그래요? 굳이 사이가 좋아야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왜 우리는 그렇게 굳이 사이가 좋아져야 돼요? 성년이 되면 각자 생을 살아가야 되는데.  근데 아이하고 사이 좋아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하고 사이가 좋으면 어떨까? 아내하고 사이좋은 거는 정말 필요한데 왜 아들하고 사이가 좋아질라 그래? 그건 옛날에 사춘기 때 애가 볼 때는 엄마가 약자잖아, 그죠? 아빠가 해도 너무한다 싶으니까 애가 과감하게 아빠한테 대들었으니까 자기도 그것 때문에 화났겠지만 애도..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외향적인 척이라도 해야 할까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외향적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미팅을 할 때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무실에서도 동료들을 찾아가서 논의하고 열심히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외향적인 사람이 기준이 되고 외향적으로 행동하도록 강요받게 됩니다. 그에 반해 저는 내향적인 편이라서 조용히 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겉으로 티가 잘 안 나서 평가를 받을 때 손해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있어 보이는 척하거나 나의 능력에 대해 과대 포장하여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는데 왜 외향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평가할 때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으니 나도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그 기준에 맞춰 ..

[법륜스님의 하루]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의 부작용 때문에 힘듭니다. (2024.10.27.)

저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조울증 진단을 다시 받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 20대 때 처음 진단을 받았었지만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은 약의 부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력 문제, 불면증, 저혈압이 발생하고 있어 정말 답답합니다.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치료를 받는다고 할 때 주로 완치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료에는 완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이 80퍼센트 정도만 치료되는 방법도 있고 현상 유지만 하는 방법도 있고 치료를 받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20대 때 생겼던 병이 어느 정도 치료된 것 같지만 다시 또 재..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한 번뿐인 인생, 주체적으로 사는 법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주부입니다. 수입은 없지만 재미있고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성질을 부립니다. 남편이 구박을 할 때마다 지치고 힘이 듭니다. 봉사 활동도 계속하면서 부부 관계도 좋아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첫째,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해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혼자 살면 몰라도결혼해서 같이 살면 서로 맞춰야 하니까배우자의 그런 의사도 존중해서서로 맞춰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가 태어나 자라면서 직업을 갖거나 결혼을 하거나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내가 더 보람있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20살 이전에는 부모나 보호자의 도움으로 살았습니다.남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한..

[법륜스님의 하루] 안정적인 운영과 새로운 개척을 함께 해나가려면. (2024.10.26.)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안은 비록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국면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방안은 조금 길게 보고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논의를 해왔지만 뚜렷한 방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침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통과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 몇 명이서 결정을 한다면 통과되기 쉬울지 모르나, 현재 정토회의 구조에서는 지회장 회의와 지부장 회의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부장과 지회장은 회기 안에 가능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법륜스님의 하루]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어머니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4.10.25.)

작년에 어머니께서 사고로 생사를 오가던 상황이 있었는데 법륜 스님의 조언 덕분에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다행히 깨어나 퇴원하셨지만 건망 증세가 워낙 심하셔서 받아주는 재활병원을 찾지 못해 어머니 댁에서 함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사고 전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유부남과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저 모르게 그분을 만나고 계십니다. 안 만난다고 거짓말하시며 계속 만나시니 저와 어머니 사이에 불신이 생겨 계속 불화가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관리와 학업을 병행하며 어머니를 케어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기억력, 인지, 언어 장애가 있으셔서 혼자 일상생활이 안 되시는데 뇌졸중 어머니의 불건전한 만남도 그저 지켜봐 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1. 분노와 억울함을 없애고 싶어요

20대 초반에는 우울감을 많이 느꼈는데 현재는 분노와 억울함 이런 감정이 올라와서억울함과 분노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없어질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지빨리 이 감정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   어 정신과에 가서 치료받고 있어요? 안 갔다 왔어요? 지금 그 정도 상태라면 심리상담 갖고 안 되고 신경정신과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간의 약을 복용을 해야 될 상태입니다.그러면 두근거림 같은 거 금방 내려갑니다.  내가 만약에 표현을 저렇게 약간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데 질환이라고 하면 기분이 안 좋잖아요.그럼 표현을 ‘마음이 좀 약하다’고 표현을 하겠습니다.약하다 그럼 여기는 마음이 건강하다 강하다 이렇게 할 때  마음이 강한 사람은 누가 욕을 해도 그때 기분이 나빠요.기분이 팍 나빴는데 몇 시간 지나면 별..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2024.10.24.)

