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39

[법륜스님의 하루]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듭니다. (2024.09.19.)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처럼 공감이 잘 안 되고, 사람들과 연결감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도덕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 예를 들어 고기를 먹을 것인지 아닌지 또는 남들과 소통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돕는 것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남을 도와주려고 해 보면 매우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스님의 조언이 있을까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덜 피곤하고 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그냥 생긴 대로 사세요. 그렇게 생긴 것을 어떡합니까? 자라는 과정에서 나의 정신적인 사유체계가 그렇게 형성된 것이니까 그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꼭 공감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 저와 함께 지낸 세 명의 남자가 차례대로 죽었습니다. (2024.09.18.)

스님의 지혜를 구합니다. 1985년, 제 딸이 3살이었을 때 5년간 함께한 남편이 사망했습니다. 90년대 초에 전 약혼자가 사망했습니다. 6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 친구는 유기농 생활을 하며 유익한 비타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웹사이트 동료와 함께 공유했는데, 2022년 1월에 병에 걸려 그해 4월에 사망했습니다. 셋 다 각자 다른 질환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제 성격에 이런 것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어떻게 이 패턴을 바꿀 수 있을까요?//  질문자가 직접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질문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명이 다해서 죽었기 때문에 질문자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일이 똑같이 두 번 반복되면 약간 신비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이..

[법륜스님의 하루] 마음속으로는 이미 이혼했지만, 아이가 마음에 걸립니다. (2024.09.17.)

저는 10월 초 깨달음의 장 수련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남편과 소통 문제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이혼했지만, 아이가 여섯 살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싶습니다. 이혼했다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남편의 가부장적인 면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남편의 말에 늘 상처받는 저를 봅니다. 깨달음의 장 수련에서 저의 어떤 면을 더 들여다보고 집중하면 좋을지 스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남편의 어떤 면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요? 어떻게 말해요? ... 그러면 그냥 ‘죄송합니다’ 하면 되죠. ...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 사람의 처지에서 볼 때는 부족하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그 사람에게는 죄송하다고 말하는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행복과 불행의 간극을 줄이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는 행복의 본질을 깨달아 주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행복학교에 들어왔는데요.행복학교 [마음편]에서 궁금증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감정을 수치화하여 그래프를 그리고 저의 감정에 출렁임을 읽어내는 것은 즉시 적용할 수 있어서 명쾌했습니다. 적당히 출렁할 때가 고요한 것이라고 말씀 주셨는데요.행복과 불행의 간극을 줄이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수행을 통해서 좋고 나쁨을 한 단계 위에서 거시적으로 이렇게 지켜보는 것이 맞는 방법인 것 같아 알아가는 중이지만 매번 잘 되진 않습니다. 행복학교에서 행복 행복하는데 이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던 행복을 느껴서 양적으로 많게 되니까 상대적으로 불행이 적어지는 것인지 행복과 불행의 기준이 바뀌는 것인지 아니면 즐거움과 괴로움이 동요되지 않게 수행해서 점점 감정의 격차..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더러움의 기준이 많이 달라서 힘듭니다. (2024.09.16.)

아내와 저는 인생에 대한 다른 관점과 의견을 가지고 있고 삶의 우선순위도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아내는 어떤 걸 바로 치우기를 원하지만 저는 설거지 같은 다른 일을 우선 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 치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질문은 제가 맞춰야 하는지입니다. 이미 결혼하여 오랜 시간을 보낸 많은 사람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제가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맞추려는 마음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제 질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아내가 이 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서 기분이 상합니다. 저는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은 편이지만 그녀는 마치 장군 같아서 그런 데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잘 다룰 수 있을까요?// 만약 질문자가 청소를 ..

[법륜스님의 하루] 삶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2024.09.15.)

제 질문은 공허함을 느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입니다. 저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방향을 잃은 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것이 궁금합니다// 원래 인생에는 아무 의미가 없고,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삶이 공허하게 느껴지거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산에 사는 다람쥐가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만듭니다. 인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사람마다 의미 부여를 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래서 저마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태어날 때부터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0. 전세 사기를 당할까 봐 불안합니다

저는 직장 생활 10년 차인 30대인데요 독립해서 계속 월세로 살다가 월세가 너무 비싸서 처음으로 대출을 받아 전세로 옮겼습니다전세 사기 불안감이 올라올 때마다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이 함께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미 전세 들어가 살고 있는데 자기가 말한 대로 설령 사기를 당한다 하더라도 지금 방법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전세는 전세대로 사기당하고 불안은 불안대로 하면 두 가지 다 손해잖아. 돈을 잃으면 마음이라도 편안해져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불안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 이게 사기 위험이 있나 없나 하는 것은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집값이 떨어져서전셋값보다 더 밑으로 떨어진다.이러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집을 팔아봐야 전..

