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266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들이 저를 괴롭히고 왕따시켜요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데요. 항상 수업을 들을 때마다 여자아이들 두세 명이 자꾸 모둠원에서 저를 괴롭힌다거나 왕따를 시킨다거나 나쁜 말투로 저를 약간 곤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나쁜데 저는 마음이 편한 곳에서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이걸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스님한테 여쭤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 그래요? “바보 같다고 말하는 거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고 나쁜 어린이에요.” 이렇게 얘기하지. ... 몸 좀 건드리면 어때? 여자아이가 몸 좀 건드리면 어때? ... 아니 여자아이가 너를 때려서 상처를 입히겠어? 그냥 좀 밀치겠어? 좀 밀친다고 다치는 거 아니잖아. 그럼, 뭐 ‘밀쳐라’ 이러면 되지 뭐. 맞는 게 아니잖아, 때리나? 밀치나? ... 가만히 ..

[법륜스님의 하루]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2024.03.16.)

다가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까 고민이 됩니다. 여야 정책이 비슷해서 차별성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상 특정 정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제3지대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비례대표 정당 또는 위성정당이 판을 치고 있어서 제가 주는 표가 사표가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투표는 해야겠는데,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됩니다. 선거 때마다 드리는 질문이지만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약 지지하는 사람이 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여러분 뜻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은데 투표를 해야 할 때는, 현재 선거 제도상 기권을 하는 경우에 내 의사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기권하는 것도 주권자로서 나타낼 수 있..

[법륜스님의 하루] 엄마가 남자친구를 대놓고 싫어해서 고민입니다. (2024.03.15.)

저는 지금 1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엄마가 남자친구를 싫어합니다. 단지 싫어하는 걸 넘어서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남자친구가 상처받는 게 고민입니다.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는데 너무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저도 보기에 민망했습니다. 남자친구도 귀한 집 자식인데 엄마한테 무시받게 해서 남자친구한테도 정말 미안하고, 저도 엄마한테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독립한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또 걱정되고 죄책감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의 어떤 면이 엄마는 싫다고 해요? ... 집에서 가족 구성은 현재 어떻게 되어 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질문자가 딸이기도 하고 한집에 사는 동거인이기도 하네요. 엄마는 질문자에게 의지하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9.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에 걱정도 되고 두렵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이 생각나면 걱정도 되고, 두렵고, 불안하고, 기분이 다운되곤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늘 갈등이 있습니다. 이해관계 충돌이 있고 그것이 형제라도 그렇고 부모 자식이라도 그렇고, 부부라도 그래요. ‘없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여러분들 있으면 못 견디지 스님은 ‘있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있는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사는 데는 갈등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 갈등이 서로에게 손해 끼치면 그건 바보예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해결의 대상이 되는 거지 없어야 되는 게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다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일 중에 하나다. 근데 그 해결을 내가 할 수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을 못하면 어떠냐? ..

[법륜스님의 하루] AI(인공지능) 시대,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까요? (2024.03.14.)

저는 4살 된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한국의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양육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I(인공지능)가 큰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감히 상상조차 안 갑니다. 앞으로 30년 뒤에 저희 아이가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 현재 직업의 대부분이 소멸하거나 AI로 대체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양육해야 할까요?// 질문자가 보기에 현재 우리나라에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인구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인 조선시대 말엽쯤 대부분의 사람이 주업으로 삼던 일이 무엇이었을 것 같습니까? 질문자의 말대로라면 200년 전에 주업으로 삼던 ..

[법륜스님의 하루] 저에게 집착하는 상대와 모임에서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2024.03.13.)

