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39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 후 제일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2024.10.10.)

저는 올해 12월이면 직장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됩니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정년퇴직을 해야 됩니다. 막상 질문지를 작성하고 보니까 이 질문에 스님이 답변하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질문 드릴 내용이 가정 생활과 직장 정년에 관한 것인데 둘 다 스님께서 안 해보신 경험이라 묻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예. 묻는 게 예의가 아니지요. 정년을 3년 남긴 시점에서 돌아보니까 지난 30년 중에 집사람과 보낸 시간보다 직장 동료와 보낸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동료들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언제부터인가 권태가 느껴집니다. 저도 그 사람들의 얼굴이나 눈빛만 봐도 다 아니까 재미가 없고요. 거기다 정년이 얼마 안 남아서 하는 일도 재미가 없습니다. 일에 대한 권태기인가 싶을 정도..

[법륜스님의 하루] 멈추지 않는 남편의 사치, 저도 같이 돈을 펑펑 써버릴까요? (2024.10.08.)

신랑과 저는 돈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릅니다. 유복하게 자라온 신랑과 달리 저는 절약이 필수인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신랑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가전제품, 차, 옷, 문화생활을 원합니다. 아내인 저도 고급스러운 차림을 하고 다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명품이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제가 부끄럽다고 부부 모임에 경리 사원을 대신 데리고 간 적도 있습니다. 신랑은 다방면으로 사업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을 두 번 말아먹었고요. 술집도 한 번 말아먹었습니다. 부동산 사기에도 연루돼서 대략 10억쯤 손해를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사업장이 일곱 개인 걸로 알고 있어요. 가게는 늘어나는데 생활비 주는 것은 거의 10년째 그대로입니다. 신랑은 이번 연도에만 해외여행을 세 번째 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6. 돈이 적어도 마음의 심지를 꼿꼿하게 하는 방법

돈이 적어도 마음의 심지를 꼿꼿하게 하는 방법 저는 40대 중반이고, 프리랜서 일을 한 20년 좀 넘게 했고 지금 일을 쉰 지 3개월 차입니다.일할 때는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서 적게 벌고 적게 쓰자고 일을 그만뒀거든요.근데 막상 그만두고 나니까 그전에 씀씀이보다 줄이기가 힘들고 적게 써야 하는 제 자신이 궁상스럽고 뭔가 제 자체가 초라해지는 같아서 한없이 좀 위축이 되더라고요.당장 뭐 어떻게 되고 파산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인생도 마이너스로 가는 것 같고 그래서 약간 두려움도 생기고 그래서 돈이 적어도 좀 마음의 심지를 꿋꿋하게 세워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걸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증상은 소비 중독 증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를 하다가 소비를 멈추니까 지금 마치 담배를 피우다가 ..

[법륜스님의 하루] 이 학교가 시리아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건물이 되기를! (2024.10.09.)

우리가 이렇게 학교를 지은 이유는 전쟁과 지진 피해로 인해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부서진 건물이 다시 세워지는 것과 같이 시리아 어린이들과 시리아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교가 완공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협조를 해주신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주지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시리아 임시 정부 관계자님들과 교육부 관계자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교육은 학교만 있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좋은 학생들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부에서는 이 학교를 잘 인수하셔서 학교를 잘 운영해 주시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쳐 주시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공부해서 미래에 시리아의 희망이 되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5. 신입 직원이 저에게 초반 기세 싸움을 겁니다

여자 신입사원의 기싸움 제가 회사에 여자 신입 직원이 왔는데 저도 들어온 지 3개월 되었습니다.근데 저 여자 직원은 계속 제가 다가가기를 기다리는 것 같고 저랑 약간 초반 기세 싸움하는 듯이 좀 경계하는 걸 좀 느껴졌습니다.근데 저는 이런 게 아주 불편하고, 현재는 거리를 두고 있고요.그래서 여자 신입 직원이 궁금해서 물어보러 올 때까지 말도 관심도 두지 않고 있습니다.근데 이러니까 또 제 마음이 또 동정하는 마음이 또 올라옵니다.저는 어떤 상태이고 어떤 관점이 필요할지 여쭤봅니다.//   관심을 끄세요. 자기가 지금 뭔가 지금 좋게 말하면 관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흑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뭐 도와주고 싶다든지 뭐 지가 먼저 나한테 인사해야 내가 한다든지 이런 잔머리도..