[법륜스님의 하루] 15년 동안 남편의 병간호에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2024.09.14.)

바로 앞 질문에 이어져서 별로 안 좋은데요. 제 문제는 앞사람과 반대의 경우 같습니다. 남편이 아픕니다. 15년 동안 아픈 상태이고 주위에서 다들 남편에게 잘해주지만 저는 이제 남편에게 좀 지치고 있습니다. 남편은 이기적이 됐어요. 예전에는 제가 남편에게 측은한 감정을 느꼈는데 최근에는 지치고 화가 납니다. 남편은 이기적이고, 제 감정에 무관심한 것 같아요. 제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스님으로부터 좋은 조언이나 새로운 힘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건강한 남자 하고도 헤어지는 것이 요즘 사람들인데, 아픈 남자 하고야 헤어지면 되지 그게 뭐 어려운 일입니까? ... 왜 떠날 수 없습니까? ... 떠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떠나면 됩니..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친구와 화해하는 방식이 달라서 힘듭니다. (2024.09.13.)

저는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행복한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있거나 싸우면 화해하는 속도도 다르고, 서로 관점도 달라서 좀 힘듭니다. 저는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면 일단 입을 닫고 말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합니다. 생각이 좀 필요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침묵의 시간이 너무 답답하고 숨 막힌다는 표현을 합니다. 이 차이를 줄일 방법이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를 안 만나면 됩니다. 이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에요. ... 만나고 싶으면 지금처럼 가끔 싸우면 되죠. 가끔 싸우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어떻게 세상에 다 좋은 것만 있겠어요? 연애해서 좋은 게 있으면 서로 싸우는 나쁜 것도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결혼해서 싸우기도 하고, 이혼도 하고 연애하다가 헤어..

[법륜스님의 하루]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가 너무 싫어요. (2024.09.14.)

저의 고민은 엄마와의 갈등입니다. 저는 엄마의 사랑을 굉장히 많이 받으며 자랐고 어릴 때부터 엄마를 많이 따르고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결혼하고 나서 철이 좀 들고 보니까 어느 순간 엄마가 너무 철이 없어 보였습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핑계만 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엄마에게 전화도 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 갈등의 골이 깊어졌어요. 이런 상황이 된 게 너무 속상합니다. 어떻게 갈등을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왜 속상합니까? 질문자를 낳아서 키운 사람이 엄마입니다. 엄마는 자기가 낳은 자식을 핏덩이 때부터 키우니까 자식이 다 큰 뒤에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식이 크면 부모의 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9.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으려면?

뭔가 구체적인 사안에서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거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방법//   예를 든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라고 그러면 ‘방출해도 된다’ 이거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과학적인 증거를 들이대지만  예를 들어서 0.1ppm이면 안전하다 그 이상은 위험하다.이럴 때 전혀 오염 안 된 거 하고 0.1ppm하고는 틀린다는 거죠.심리적 불안이.  국제원자력기구에서 0.1ppm까지는 괜찮다고 한다고 해서 그게 정말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잖아요.그렇기 때문에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어쨌든 그게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그 기준치가 바뀌어버리면 기준치 이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치를 누가 정했느냐? 뭘로 정했느냐?이것도 앞으로 또 논란거리가 될 수가 있다는 거죠...

[법륜스님의 하루] 플랜팅 워터, 저희는 물을 심는 일을 합니다. (2024.09.12.)