즉문즉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이후의 즉문즉설은 인공지능(AI)으로 대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법륜스님이 강연한 영상을 계속 돌려서 볼 수 있게 할 것인지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하는 방식은 즉문즉설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가 즉문즉설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즉문즉설은 최대 1만 번 정도 하면 그걸로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 있더라도 1만 번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끝맺음을 하고, 앞으로는 그것에 비추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됩니다.  모든 사람이 법륜 스님에게 일일이 다 물어봐야 한다는 관점은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도 살아 계신 당시에 말씀하신 걸로 끝내고, 그것에..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024.10.23.)

저는 남들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기대하는 만큼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일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몸이 힘들 때도 많습니다. 작년에는 논문을 쓰는 학기였는데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정형외과를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몸에 특별히 새로운 문제가 생긴 건 없고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뭉치고 아픈 것이라고 합니다.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하얘져서 결국에는 한 학기를 휴학했습니다. 논문만 생각하면 괴로워서 게임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순간적인 쾌락에 빠졌습니다. 복학을 했지만 논문은 쓰지 않고 수료만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가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머리가 하얘지고 불안과 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청년 주거 문제에서 오는 불안과 해법

오늘은 청년 주거 문제에서 오는 불안과 그 해법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주거가 불안하니 3포 세대, 아니 N포 세대라는 자조적인 용어가 돌고 있는데요.청년들은 어떤 관점으로 주거에 대한 문제를 바라봐야 할까요?//  지난 시기, 지난 50년 내지 60년 정도 한국 경제가 어떤 절대빈곤 상태에서 지금에 이르도록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소위 고도성장을 해왔다.  이런 고도성장의 기간에 부동산은 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향상이 됐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근로소득을 합한 것보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생기는 어떤 불로소득, 금융소득. 주식소득 이런 불로소득, 노동에 의한 게 아닌, 임금소득이 아닌 소득이 우리나라는 총임금소득보다 더 높은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빈부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요..

[법륜스님의 하루] 인생의 목표가 없으니까, 삶이 공허하게 느껴집니다. (2024.10.22.)

저의 고민은 인생에 목표가 없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20대 때 저의 목표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환경적으로나 심리적으로 10년을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원하는 학교를 졸업했고, 취업도 될 때까지 지원해서 제가 원하던 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 취업하고 나서는 매우 기뻤는데 그것도 잠시였고, 몇 년 전부터는 마음 한편에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이게 다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허전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고 자꾸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일을 하며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돌아서는 순간에 다시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자니 딱히 원하는 것이 없어요. 새로운 목표에 도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0. 알아차리기를 할 때 무엇을 들여다봐야 하나요?

저는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좋은 엄마랑 좋은 아내가 되고 싶은 아상이 아주 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았어요.그래서 이렇게 여태 힘들게 살았구나를 깨닫고 나니까 저절로 미안해지고 또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그래서 아 이런 이치가 있구나 하고 나니까 스님 말씀 중에 이치를 깨달았으면 알아채기를 연습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 그거를 연습해 보고 싶은데요. 그 알아채기가 어떤 건지 잘 몰라서 여쭤보고 싶은데 예를 한번 들어봐도 될까요?엊그제 아들이 “엄마 내가 키가 작아서 결혼을 못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근데 제 그 말을 듣고 제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래서 이제 얘기를 끝내고 나서 나 혼자 알아채기를 하려고 혼자 생각을 했어요.그래서 마음이 무거워진 게 알아채는 건지 아니면 ..

[법륜스님의 하루] 순간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2024.10.21.)

저는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며 '빨리빨리' 성향이 강합니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이런 감정들이 부정적인 마음으로 연결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왜 나한테 이렇게 바라는 마음이 많지?' 하는 마음이나 ‘이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고 혹은 주변 사람들이 화를 내면 ‘왜 저렇게 화를 내지?’ 하며 저도 함께 화를 내버릴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제 안에서 화가 나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그 순간에는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평소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여기 음식이 있어요. 향기도 좋고 빛깔도 좋고 맛도 좋아 보여요. 나는 배가 고파요. 그래서 먹으려고 하는데 옆에서 ‘거기에 독이 들었다' 하고 말합니다. 그럼 어떻..

[법륜스님의 하루] 타인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자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입니다. (2024.10.20.)

불교대학 학생들은 아직 초심자니까 부지런히 정진하세요.  경전대학 학생들은 이제 공부만 하지 말고 봉사도 좀 해야 합니다.  경전대학을 졸업한 정토회 회원들은 이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한 가지 역할을 맡으셔야 합니다. 너무 개인생활에만 빠져서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조금 바삭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연애하다가 헤어졌다고 울고 있지 마세요. ‘네가 떠나 주니 고맙다.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헤어진 사람을 욕할 필요가 없어요. 헤어진 사람을 욕하는 것은 결국 자기를 욕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 나쁜 놈하고 3년을 살았으면 누가 바보예요? 자기가 바보죠.  그래서 항상 헤어질 때는 ‘그동안 같이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나도 훌륭한..