[법륜스님의 하루] 배우의 길을 가고 싶지만 생계가 걱정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10.07.)

저는 연기를 하고 있는 33살 청년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소심했습니다. 그래서 마음고생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힘들었는데요. 그런 제가 연기를 하게 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연기는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보고, 친구들과 극단을 만들어서 연극도 무대에 올리고 영화도 제작하며 열심히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경제적인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10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연기로 생계유지가 안 되는 상황에서 내가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 같고 이제 그만둬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그런..

[법륜스님의 하루] 남한 사람도 북한 사람도 아닌 저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나요? (2024.10.06.)

저는 처음에 ‘남한에서 오래 살면 남한 사람이 되겠지’ 하고 남한 정착을 시작했는데 정착한 지 7년 만에 남한 사람도 아니고, 북한 사람도 아닌 저의 정체성을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참개구리도 청개구리도 아닌 얼룩 개구리 같은 혼성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굉장히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몸은 남한에 있는데 마음은 북한에 가 있고, 제가 살던 북한 자체가 부정당하는 이곳에서매일 그런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산다는 게 저에게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정신분열증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분단구조가 해체된 상태에서 다시 원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보지만 그게 언제인지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분열 증상을..

[2010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입으로만 기도합니다

기도 방법은 천수경, 염송, 묘법연화경 이런 순으로 합니다.입으로는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 머리 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합니다.그래도 기도를 계속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스님의 좋은 답변 기다립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참선을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할 때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망상이 많이 떠오릅니까? 안 떠오릅니까? 떠오르죠. 안 떠오르는 사람 손 한번 들어봐요.없죠.  이것은 정상적 현상이다. 정상적 현상이다. 밥 안 먹으면 배고픈 것이 정상적 현상인 것처럼 기도를 할 때 망념이 떠오르는 거는 우리들의 의식 구조상 이것은 정상적 현상에 속한다. 기도할 때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르기를 바란다면 이것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거다. 그러면 내가 시장을 갔다 어떤 길을 갈 때 시장을 ..

[법륜스님의 하루] 소통이 어려운 부부 관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2024.10.05.)

제 아내는 제가 대답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여겨 대답을 꼭 요구합니다. 반면 제가 아내에게 질문을 했을 때 아내가 응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답답해서 계속 물어보다가 결국은 다툼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 남들보다 배움이 더뎌 사람들의 말투나 감정, 표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 이야기만 계속 하다보니 상대방은 제가 그들을 무시하고 화를 낸다고 느끼고 관계가 악화되곤 했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대화를 이어가는 감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하며 그로 인해 잘못 이해하고서 화를 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내는 제가 말이나 행동의 실수로 자신의 기분이 상하면 제 모든 노력들을 부정하는 식으로 말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무시 당하는 느낌이 들어 분노가 치밀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반복적인 다툼으로..

[법륜스님의 하루] 계속되는 남편과의 갈등,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풀 수 있을까요? (2024.10.04.)