정토회에서 만난 한 남자 청년 활동가가 7년간이나 저에게 집착했던 일이 있습니다. 현재는 지역을 옮겨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만 지금도 그 기억에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전국 단위의 모임을 할 때면 혹시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당시에 더 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탓하는 마음도 있는데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일컬어 스토킹(stalking)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스토커(stalker)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좋아서 집착하는 일도 ‘사랑’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면, 요즘은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스토커라 부르며 나쁜 사람이라고 취급합니다. 같은 대상도 시대에 따라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릅니다. 옛말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8.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해도 괜찮을까요?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바른 관점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래도 가끔 생각해야죠. 다시 말하면 지구 환경이 점점 변화가 기후위기로서 변화가 심해지면 -새로운 바이러스나 이런 전염병이 속출할 수 있겠다.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겠다. 이런 기후위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CO2 배출량을 줄이는 그런 정책을 자꾸 쓰게 되면 요즘 상품에 청정에너지를 썼느냐, 화석연료를 썼느냐 이런 상표 붙이는 게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옛날에는 석탄이나 석유가 많은 나라가 자원이 풍부하다 그랬는데 오히려 이것이 더 이상 자원이 안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로 우리가 어떤 예측을 해보고 스님도 그런 예측을 해서 지금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잖아요. ..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왜 사는지 회의가듭니다. (2024.03.12.)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SNS 댓글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고 ‘내가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까요?//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자살로 갈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중에 무엇이 먼저인 것 같습니까? 살아있으니까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하니까 살아있는 걸까요?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어난 생각이란 것이, 전자인 삶에 대해서 ‘왜 살까?’라고 묻는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 고민의 끝은 ‘뭐 의미가 없네, 그럴 바엔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으..

[법륜스님의 하루] 일이나 공부를 시작할 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2024.03.11.)

저는 일을 하러 가거나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항상 부정적인 마음에 부딪힙니다. 어떻게 하면 일도 공부도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날 때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겠다’ 하고 알람을 맞추어 놓고 시간이 되어서 벨이 울리면 누워서 벨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렇게 자꾸 생각은 하는데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리고는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마음은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거예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해 보세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이 경제적으로 시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남편의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일을 하셔서 저는 집에 있는 게 죄스러웠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남편에게 무슨 말로 격려를 해 줘야 힘이 날까 고민입니다.// 자기 살기도 힘든데 자기가 무슨 남편을 위해서 격려를 하겠어요? 자기 지금 남편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싶잖아요. “아이고 나 때문에 고생하지. 애 키운다고 미안해, 내가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이런 소리 듣고 싶잖아. 자기 솔직하게 말해서. ... 그냥 원망하고 바가지만 긁으면 돼요. 그것만 해도 잘하는 거예요. ㅎㅎ 격려까지 안 해줘도 돼요. 미워만 안 하면 돼요. 근데 자기 만약에 남편이 병으로 죽든 뭐 헤어지든 어쨌든 없다. 시어머니도 없다. 애들 4살짜리 6살 둘이고 자기..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나를 차별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죠? (2024.03.10.)

저는 6년 전 미국에 이민 와서 현재 간호학교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교수님이 병원 실습 시간에 2인 1조로 환자를 돌보도록 하는데 미국인 학생을 편애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 기회를 줍니다. 제 앞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거나 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고 느껴질 때면 저는 많이 위축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게 됩니다. 비단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이방인으로서 상대방의 작은 제스처나 행동에도 위축되곤 합니다. 나도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졌을 때 저는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내가 부모가 없어서 다른 집에 입양을 갔다면 양모로부터 그 집 아이하고 똑같이 대우받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당연한 요구일까요? ..

[법륜스님의 하루] 암 진단을 받았는데,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2024.03.09.)

저는 서원행자 교육을 받는 중에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면서 혹시나 내가 병으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공포가 일어납니다. 그럴 때 ‘부처님, 하느님, 관세음보살님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매달리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참회 기도를 했다가 감사 기도를 했다가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병이 있는 수행자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를 너무 많이 합니다. 죽음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큽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나 죽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암에 대해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은 생각보다 큰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암이 발견되어 수술하고 적..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목을 맬까요?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선거운동원까지 포함해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거에 목을 매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왜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걸까요? 5선 의원들조차 국회의원을 다시 하려고 공천 전쟁을 벌이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국회의원은 특권이 많습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쓰는 돈이 1년에 아마 수십억 될 거예요. 연봉은 1억 몇 천 정도 되지만 -보좌관 몇 명 쓸 수 있고 -기사 쓸 수 있고 -사무실 쓸 수 있고 여러 가지로 해서 쓸 수 있는 것, -그다음에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많은 부분에서 사실은 보이지 않는 혜택을 가지고 있고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한번 해본 사람은 자기가 그만두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밀려나거나 어쩔 수 없..

[법륜스님의 하루] 참고 살다가 할 말을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2024.03.08.)