우기 때는 물이 이 구덩이에 고여 있다가땅속으로 흡수가 됩니다. 빗물을 최대한 붙잡아서 땅 속으로 흡수를 시키는 겁니다.  일단 물이 고이면 유실이 적습니다. 예전에는 비가 많이 와도 산에 물이 저장되지 않고 쓸려 내려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산 곳곳에 이렇게 구덩이를 팠습니다.  빗물이 구덩이에 고여서 땅속으로 스며드니까 아래쪽 샘물에 물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구덩이가 넘쳐흐르지는 않나요? 땅으로 흡수가 되기 때문에 넘쳐흐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것을 ‘물을 심는다(Planting water)’고 표현합니다. 맞아요. 물을 심는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건조한 지역에 가보면 구덩이를 파서 물이 고이면 그곳에 나무를 심습니다. 물의 유실이 적기 때문에 나무가 훨씬..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을 두 번 했지만 또 겪는 부부 갈등,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2024.09.11.)

저는 두 번 결혼했습니다.처음에 국산품으로 시작했다가 이혼 후에 ‘수입품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외국인과 두 번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일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입품도 11년을 쓰다 보니 민감한 성격들이 보이고 있어요. 국산품에 너무 호되게 당해서 두 번째 결혼 상대자에게는 제 기대치를 아주 낮추었습니다. ‘수입품은 설거지는 해 주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11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이가 들고 힘이 드는지 계속해서 불평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거지조차 안 하려 듭니다. 아이들이 5살과 7살인데 ‘아이들한테 왜 설거지를 안 시키느냐’ 하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내려놓고 사는 덕분에 가끔씩 남편의 잔소리를 듣고 있을 때마다 ‘아, 오늘도 이렇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환경을 위해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지 말아야 할까요?

저는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은 고기를 좋아합니다.근데 고기를 먹으면 또 환경에 오염이 많이 된다고 해요.근데 아이들한테 그러면 환경을 위해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먹고 싶은 거 먹게 해주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근데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고기 양이 있고 입에, 혀에 좋아서 많이 먹는 양이 있거든요. 사탕은 입에 달콤하지만은 이빨이 안 좋다고 애들 안 주잖아. 그죠? 그런 것처럼 고기가 필수 아미노산의 측면에서 고기가 우리 몸에 어느 정도로 필요한가 고기 아니면 안 되는 거.  아예 안 먹어도 됩니다.그래도 보통 고기를 먹는다고 치면 예를 들면 하루 소비량이 자기 체중의 100분의 1인가, 그래요.그러니까 60kg면 하루 60g만 필요하다는 거예요.근데 우리가 고기 먹을 때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8. 마음의 뿌리와 출처를 깊이 고민해서 풀어야 할까요?

최근 우연한 계기로 불안과 막막함이 한 번의 울음과 함께 탁 놓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불안과 막막함이 정말 생각 속의 일이었구나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마음이 올라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만 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마음의 뿌리와 출처를 깊이 고민해서 풀어야 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학자가 되려면 그걸 연구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도 해야 되고 그러죠.그러니까 운전을 잘하려면 운전만 잘하면 되는지 왜 자동차가 이렇게 움직이는지까지 알면 좋은지 알면 좋은데, 그거는 정비소 직원이 되려고 하면 그런 원리까지 다 알아야 됩니다.정비를 하려고 하면. 즉 자동차를 고치려고 하면.  그러나 고치는 거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운전을 잘한다.우리 어릴 때는 “정비를 할 줄 모르는 게 운전만 한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7. 매번 알아차리고 깨어있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의 타고난 예민함 때문에 막상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괴로움이 밀려오게 되고 또 자책 그 순간을 매번 알아차리고 깨어있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거 모르고도 살았는데 뭐, 어때요? 근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그냥 시간만, 세월만 흐른다고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야지.지금 벌써 좌절한다는 거는 욕심을 내고 있다는 거예요. 자전거를 한 세 번 타보고, 세 번 넘어졌다고 “난 자전거 안 맞나 봐, 자전거가 문제인가 봐”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아요. 넘어지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면 “스님, 저 자전거 시작하고 벌써 20번 넘어졌어요.”그러면 스님이 빙긋이 웃어요. 왜?“자전거 탈 때가 다 돼 가구나” 하는 걸 알죠?많이 넘어졌다 것은 많이 연습했다는 거 아니에..

[법륜스님의 하루] 왜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상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2024.09.10.)

