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361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해서 함께 사는 미운 남편, 어떤 마음으로 봐야 할까요? (2024.06.09.)

남은 인생은 온전히 나만의 삶을 위해 살고 싶은데 살아온 습관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노후를 살면 좋을까요? 노년을 대비하는 마음을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정년 퇴직해서 함께 살고 있는 싫고 미운 남편은 어떤 마음으로 봐야 제 마음이 편할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제가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170여 분을 모시고 남원 실상사에서 노인잔치를 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늙어서 남편이 먼저 일찍 죽는 게 큰 복이래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남자들이 참 불쌍해요. 남자와 여자가 집안의 가사를 동등하게 하면 이런 문제가 없는데 퇴직한 후에도 여자가 남자에게 음식도 차려줘야 하고, 방청소도 해줘야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젊었을 때에는 남편이 돈을 버니까 큰 문제가 아니었는데 늙어서 자기 ..

[법륜스님의 하루] 모든 것이 공하다는 가르침이 삶의 의욕을 떨어지게 합니다. (2024.06.08.)

사전 학습을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공(空)’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읽어봤을 때, 그게 저를 더 혼란스럽게 하고 때로는 의욕을 떨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껏 제가 이해한 바로는 공을 무상함으로, 즉 서로 연기되어 있는 인과관계가 결국에는 텅 비어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가족 관계나 야망과 같이 제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이라는 관념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겨서 고민입니다//  공(空)이라는 말은 중국 문자로, 비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같은 글자라고 해도 앞뒤 문맥에 따라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달라집니다. 한 가지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10가지, 20가지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글자의 뜻..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3. 칭찬은 두렵고 지적은 무섭습니다

저는 칭찬은 두렵고 지적은 무섭습니다칭찬에는 의문이 들고지적을 받을수록 손발이 말을 안 듣고이목이 집중되면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눈치 보기 바빠서 준비한 내용을 빼먹기도 하고 말문이 막히곤 합니다//   자기가 자랄 때, 좀 학대받았어요? 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어떻게 자랐길래, 지금 그런 성향이 생긴 것 같아요? ... 그러니까 어린아이가 어릴 때 아빠가 멀리 가버리고 엄마 혼자 힘드니까 할머니 집에 보냈으면, 또는 이모네 집에 보냈으면 눈치를 좀 보고 살았을까? 눈치 안 보고 살았을까? 조금 봤을 것 같아? 어린애가 많이 눈치를 봤을 것 같아? 또 엄마가 새 아빠 만나서 새 아빠가 엄격하게 사니까 자기가 사춘기 때 눈치를 많이 봤을까?야단 맞을까봐 싶어 눈치를 많이 봤을까? 안 봤을까? 그런..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이후 계속 주눅이 듭니다. (2024.06.07.)

저는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2년 전 사회생활을 시작한 첫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불쾌했던 나머지 자살 충동까지 일었습니다. 그곳 담당 부서와 상의 후 퇴사했습니다. 그런 뒤 얼마 후에 그 가해자는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직장에서 좌천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분을 신고한 적도 없고 좌천 사유는 그분의 다른 일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직장과 이전 직장에 저의 신고로 그분이 좌천되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해당 부서에서 제 상담 건이 유출되었고, 그게 와전되면서 소문이 퍼진 것이었습니다. 이 소문을 처음 알려주신 분은 현재 저의 부서장님입니다. 부서장님도 처음에는 이 소문을 믿고 제게 편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서원들도 제 상황을 다 압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2 어머니 묘를 잘못 써서 해가 될까 봐 두렵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산소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아버지의 유언대로 아버지 옆에 큰어머니를 이장하여 모셨습니다어떤 분이 저희 아내에게 세 분을 같이 모시게 되면 집안에 큰 우한과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아버지의 유언대로 함께 모셔도 무방한지//   아내한테 얘기가 한 사람이 누구예요? 그러면 아내한테 얘기해서 자기 말 들은 사람 찾아가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니까 “집안에 우환이 없도록 비방을 하나 써 주십시오.”이렇게 물으라 그래요. ... 아니 아내가 듣고 그 얘기를 자기에게 전하니까 자기가 지금 걱정이 됐잖아.자기가 걱정이 안 되면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걱정이 돼버렸다, 이 말이야. ... 아니야, 자기도 걱정이 돼요. 그러니까 살다 보면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고 부도가 날 수..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데, 이혼을 해야 할까요? (2024.06.06.)