[법륜스님의 하루] 소개팅을 여러 번 해봐도 실패하니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2024.10.19.)

스님의 주례사 책에서 연애와 결혼이란 두 사람이 각각 반달과 반달이 만나 온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온달과 온달이 만나 더 큰 빛을 내는 온달이 되는 것이라는 내용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아직 온달까지는 아니어도 온달에 가까워지는 상현달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서 이제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소개팅도 몇 번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소개팅을 할 때마다 인연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호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인데, 상대방이 저만큼 표현하지 않으면 혼자 불안해서 조급해집니다. 소개팅을 할 때마다 잘 안 되니 자존감이 낮아지고 이제는 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두렵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은 상대방의 것이라는 게 마음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대방을 만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만나면 좋을..

[법륜스님의 하루] 어머니의 자살 이후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요? (2024.10.18.)

10년 전, 저에게 너무 소중했던 엄마를 자살로 잃었습니다. 부모님이 다투시다가 엄마가 투신하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아빠가 죄책감에 나쁜 선택을 하실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빠는 종교 활동도 하시고, 여자 친구도 만나며 잘 극복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살지 못하고 가신 엄마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자주 듭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빠를 생각할 때 엄마의 죽음에 기여도가 있는 사람이라는 증오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증오하는 마음 때문에 괴롭고, 아빠에게 그 마음만으로도 죄송스럽습니다. 부모님의 비극으로 시작된 이 두 가지 감정 속에서 어떻게 하면 평안하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9. 친한 언니가 허망하게 삶을 놓았습니다

네 계속 들고 다니세요. 좋다는데 뭐 좀 무겁기는 하지만, 좋아서 들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좀 알긴 아네. 불교경전에 이런 옛날얘기 있어요.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게요. 부처님이 어떤 마을에 갔는데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찾아와서“저 고민 있어요.”“무슨 고민이냐?” 하니까 얘길 하는 거예요.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저희 아버지가 할머니를 그리워해서무덤가에서 3년을 움막을 쳐놓고 매일 할머니에게 아침에 점심에 저녁에 밥을 해서 올리고 거기서 기도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집이 엉망이 돼버렸다는 거예요. 농사도 안 짓고 이러니까.그래서 “우리 집은 지금 큰일이 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돌아가신 할머니 그만 그리워하고 집에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겠습니까?” 이렇게 이제 부..

[법륜스님의 하루] 고물가, 고금리, 최저임금 인상... 가게를 계속 운영해야 할까요? (2024.10.17.)

저는 직장에서 만 14년 동안 일하고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식당을 10년 정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이 모두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것 같습니다. 고물가, 고금리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하루하루 고통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게가 어려워져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50대 중반이라 가게 문을 닫고 나면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첫 번째 어려움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 데다가 ‘어떤 가게가 잘 된다더라’ 하면 너도나도 그 업종으로 창업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코로나 이후로 손님들이 가게에 직..

[법륜스님의 하루]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냅니다. (2024.10.16.)

저는 19년 차 간호사고요. 13년 차 주부입니다. 밖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번 아웃이 되어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자주 화를 내게 됩니다. 밖에서 너무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집안에서의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곤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되고 예전의 순수함도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게 병인가 싶어서 한때는 ‘심리상담을 받아봐야 하나.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마음의 화를 알아차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계속 화를 냅니다. 어떻게 저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래요.  저도 밖에 나가면 좀 점잖은 척합니다. 혼자 방에 들어가면 옷도 벗고, 힘들면 눕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있는 데서는 아프다고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번아웃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올해 초부터 일에 대한 흥미도 잃고 몸도 계속 아픈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병원에 가보니 번아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10일 뒤에 퇴사를 하는데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쉬느냐가 중요하죠. 왜 쉬느냐? 건강이 안 좋아서 쉬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건강이 안 좋아서 쉬면 푹 쉬어야 되겠죠.근데 “내가 이러면 사회적으로 뒤처지는 거 아니냐?”  그럼 뒤쳐지기 싫으면 그냥 계속 다니면 되잖아요.계속 다니면 건강이 악화돼서더 큰 낙오가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쉬는 거는 뒤처지거나 손실이 아니고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한 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일하는 것보다 지금은 쉬는 게 뭐다?나한테 더 이익이다. 그 더 이익이라는 것은 계속 일하게 되면 손실이 1천만 원이 생긴..

[법륜스님의 하루] 평소 말을 안 하던 친구들이 노래를 하니까 가슴이 찡했습니다. (2024.10.15.)