저는 직장에 가면 항상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질문자는 자기 혼자서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나 보네요. 윗분이 질문자에게 뭐라고 합니까? 일하는 게 좀 느리다고 하나요? 그러면 ‘죄송합니다. 조금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되죠. 그게 뭐 어려워요? ... 일을 느리게 하면 불이익을 받아야죠. 일을 느리게 하면 남보다 일을 덜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불이익은 안 받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불이익을 주면 받으면 됩니다. ... 우리가 보통 걸음걸이가 늦고 동작이 느린 사람한테 굼벵이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굼벵이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요? 자기 나름대로 엄청나게 빨리하는 것이라고 할 거예요.  ‘늦다..

[법륜스님의 하루] 가정폭력 속에서 자란 저는 부모님을 어느 정도까지 돌봐야 할까요? (2024.09.09.)

저는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가지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어머님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크게 비뚤어지지 않고 밝고 명랑하게 성장했습니다. 부모님 또한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와 불우했던 환경으로 인해 그렇게 행동하셨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두 분 존재는 제 삶의 짐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저 혼자라도 잘 살고 싶어서 부모님을 떠나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특별히 부모님을 챙겨드리지 않고 가끔 거의 생존여부만 체크만 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고민이 됩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법륜스님의 하루] 아기를 낳고 싶은데 결혼 상대가 아이 셋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9.08.)

저는 10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작년에 헤어지고 40이 가까운 나이에 올해 처음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아이가 셋 있는 이혼남으로 아이를 더 낳는 것에는 회의적입니다. 이분이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띨 때 저는 이 사람이 우리 아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분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도 이분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분과 아이 기르는 경험을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슬픕니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지금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로운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고 이분과 계속해서..

[법륜스님의 하루] 주변에 얌체 같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관계를 끊고 살아야 할까요? (2024.09.07.)

저는 작년에 모든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습니다. 시간이 남다 보니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를 좀 하고 싶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정리하는 가운데 몇 명 되지 않는 제 주변 사람들이 저와 너무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처도 차단하면서 한 명씩 정리하다 보니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새로운 사람을 좀 만나야겠다’ 하는 생각에 아는 분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신앙심도 깊고, 점잖으며, 믿음이 가는, 진짜 괜찮은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존의 집을 팔고 다시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분이 제게 목돈이 있는 걸 알았으며, 그걸 가로채려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거기에 당할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 놀..

[법륜스님의 하루] 임신 중 남편의 불륜 행위, 외로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2024.09.06.)

저는 3년 전 남편의 불륜 행위를 보았고 그 당시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남편은 그날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였고 저에게 잘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저는 난생처음 겪는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그대로 털어놓았습니다. 그 결과 남편은 힘들었는지 1년 6개월 전부터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그 이후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법륜 스님 말씀도 많이 찾아들어서 남편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요즘에는 남편이 일이 바쁘다며 거의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천사 같은 아이가 제 옆에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따금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순간순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면..

[법륜스님의 하루]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9.05.)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 때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인내심은 참는다는 뜻입니다. 왜 참아야 합니까? 어떤 상황에서 인내심을 갖는다는 말은 그 상황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하면 참을 수 있지?’ 이렇게 관점을 갖지 말고‘왜 스트레스가 생기지?’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즉, 결과를 두고서 논하지 말고 항상 원인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내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내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내가 그것을 참는다는 뜻입니다.  이때 아내의 어떤 행위가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아내는 질문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내는 다만 본인의 스타일대로 살 뿐..

[법륜스님의 하루] 경제적 수입이 불안정하니 마음도 늘 불안합니다. (2024.09.04.)

저는 만화가로 일하고 있는데 생계가 어렵습니다. 예전에 스님께 질문했을 때 만화 그리는 일이 좋으면 굶더라도 해보라고 하셔서 계속 만화를 그려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수입이 불안정한 탓에 일을 하다가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로 불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지쳐서 더 이상 만화를 그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을 하려고 지원했다가도 일을 할 생각만 하면 무서워서 눈물이 납니다. 단순노동도 해보았지만 고함 지르는 환경이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약도 먹고 있고, 무서워도 계속 시도해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지금 질문자가 겪는 어려움은 만화 그리는 일을 해서, 직업이 없어서, 젊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정신질환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

정토회를 통해 우리 민족의 상고사부터 근현대사까지 공부하면서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 문명의 우수성을 강조할수록 다른 문명과의 경쟁이나 충돌을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대사를 비롯하여 근현대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 민족사를 공부하는 목적 모든 세상 문명이 다 우리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이런 고대 문명을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크든 작든 우리 나름대로의문명의 정체성을 갖고 여기까지 왔고.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와 다른 문명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다양성 속에서 인류 문명의 풍요를 누리는 게 기본 목표입니다.  --우리 고대 문명이 중국의 아류라는 잘못된 인식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의 고대 문명이..