저는 결혼한 지 22년이 된 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둘 다 워낙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서 사회에서 일찍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다 장성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 남편은 원래 성격이 급하고 막말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20대 때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30대 때는 남편을 이해도 해보고 속으로 욕도 하면서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40대 중반이 되니까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막말을 했더니 제 속은 편해졌는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요. 남편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제가 남편의 막말을 참고 이해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도 곧 며느리를 봐야 하는데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

[법륜스님의 하루] ADHD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2024.03.07.)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경계 판정을 받은 아들을 키우면서 막막함과 괴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저는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졸업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천일결사기도를 한 지 만 3년이 됩니다. 스님의 가르침과 정진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고 제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고 괴로워질 때가 있습니다. 철없이 행동하고 공부도 안 하며 무기력해 보이는 고등학생 아들을 보면 요즘도 가끔 잔소리를 하게 되고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지칩니다. 나중에 아이가 잘 커서 독립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들을 키우고 수행을 해나가야 할까요?// 질문자는 수행해서 자신이 좋..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7.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떨쳐 내고 평온을 찾고 싶습니다

어릴 적 도박으로 집을 망하게 만든 아버지 때문에 저와 저희 가족이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을 떨쳐내고 온전한 저를 마주하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지// 지금 일이 아니라 옛날 일 때문에 괴롭다 하는 거는 기억 때문에 괴롭다는 거거든요, 기억 때문에. 기억한다는 것은 비디오 가게 가서 옛날 비디오를 꺼내서 상영하면서 괴로워하는 것과 같다. 첫째는 그런 비디오 안 꺼내보는 게 제일 나은데 이 기억이라는 것은 자동으로 꺼내지는 게 문제죠. 근데 괴로워하면서도 잠깐만 자기를 점검해 보면 이게 지금 일어난 일도 아니고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그 옛날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면서 괴로워하는 거를 의학적으로 트라우마라 그래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이런 옛말처..

[법륜스님의 하루]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요 느긋하게 살아야 할까요? (2024.03.06.)

저는 원래 경쟁적이지 않고 좀 느긋하게 사는 성격이었는데요. 부처님 법을 만나고는 느긋한 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죽을 때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았어야 했나?’ 하고 후회할까 봐 좀 걱정이 됩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제가 의욕적으로 뭔가 도전했던 일들이 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개인이 의욕을 부리고 쟁취하려는 것들이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떤 관점을 갖고 살면 흔들리지 않고 줏대 있게 살 수 있을까요?// 의욕적으로 사는 것과 느긋하고 천천히 사는 것 중 어떤 것이 좋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본인이 좋은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러나 바쁘게 의욕적으로 살면서 느긋하게 천천히 사는 삶을 부러워하거나 반대로 천천히 느긋하게 살면서 의욕적으..

[법륜스님의 하루] 미래 걱정으로 아이를 낳겠다는 용기가 생기지 않아요. (2024.03.05.)

저는 35살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요즈음 드는 고민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은 기쁨은 금방이었고 학업에 대한 부담만이 무겁게 느껴졌으며 대학생이 되어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였습니다. 취업을 하고 나니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또다시 걱정을 하며 살았습니다. 항상 즐거움은 잠시 뿐이고 괴로움이 계속되었는데요. 그것처럼 아이를 낳아야 되겠다는 의무적인 생각이 드는 한편 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 것 같아 쉽게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잘 키울 수 있을지 또 아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갈등을 겪고 그 갈등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고민이 끊임없이 생겨나 결심하기가 힘이 듭니다. 물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6.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마음이 여유로운 건 부처님 수준에서만 가능할까요?

당뇨병, 1형당뇨, 인슐린, 고통, 두려움, 부처님수준, 여여, 육체적고통, 케톤산증// 우리 몸에는 감각이 있습니다. 그 감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각이 통각이죠. 이 통각은 우리에게 많은 통증을 가져오니까 아마 어려움 중에 하나지마는 통각이 없다면 어때요? 우리는 우리 몸의 일부가 썩어가거나 다쳐도 알지를 못할 것입니다. 마치 전국에 통신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피해가 일어나면 그곳 소식이 서울로 알려지거나 전국으로 알려져서 도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는 일종의 통신망 같은 신경망이 깔려 있고 그 신경망을 통해서 통증이 전달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어디 다쳤는지,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증이 심하면 참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이 편두통이 있었는데 통증이 너..