저는 지금 제 아내에 대한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늘 스스로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동기부여를 합니다. 제 성장 배경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는 학대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학생 대출을 통해 혼자 힘으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학대하는 걸 멈춤과 동시에 제 세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저희 부부는 32년 전에 결혼했습니다. 저는 아내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내의 삶의 절반은 제가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내와 살면서 아내가 아주 커다란 실수를 세 번 한 적이 있었고, 거의 이혼까지 갈 뻔했으나 아내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같이 여행을 할 때는 아주 잘 지냅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상황이 ..

[법륜스님의 하루] 일만 계속 벌리고 지시만 자꾸 하니까 얄밉습니다. (2024.06.05.)

정토회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담당자 님이 정화조 청소를 해야 한다며 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좀 황당했습니다. 어리둥절 공양을 마치고 정화조 청소를 하는데 지시를 내린 담당자님은 홀연히 어디에도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 말씀드립니다. 어디를 가나 이런 사람 꼭 있으니 ‘끼 있는 분이시다' 하고 3명이 정화조 청소를 하는데 4명은 족히 있어야 청소가 수월히 진행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몸을 사리지 않고 성실히 임하는 저에게는 그분은 입으로만 일하는 얄미운 존재가 돼버렸습니다. 현재까지도 여기저기 아프다 핑계만 늘어놓고는 벌이는 일은 많은데 정작 지시만 하고 갑자기 사라졌다가 끝날 때쯤 나타나서 칭찬인지 모르는 말로 저한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베트남 청년들과의 대화 “한국의 경제 발전이 어떤 이유로 부작용을 낳게 되었나요?”

베트남 청년들 또 한국 청년들 이렇게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한국이 발전해 온 경제 성장 모델이 어떤 이유로 부작용을 낳게 되었나요?//  한국전쟁 이후로 우리는 미국의 직접적인 영향하에 있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앞선 어떤 사회를 직접적으로 모방을 했기 때문에 이 발전 속도가 빨라진 장점이 있는 반면에 외래 문명을 바로 이식했기 때문에 이런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겁니다. 미국에 유학을 가거나 일본에 유학을 갔을 때 그 사회에 좋아 보이는 것만 다 가서 배워와서 한국 사회에 이식했지 그것이 갖는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어떤 방책을 세우고 이렇게 연구한 학자나 공무원이나 어떤 사람도 없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여기 시골에서 지금 한 일주일 살았는데요.이렇게 보면 농촌..

[법륜스님의 하루] 아무리 좋아 보여도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24.06.04.)

여러분들은 밖에서 한국을 보기 때문에 한국이 좋아 보이기만 할 겁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힘들어합니다. 자살률도 높고, 결혼도 안 하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아요. 젊은이들은 한국을 지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것처럼 여러분들은 정토회가 아주 좋아 보이기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정토회 안에 있는 사람 중에는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법륜 스님도 좋아 보이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한 달만 살아보면 다 도망갈 거예요. ... 여러분들의 소감을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가 여러분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좋은 것은 아니에요. 직접 와서 살아보면 힘든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  정토회 회원 중에는 법륜 스님과 같이 지내보고 싶다는 꿈을..

[법륜스님의 하루] 혼란기 시대, 어떤 관점을 가져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2024.06.03.)

서양인으로서 불교의 역사를 공부해 보니까 승속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통합이 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60년 전에 히피들은 인도에서 서양으로 불교를 가져올 때 알아차림과 명상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했던 명상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길을 잃었습니다. 알아차림의 방식을 취하긴 했지만 붓다 담마는 아니었기 때문에 명상을 하고 나서 ‘그다음은 뭐지?’ 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리학적 또는 인지적인 상담을 통해서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찾아가기도 하는 등 불교가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저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명확한 기준에서 평가해야

현재 미국 대학가에서는 가자 지구 전쟁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고 미국 시민권자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옭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과 원칙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 무엇을 믿느냐 하는 것은개인의 자유 영역에 들어갑니다. 믿음, 신앙, 종교, 사상, 이념은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 영역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자유를 억압하거나 배척하면헌법정신에 위배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배척하거나 소외를 시킨다면그건 헌법정신에 위배가 된다고 말할 수 있고요.또 어떤 특정한 종교를 강요해도헌법정신에 위배가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는..

[법륜스님의 하루] 즉문즉설을 할 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무엇이었나요? (2024.06.02.)