저는 둘째 아이 출산을 40일 앞둔 워킹맘입니다. 남편은 퇴사해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저는 다음 달부터 육아 휴직을 하게 됩니다. 이제 곧 남편과 집에서 함께 지내야 하는데, 갈등이 생길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남편과 저의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분별하거나 판단하면서 종종 괴로워합니다. 이를 개선하려고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보기도 했고 제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남편에게 만족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얘기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고 끝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든 문제를 성격이 강한 남편에게 돌리며 탓했지만 행복학교와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저 또한 고집이 세고 어리석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알아차려 보기도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저는 연애를 하고 싶은 26살 여성입니다.저는 연애를 두 번 해보았습니다.하지만 두 번의 연애 둘 다 80일이 채 안돼 끝이 났습니다.그 뒤로도 남자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몇 명의 남자들을 만나보았는데 항상 2~3주간의 호감에서 끝나거나 일회성의 성관계 파트너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제가 사람을 너무 가볍게 만나고 있는 걸까요?몇 번의 이런 과정을 겪고 나니이것이 제 스타일의 연애 방법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저는 연애를 하고 싶어서 만나는데왜 파트너 형식으로 마무리가 되는 걸까요?//  연애라는 말의 정의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연애라는 것을 크게는 정신적으로 남자친구가 있어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좋아하고 해서,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고 좀 기쁨을 가져오는 이런 것이 더 중심인 연애..

[법륜스님의 하루] 상처를 주지 않고 빌려준 돈을 받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2024.10.03.)

제가 가까운 사람에게 돈 4천 불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가깝다 보니까 관계가 나빠질까 봐 달라고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안 받자니 아까운 마음이 듭니다. 스님께서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아주 재치 있는 멘트 하나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여윳돈이 있어요, 없어요? 돈을 줄 때 그냥 줬어요. 빌려줬어요? 그러면 ‘약속한 돈이니까 돌려 달라’고 얘기해 보면 되죠. 아직 남았다고 얘기해 주면 되잖아요. 계속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보세요. ‘돌려주세요. 4천 불 남았습니다. 제가 조금 어렵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답이 있든지 없든지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겁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4천 불을 받는 게 문..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2024.10.02.)

저는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문제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문제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저도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좀 문제가 많은 삶을 살아오긴 했습니다. 그러다 간신히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아이도 낳고 살고 있는데요. 저는 다섯 살과 일곱 살이 된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한테 화를 자주 냅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내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질문자는 어떨 때 아이들에게 화를 냅니까? ... 그런데 왜 다섯 살과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돈이 지급되는 게임을 시켰어요? ...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돈이 좀 나가면 어때요? ... 게임에 쓸 수 있는 돈의 한도를 가르쳐주거나 그런 게임을 시키지 말아야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4. 암이 재발되고 전이될까 봐 두렵습니다

저는 4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재발과 전이에 대한 트라우마와 죽음의 두려움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죽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약간 정신적인 질환자가 아닌 이상은 누구도 죽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거부한다고 안 죽지도 않는다. 죽음을 싫어하고, 거부한다고 안 죽지도 않고 죽음을 좋아한다고 죽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죽겠다 할 때는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내가 죽겠다 할 때는  내가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차를 고장 내버리겠다 할 때는 내가 결정할 수가 있다는 거예요.엔진을 망치로 때려버리든지, 타이어 펑크를 내버리든지 이러면 된다. 그러나 이 차를 절대로 고장나지 않게 하겠다. 이건 불가능하다.오래 쓸 수는 있지만, 조심해서 쓰면 오래 쓸 수는 있지만 영원히 쓸 수는 없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하도 잘 삐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024.10.01.)

저는 남편과 열심히 싸우면서 살다가 정토회를 만나고 나서 남편과 덜 싸우고 부부 사이가 나아졌습니다. 남편은 해외 현장 책임자 업무를 합니다. 예전에는 남편이 해외에 나가면 울고, 집에 들어오면 싸우고 이랬는데 요새는 남편이 집에 들어와도 좋고, 해외에 나가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제가 정토회 활동하는 걸 좋아하고, 저도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도 항상 똑같은 일에 걸려 넘어집니다. 남편이 한번 삐지면 6개월 정도 오랫동안 삐집니다. 해외에 나가는 기간에도 삐집니다. 남편이 왜 그러는지 궁금하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해외 현장 책임자로 다녀오고 난 이후로부터 저한테 굉장히 불만이 많고 정말 크게 화를 내면서 싸웠습니다. 저한테 ‘너는 10년 동안 내 생일에 손수건 한 장이라..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보이스피싱의 상처를 극복하려면