[법륜스님의 하루]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한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2024.09.03.)

그런데 부탄에서 지금 JTS가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는 이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하는 환경적 관점입니다.  환경 위기가 점점 심해져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부탄에 가서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전 세계인들이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적게 소비하고도 최소한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 JTS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며 살 수는 없습니다. 붓다는 그 욕망을 내려놓음으로써 진정으로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출가한 승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관점을 가질 때..

[법륜스님의 하루]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 (2024.09.02.)

‘스님은 이런 얘기를 왜 어른들에게 하지 않고 우리 같은 고등학생한테 하십니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관을 갖고, 새로운 운동을 하려면 청소년기에 그런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학교에 온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 공부를 잘해서 외국에 유학을 가고 돈을 많이 벌어 와서 여기에 큰 집을 짓고 사는 게 잘 사는 걸까요?  이것은 전 세계 인류가 지금 가고 있는 길입니다. 다른 길은 어떤 게 있을까요? 나의 재능을 나 자신을 위해서만 쓸 게 아니라 이 나라에 사는 국민들을 위해서 사용하는 길이 있습니다.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하는 길이 있습니다. 자연을 잘 보호하고 사람이 자연과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기후 위기 vs 생명을 위해 에너지 쓰기

기후 위기 환경을 위해서 에너지 절약을 하여야 하지만 생명을 위해 에너지를 써야만 하는데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연 생태적인 기준을 두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러니까 꼭 사람이 이렇게 기후위기를 조장 안 하더라도 자연적으로도 기후위기가 초래되는 경우가 지구 역사에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 기후위기가 초래할 때 항상 문제는 그 당시에 번성했던 생물이 멸종을 하거나 약해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기후 조건에서 가장 적합한 종이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그 주류 종이 소멸하거나 약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기후변화가 바뀌면 지구가 종말 하느냐? 전혀 아닙니다.그러면 또 그 변화된 기후에 적합한 종이 주류로 등장하겠..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2024.09.01.)

“JTS가 부탄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이 겹쳐 있습니다. 첫째,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주민 생활 개선 활동이 있습니다. 둘째,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의 욕망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이 되도록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JTS가 하는 사업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호 활동이라고만 생각하면 늘 모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활동을 하면서 음료수를 한 잔 마실 때도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7가지 지원 대상 그럼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말하는 일곱 가지가 지속 가능한 개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주거 생활환경을 ..

[법륜스님의 하루] 왜 즐거움과 괴로움이 되풀이되는 삶을 살까요? (2024.08.31.)

셋째, 인간이 어떨 때 행복함을 느끼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사람은 만족하게 됩니다. 만족할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야, 맛있다’ 하며 만족해하고, 술 한잔 먹으면서 ‘야, 기분이다’ 하며 즐거워하잖아요. 돈을 벌면 돈을 벌어서 기분이 좋아지고 원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합격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당장 좋은 것을 행복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실제로는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안 이루어지는 게 더 많아요. 그때는 기분이 나빠집니다. 즉,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기분이 좋고 원하는 것이 안 이루어지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렇게 행복과 불행이 늘 되풀이되는데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윤회’라고 말씀하셨..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6. 남북통일 이후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궁금합니다

만일 남북간에 물적 인적 교류가 시작되고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 독제 체제하에 남을 주민들이 누가 있을까요? 저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식으로 북한을 흡수하는 통일 외에 다른 방법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통일 이후의 구체적인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네, 두 개의 사회, 두 개의 집단, 두 개의 나라 이런 게 있을 때 한쪽이 잘 살고 한쪽이 못 살게 되면 만약에 이 장벽을 허물게 되면 물통에 물이 하나는 많고 하나는 적은데 양쪽에 물이 움직이게 하면 윗물이 줄고 아랫물이 오르고 해서 수평을 이루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세상도 이렇게 차이 나는 두 사회에 개방을 하게 되면 인구 이동이 일어나게 된다.그런데 만약에 A라는 사회가 GDP가 만약에 만불이다B라는 사회가 G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