스님께서는 오랫동안 대중들과 즉문즉설을 해오셨는데, 대답하기 어렵거나 곤란한 질문을 받으신 적은 없었나요? 그래서 대답을 못 한 질문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답하지 못할 질문이란 게 없습니다. 저는 모르면 모른다고 바로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발우공양을 할 때 왜 헌식기를 향해 네 번째 손가락을 튕기느냐고 물으면 ‘모른다. 그냥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왜 모르냐고 하면 ‘나라고 어떻게 다 아느냐’ 하고 말합니다.  초기에는 지식적인 내용을 많이 물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지식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제가 강연을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묻지 말고 직접 검색하라고 이..

[법륜스님의 하루]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2024.06.01.)

반면에 직장 생활을 하는 재가 수행자들은 자기 직업을 갖고 자립해야 합니다. 자립을 한 이후에 보시와 봉사를 합니다.  보시와 봉사를 자율로 선택하기로 한 사람이 일반 회원이고, 의무로 하기로 한 사람이 전법 회원입니다.  보시와 봉사를 의무로 하는 사람들은 정토회의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갖게 됩니다.  이들을 양성하려면 상당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물론 수행이 가장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활동이 자기 일이 되어야 합니다.  노동자로서 일을 하면 대가를 받지만, 자기 일을 하고 나서는 대가를 받지 않잖아요.  예를 들어, 남의 등을 밀어주었을 때는 돈을 달라고 하지만, 내 등을 밀고 나서는 돈을 달라는 소리를 안 합니다.  그것처럼 이 세상 일이 나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대중..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고3 학생인데 현실 감각이 없습니다

저는 고3 학생인데 제가 너무 현실 감각이 없어서 질문드립니다.저는 자꾸만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인생이 허전하게 느껴져요.//   네, 지금 병원에 다녀요? 자기 아까 스님 법문 듣고 완치가 됐다 하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완치가 아직 안 됐어요.ㅎㅎ지금 마음이 좀 오락가락하잖아요. 그죠?  제가 볼 때는 고3이니까 조금 치료를 좀 더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 자기 건강 상태로 봐서 지금 공부에 너무 부담감을 느끼면 병이 또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그러니까 너무 압박감 느끼지 말고 그냥 ‘있는 실력대로 간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어떨까  특별하게 살고 싶으면 저처럼 특별하게 스님이 되면 어떻겠어요?왜 특별하게 살고 싶다면서 꼭 연예인이 되려 그래요?연예인이 되는 게 뭐..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 노릇을 잘할 수 있을까요? (2024.05.31.)

저는 내년에 아들이 장가를 가서 시어머니가 될 사람입니다. 결혼 준비는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먼저 시어머니가 된 여러 선배 시어머니들의 살벌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시어머니가 되는 게 기쁘기보다는 염려가 많이 됩니다. 며느리 노릇도 엄청 힘들었는데 시어머니 노릇은 더 힘들 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되어서도 가볍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질문자는 지금 자기 아들이 장가간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 아들 장가가는데 스님은 아들 없죠?' 하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며느리 노릇은 내가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내 남자의 어머니가 계시니까 며느리 노릇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며느리 노릇..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1. 일머리가 없는 저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올해 28살 취업 준비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반이 되어갑니다.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방황하는 청년저는 남보다 업무 적응 속도가 느립니다.저의 무지하고 어리석은 일머리가 없는 저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전을 아무나 그냥 차를 몰고 다니면 되겠어요?일정하게 운전할 줄 아는 이런 검사를 해서, 자격이 된다 해서 운전자격증을 줘서 차를 몰고 다니도록 해야 되겠어요? ... 아무렇게나 몰고 다니면 안 되나요? 운전 시험에 떨어졌다 그러면 실력이 모자란다는 얘기예요? 재수가 없어서 떨어진 거예요? 그러면 실력이 부족한데도 부정해서 운전자격증을 주면 이게 좋은 일이 될까요? 나쁜 일이 될까요? 자기도 다칠 위험이 있고, 남도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죠?그러면 실력을 키워서, 충..

[법륜스님의 하루] 사람들이 괴롭지 않을 때 불교를 배우게 할 수는 없을까요? (2024.05.30.)

요즘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도 많고요. 사람들은 마치 병에 걸린 환자가 병원을 찾듯이 괴로움을 겪거나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붓다 담마를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기 전에 붓다 담마의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도록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괴로움 없이 살아간다면 붓다 담마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붓다 담마 없이도 사람들이 괴로움 없이 살아간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크고 작은 괴로움을 갖고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질환에 가까운 우울증은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에요.  본인의 상태를 알지 못하거나 생각을 잘못해서 생긴 괴로움은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는 붓다 담마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육체적이거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

[법륜스님의 하루] 교사로서 난폭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2024.05.29.)