[법륜스님의 하루] 물건을 훔쳐간 아이들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4.03.04.)

저는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느낀 점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 그리고 창고에 적재되어 있는 물건들이 좀 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창고 물품 정리도 아이들이 못 보게 저 혼자 합니다. 아이들이 물품을 보게 되면 당연히 탐하게 되니까요.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7학년인데 수업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지순례 기념 물품으로 단주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함께 만든 단주를 JTS 홍보관 옆 작은 스토어에 진열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7학년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걸 훔쳐간 거예요. 제가 속상한 점은 자기네들이 손수 만들어서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은 건데 이 아이들한테 스토어를 구경시켜 줄 때에는 그걸 감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

[법륜스님의 하루] 전공의 파업으로 정부와 갈등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24.03.03.)

저는 의료인 정토회의 한 사람입니다. 오늘 저한테 전공의 파업에 동참해 달라는 독려 문자가 많이 왔었지만 저는 전법행자대회를 선택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 전공의 파업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고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해서 제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봐야 할까요? 스님의 혜안을 듣고 싶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우리 사회의 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인이 여기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치의 실종 같습니다. 정치인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서 의료인과 정부 사이에 타협안을 마련하고 국민의 건강을 보살펴야 하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한 사람도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의료인이 어느 정도 더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방에서의 의료인 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의존성이 심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합니다

저는 의존심이 많고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부모님과 남에게 기대서 살아오다 보니 현재 42살인데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인관계나 적응력이 약한 탓에 직장들도 다 놓쳤고 결혼도 못했고, 친구도 없고, 부모님을 바글바글 볶아서 더 늙어지셨습니다. 제 과보라고 받아들이고 모든 걸 늦었지만 제로베이스에서 쌓아가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솔직히 작은 직장 구하는 것부터 또 친구든 취미든 구할 때에도 스스로 다 해나가야 된다는 것이 시작부터 어렵고 부대끼고 혼자라는 두려움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또래 나이보다 부족한 저를 느끼니 기가 많이 죽습니다. 최근에 부모님에 대해서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제가 다 받아들여야 되는 입장이구나 하고 느꼈는데 제 상태가 이래서 걱정이 됩니다. 의존성이 심한 스스로와 고군..

[법륜스님의 하루] 돈을 많이 벌었지만 인생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2024.03.02.)

저는 젊었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는 제가 평소에 원하였던 베짱이의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베짱이로 산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돈은 많이 벌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산 후 지금은 베짱이의 삶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도 인생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싸울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돈 벌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왜 젊었을 때만큼 재미가 없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한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질문 내용을 들어보니까 곧 마약을 하겠네요. 그런 심리 상태에서 가장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것이 마약입니다. 이것저것 다 해 보았는데도 ‘또 재미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면 그럴 가능성까지도 있다는 겁니다. ... 지금은 그런데 ..

[법륜스님의 하루]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만나주지 않아 고민입니다. (2024.03.01.)

저는 6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1년 가까이 사귀는 동안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저를 한 번도 만나주지 않으셔서 고민입니다. 이유를 직접 말씀해 주시지는 않으셨어요. 저희가 생각해 본 이유로는 어머니가 보시기에 제가 너무 어리고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어머니께서 이혼을 한 후 딸에게 의지하며 살아오셨는데 딸이 결혼을 하면 외로워지실까 봐 결혼을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의미 없이 결혼만 미뤄질 것 같아요.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쉽게 서운해하시는 성격이고 여자친구와 애착 관계도 강해서 저 역시 많이 챙겨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결혼 생활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정반대의 일이 생겼네요. ..

[법륜스님의 하루] 화를 참으니까 할 말을 못 하게 됩니다. (2024.02.29.)

여자 PD들은 대부분 성격이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20여 년 전 PD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직장에서 싸워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자꾸 싸우다 보니 제가 마녀처럼 변한 겁니다. 제가 마녀가 된 줄도 몰랐습니다. 주위 선배나 후배들에게 독화살을 날리기도 하고 할 말은 다 해야 하고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치부하며 10년을 살았습니다. 그런 생활이 10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역으로 저도 똑같이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이 이제는 다혈질적인 성격도 좀 죽이고, 말도 너무 독하게 하지 말고 참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 10년을 참고 또 참았습니다. 꼭 필요한 말은 해야 할 때도 있고 화를 내야 할 때도 있는데 무조건 참았더니 이제는 때를 놓쳐서 꼭 필요한 말을 못 하는..