하루를 몽땅 우리 친구들을 위해 좋은 짝지가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밥도 같이 먹고, 사진도 같이 찍고, 아름다운 풍경도 같이 보면서 우리 친구들이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도 마음이 아주 행복했습니다.  평소에는 말을 안 하는 친구들이 노래도 하고 짝지와 입을 벌리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제 가슴이 찡했어요.  다른 일을 하는 데에 쓸 수도 있는 여러분의 값진 하루를 우리 친구들을 위해 온전히 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서로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법륜스님과 정토회 회원들이 우리 친구들을 위해 항상 마음 써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아멘!)   이 감사함을 말로 다 표현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8.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들어가셨는데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저번 주에 할머니께서 요양원에 들어가셨습니다마음이 좋지가 않아서 어떻게 밥을 먹고 행동을 하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할머니가 요양원에 갔는데 왜 마음이 안 좋습니까? 할머니는 집에서 보살피는 게 잘 보살펴질까요?요양원에 가는 게 잘 보살펴질까요?  아니 할머니가 집에 있다가 요양원에 간 거는 집에서 더 이상 못 보살펴서 요양원에 간 게 아니에요?집에서 보살필 수 있는데, 요양원에 보내버린 거예요? (그건 아니에요.) 그러면 집에서 보살필 수가 없거나 집에서 보살피는 게 부족해서 요양원에 가면 좀 더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해서 요양원에 보낸 거 아닙니까?그러면 좋은 일이 생겼는데, 왜 마음이 안 좋아요?좋은 일이 생겼는데. ... 그 왜 노력을 해요? 사실인데. 사실이 아닌 거를 할 때 노력이 필..

[법륜스님의 하루] 모든 일상이 그대로 수행이 되려면. (2024.10.14.)

우리가 일을 하다가 '밥 먹고 하자', '쉬었다가 하자', '자고 하자' 이렇게 말하잖아요.  이것은 쉬는 것이 계속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밥을 먹고 하는 것이 굶고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안 자고 하는 것보다 자고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먹고 자고 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을 지속해 나가는 데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했으니까 쉬자, 일했으니까 그 성과로 놀자, 일했으니까 자자, 이런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쉴 때는 오직 쉰다’, ‘잘 때는 잠만 잔다’,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즉 휴식이 노..

[법륜스님의 하루] 왜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고도 만족하지 못할까요? (2024.10.13.)

왜 인간의 행동에는 항상 모순이 있을까요? 첫 번째, 우리는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을 얻고 나면 잠시 행복을 느낄 뿐 다시 결핍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성공하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지만, 막상 그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무언가 부족해요. 이루기 전에 상상으로 느꼈던 만족감과 실제 느껴지는 만족감이 달라요.  두 번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그걸 하려고 하면 게을러지거나 미루게 돼요. 예를 들어 자기 계발서를 읽고 저를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20권의 책을 샀지만, 사고 나서 전혀 읽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나중에 하지 않을 거면서 애초에 왜 그렇게 하고 싶어 했을까요? 어제의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했으나 지금의 '나'는 그것을 하기 싫어하는데, 이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7. 인연을 끊고 산 동생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요?

동생이랑 인연을 끊고 산 지가 2년 정도 됐습니다.장난한다고 동생 직업과 동생의 어떤 능력에 대해서 약간 비하하는 말을...동생이랑 인연을 끊고 살고 싶지는 않고 어떻게든 지혜롭게 잘 해결하고 싶은데//  내가 동생하고 인연을 끊고 살겠다는 게 아니잖아요.동생이 나하고 인연을 끊고 살겠다는 거지. “나 너 안 보겠다” 할 때 ‘내가 동생하고 인연을 끊는다’ 이렇게 말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동생하고 지금 인연을 끊고 사는 게 아니고 동생하고 안 만나고 사는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러면 20세 이상 된 성인들끼리는 만나도 되고 안 만나도 돼요.그것이 20세 이하일 때 한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나중에 20세가 넘어서도 항상 같이 살아야 되는 게 아니고 20세 이하 때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다고, ..

[법륜스님의 하루] 환자가 사망할 때 느끼는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2024.10.12.)

저는 20여 년 간 종합병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요양 병원을 운영한 지 6년이 된 내과 의사입니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일하면서 사망 진단서를 몇 만 장을 썼습니다. 첫 환자가 사망했을 때 보호자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벌써 30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환자가 사망을 하면 마음이 상당히 힘듭니다. 제가 내과 의사이다 보니까 앞으로도 환자가 계속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엉엉 울면서도 벌써 사망 진단서를 몇 만 장 썼잖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그냥 울면서 쓰면 돼요. 만약 질문자가 처음 의사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조언할 수 있겠지만, 이미 30년 가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