저는 초등교사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반에 한 학생이 주의가 산만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짜증이 난다는 말투로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해서 지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의 난폭한 행동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의 아버지와는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학생의 어머니는 교무실에 전화로 항의하는 등 전례가 있어 소통하는 데 매우 조심스럽고 움츠러드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질환으로 평소에도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가 들고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문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임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의 갑상선 항진증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생활하면 좋을까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0. 미혼모 언니의 아이들을 대신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32살이고 13살 11살 2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언니가 미혼모로 키우던 중 학대로 인해 시설로 보내졌다가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고 싶어서 제가 데려온 아이들입니다.그런데 이제 행복하지 않고 지옥 같습니다.아빠가 제 명의로 사업을 했는데 세금을 내지 않아 제 모든 카드는 정지당했고 통장은 압류되었습니다.돈이 없이 아이들을 키워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합니다.언니가 친구나 남자친구와 놀러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무기력해집니다이렇게 아이들을 미워하는 마음이 드는 제 모습도 싫고 초췌한 내 모습도 싫고 제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이거 다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거예요? 누가 강제로 한 거예요? 자기가 원해서 선택했으니까 그에 대한 과보, 즉 책임을 져야죠.그건 뭐..

[법륜스님의 하루] 상사와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2024.05.28.)

저는 직장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직업은 군인입니다. 그런데 상사와 하급자를 대할 때 제 안에서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가 극도로 꺼려지고 어색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사와 가볍게 커피를 한잔 하는 시간이 있을 때 저는 제 생각을 절대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말하는 것을 듣고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다.또 상사와 두세 시간 단둘이 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가는 동안 대화가 없으면 ‘내가 말을 좀 걸어야 하나?’ 싶어서 그 시간이 매우 불편합니다. 저는 상사한테 저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데 하급자를 대할 때도 비슷합니다. 부대에서 어떤 성과가 있으면 회식을 하며 이런저런 인간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것 없이 식사만 하고 ..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제 마음에 공감을 1도 안 해줘서 야속합니다. (2024.05.27.)

제가 노력을 한다고 하는 일들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마음이 괴롭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복에 겨워 제 사랑을 집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사춘기의 큰 딸아이는 저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어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하는 자괴감에 빠져 2년째 행복하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맘으로 집과 회사만을 반복해 오가며 가족만을 생각하고 자식들을 위해 살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정말 인성이 좋고 남에게 싫은 말은 조금도 듣지 않는 착한 사람이며 근면하고 성실하여 남들은 물론이고 우리 부모님조차도 남편을 칭찬합니다. 저도 남편의 그런 인품에 반하여 적어도 맘고생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머니와 지혜롭게 분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성인으로서 제가 건강하게 독립하여 살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이것을 받아들이기 싫어하십니다.//   지금 같이 살고 있어요? 분리돼 있는데, 뭘 새삼스럽게 또 분리를 해요? ... 자기 이미 결혼했고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분리해서 살고 있으니까 독립이 됐어요.‘독립이 됐다’ 이렇게 생각하셔야지 ‘아직 독립이 안 됐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독립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러니 독립된 그런 자주적 입장에서 부모님이 전화 오면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갈 필요성이 있으면 가고 안 가고 싶으면 안 가고 갈 일 없으면 안 가고 전화 오면 받고 오라 그래도 안 가고 싶으면 안 가고 가고 싶으면 가고 자유인인데 왜 그래?독립한 자유인인데 자기 의지대로 하면 ..

[법륜스님의 하루] 불쾌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2024.05.26.)

자신을 계속 의심하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옳고 그른 삶의 방식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제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기대할 때마다 숨을 쉬며 알아차리려고 합니다. 때때로 제 자신이나 저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내 삶에 문제가 있는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불행하거나 불편한 기분이 들 때 그것 또한 행복하거나 평온한 느낌과 같은 감정으로 보면 될까요? 우울하거나 불행한 것은 일종의 습관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수행을 위해 이런 감정을 없애거나 고쳐야 할까요? 아니면 불쾌한 감정이나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가져도 괜찮나요..

[법륜스님의 하루] 어떤 삶을 살아야 남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요? (2024.05.25.)