[법륜스님의 하루] 제 자신이 한심하고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러워요 (2024.02.28.)

저는 무언가를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저 스스로 이상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고 무시할 것이라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올라옵니다. 제가 의도하는 것은 아닌데 저절로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어릴 때부터 겪어왔던 부모님과의 갈등이 상처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로는 20대의 절반 이상을 일도 하기 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은 상태로 무기력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배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갑작스럽게 난소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하면서 그나마 연락을 하던 사람들과도 멀어지고 심지어 가족들과도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모든 것이 내 욕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제가 너무나 한심스럽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5. 학대받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괴롭습니다

개들은 1m 목줄로 평생을 묶여 살거나 학대받고 소, 돼지, 닭 등은 자기 몸짓만 한 틀에 갇혀 죽기 전까지 평생을 고통받는 현실을 볼 때면 제가 고통이 너무 심해져서 몇 날 며칠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네, 나무 한 포기도 아끼고 풀 한 포기도 아끼고 새 한 마리도 아끼는 건 참 좋은 거예요. 근데 자기는 지금 그게 조금 지나치다. 지나치다는 기준도 세계 보통 사람의 평균치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지나쳐서 이제는 누가 풀 베는 거 보고도 내 팔을 베는 것처럼 가슴 아프고 나무 베는 거 보고도 사람 목을 치는 것처럼 가슴 아프고 소에 그런 멍에나 이런 걸 보고 감옥에 갇히듯이 가슴 아프다. 그러면 자기는 출가를 해야 됩니다. 부처님이 그 소가 멍에에 걸려서 밭을 갈..

[법륜스님의 하루] 돈이 없는 데도 소비를 줄이는 게 힘듭니다. (2024.02.27.)

저는 40대 중반이고 프리랜서로 20년 넘게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일을 쉰 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일할 때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서 적게 벌고 적게 쓰자고 마음먹고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그만두고 나니까 돈이 없는데도 씀씀이를 줄이기가 힘듭니다. 돈을 적게 써야 하는 저 자신이 궁상스럽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조금 위축이 되더라고요. 당장 제가 파산되는 것도 아닌데 저만 마이너스 인생으로 가는 것 같아서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돈이 적어도 마음의 심지를 꼿꼿하게 세워서 사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금 질문자의 증상은 소비 중독 증상이에요. 소비하다가 멈춰야 하니까 마치 담배를 피우다가 끊을 때처럼 저항이 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단 증상의 대처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

[법륜스님의 하루] 어리석음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나요? (2024.02.26.)

요즘 매일 아침 경전을 독송하고 있는데 탐, 진, 치에 대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은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제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는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순간순간 어리석은 말이나 행동,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으로 ‘욕심에 눈이 어두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욕심에 확 사로잡혀 버리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고 결과적으로 어리석음이 되는 것입니다. 욕심이 원인이 된 어리석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것이 바로 무지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화가 나서 눈에 뵈는 게 없다’ 하고 말할 때도 화가 원인이지만 결과는 어리석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고, 지나놓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4. 7년을 만나온 남자친구에게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7년을 만나온 남자친구에게 믿음과 확신이 들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남자친구는 헤어질 자신은 없는데 결혼할 자신도 없다고 합니다. 매번 헤어지자고 밀어내는데 못 헤어지겠다고 늘 잡습니다.// 딴 사람한테 한번 물어보지 이게 욕심의 문제인지 아닌지 길 가는 사람한테 잡고 한번 물어보세요. 결혼 한번 해봤다면서요? 그러면 친구로 그냥 지내면 되지, 왜 꼭 결혼하려고 그래요? 둘이 그렇게 같이 동거하고 살거나 친구로 살면 그건 온건한 가정이 아니에요? 얘기 들어봤잖아요. 유럽에 혼인신고 안 하고 동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는 거 유럽 전체에. 그리고 미국 같은 데서는 재혼하더라도 나도 아들딸이 있고 상대도 자식이 있으니까 한집에 사니까 아무래도 갈등이 있잖아요. 그래서 각자 집에 살면서, 결혼했다고 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