첫째, 나에게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검소하게 사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입니다. 물론 돈이 없는데 많이 쓰고 싶어서 돈에 껄떡거리면 괴롭기 때문에 그런 삶은 멀리해야 합니다.  반면,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을 쓰는 것은 당장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비가 늘어나면 기후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결국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은 기후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자연 생태계의 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소비는 인류 전체로 볼 때 인류가 공동으로 나누어야 할 재화를 혼자서 몇 백 인 분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 저편에서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을 양산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사치스러운 삶은 주변의 보통 사람들에게 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9. 경력을 인정받지 못할까 봐 미래가 두렵습니다

29살 신입 1년 차 직장인입니다.안전 관리 직무에 일을 하고 있지만안전과는 별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나중에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할까 봐 미래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큰 회사예요? 중간 회사예요? 그 회사의 안전관리만, 딴 거는 일치하지 말고 안전 관리만 해도 사람이 부족해요?안전관리 일이 그렇게 필요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건 아니에요? 그러면 자기를 고용한 사람은 안전관리 일이 한 사람 몫이 안 되는데 ‘그것만 하고 놀아라’ 하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안 그러면 ‘안전관리를 책임지되 그게 일이 많지 않으니까 다른 일도 좀 해라’, 이런 관점을 가질까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 가르치는 게 본분이잖아요.근데 학교 가면 아이들만 가르쳐야 돼요?뭐 시험지도 먹여야 되고, 써야 되고, 서..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의 갈등으로 1년째 별거 중입니다. (2024.05.24.)

저는 1년째 아내와 별거 중입니다. 아내와의 별거보다 현재 상황에 놓여 있는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이 더 염려됩니다. 작년 2월, 아내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아서 저와 더 이상 못 살겠다며 별거를 원했습니다. 제가 나가지 않으면 자기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다가 결국 아내가 집을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마음을 곧 돌릴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아이들은 계속 침울해졌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지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사는 것을 원할 것 같았고, 또 제가 나와서 아이들이 아내와 지내도록 하는 게 최선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얘기하고 제가 집을 나왔습니다. 이 상태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요?//  부인의 의..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지나면 핵 폐기는커녕 핵 동결도 어렵습니다. (2024.05.23.)

이러한 북한의 선언을 두고 북한이 화가 나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북한이 이제는 대화의 문을 닫아도 될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북한의 상황이 나아진 이유는, 첫째, 외교 안보적으로 유엔 안보리가 분열이 됐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분열이 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났습니다. 과거에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이 살길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미국을 욕하면서도 어쨌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체제도 보장받고, 경제도 발전시키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가 분열되면서 이제 북한은 한쪽 진영에 서게 되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둘째, 핵 개발을 통해서 최소한의 체제 안보를 확보했고 우..

[법륜스님의 하루] 정신없이 허둥지둥 삽니다,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2024.05.22.)

저는 전법회원 신청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과제를 하던 중에 ‘남이 볼 때 바빠 보여도 정신없이 허둥대지 말고 내면에서는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하는 내용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저의 생활을 돌아보면 저는 자주 정신없이 허둥지둥 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40개월 된 아이의 육아에 보내고 있고 일주일 내내 외부 일정이 있어 잠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들은 늘 피곤해하는 저를 보기 어려워합니다. 가족들의 원성이 클 때는 그 말이 듣기 싫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듭니다. 내면의 중심을 잡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내면의 중심이 잡히면 어떤 조건에서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나요?//  사람은 누구나 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입니다. 법당에 가서 절을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암이 재발할까 봐 항상 두렵습니다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마쳤지만 예우가 좋지 않아 재발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습니다.아이들과 오래 있어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이런 두려움과 걱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왜 죄송해요? 자기 묻고 싶은 거 묻는 게 즉문즉설인데 우리는 종교도 떠나고, 사상과 이념을 떠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건데.  첫 번째, 아이와 더 오래 있고 싶다.그 모든 부모의 바람 아닙니까? 아이들에게 더 공부 뒷바라지를 더 잘해주고 싶다.좋은 남자 여자를 만나게 해서 결혼시켜주고 싶다.결혼하면 적어도 요즘 같은 데 집이라도 한 체해주고 싶다.끝이 없는 거예요.  ‘아이하고 좀 더 있어 주고 싶다’이거는 너무 소박하고 이건 작은 욕심이고 ‘아파트 사주겠다’ 이건 큰..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가 결혼을 목숨 걸고 반대해서 너무 힘듭니다. (2024.05.21.)

저는 현재 만난 지 1년이 조금 안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평소 보수적인 면모가 있으신 아버지와는 벽이 생겨 더 이상 대화가 되질 않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차라리 혼자 살라며 목숨 걸고 반대하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도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이상 어려울 것 같다고 하세요. 제 결혼 문제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어머니, 동생,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나이 차이입니다. 저는 서른다섯 살, 남자친구는 스물여덟 살이에요. 남자친구가 일곱 살 연하입니다//   아니 왜 박수를 쳐요? 그 이유로 결혼을 못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