평범한 직장인이고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대출을 받아 주식 등 재테크를 한다고 뛰어들었다가 결국 빚만 더 늘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출 금리를 낮춰준다는 은행 전화를 받고 그 은행 말대로 수천만 원을 인출하여 보냈습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회사 생활뿐 아니라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분노와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나 같은 인간은 살아서 뭐 하나라는 죄책감도 큽니다. 다시 평정심을 찾아 일상으로 복귀할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첫째는 고발을 하시고, 받을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그래도 나 말고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고발을 통해 새로운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협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현금을 준 경우 돌려받기가 어렵습니다.‘학습비다, 보이스 피싱에 1..

[법륜스님의 하루] 도무지 말을 안 하는 남편 때문에 속이 터집니다 (2024.9.30.)

저는 올해로 결혼 15년 차인데 아직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둘이 사이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불만이 있어서 막 뭐라고 해도 남편이 말대꾸를 안 해서 그렇습니다. 남편이 도무지 말을 안 해요. 어느 정도로 말을 안 하느냐면, 차를 종합검사하기 위해 정비소에 갔더니 벌써 차량 검사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이 했나?’ 하고 물으니까‘했다’ 이럽니다. 차량 검사를 했으면 말을 좀 해줘야지 그 말도 안 합니다. 또 제가 밥을 차려놓고 ‘밥 먹을 거야? 안 먹을 거야?’하고 물어보면 ‘먹을게’ 또는 ‘안 먹을게’ 이렇게 대답을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대답을 안 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물어보면 ‘먹어라’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 말이..

[법륜스님의 하루] 주변에서 나이를 생각해서 결혼을 하라고 해요. (2024.09.29.)

저는 뒤쳐질까 봐 두렵습니다. 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아직 그 관계로 인해 피로감이 있어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는 나이를 생각해서 이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결혼을 위해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 너무 지쳐 있어요. 어떻게 그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까요?//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는데 누구하고 데이트를 한다는 말인가요? 이 세상에 질문자와 결혼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까? 질문자가 어떤 남자에게 결혼을 하기 위해 접근한다면 그가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두려움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풀 수 있는데 왜 결혼을 하는 것으로 두려움을 해소하려고 합니까? 누군가를 나의 결혼 상대자로 대상화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결혼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3. 일상에서 마음을 고요히 다스리는 방법

일상적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고 싶은데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그러니까 또 질문자가 욕심을 부리고 있네요. 아무 노력은 안 하고 결과만을 바라고 있다. “한 푼, 두 푼 벌어서, 언제 집 사고 차 삽니까?”“탁 단박에 돈을 버는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이런 얘기나 “집착을 단박에 탁 놓아버리는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라든지, “욕심을 단박에 탁 놓아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라든지 이런 질문이나 “단박에 돈을 벌어 버리는 방법, 단박에 국회의원이 당선돼 버리는 방법이 뭐가 있습니까?” 똑같다, 이런 얘기예요. 도를 얻으려고 하나 돈을 얻으려고 하나 얻겠다는 마음이 수행의 장애지 그 대상인 돈이냐? 도냐? 하는 거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본인이 아무 노력도 안 하고 그저 단박에 ..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나쁜 행동을 해도 저는 참아야 하나요? (2024.09.28.)

제 고민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꾸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사람들과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계속 참으라고만 해요.그런데 상대방이 실수를 반복하는데도 저만 참아야 하고, 저만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상대방은 나쁜 행동을 계속하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고 싶습니다//  질문자에게 누가 참으라 그래요? ... 모든 사람이요? ...  저한테는 안 물어봤잖아요.질문자 주위에 있는 몇몇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겠죠. 그런데 그 몇몇을 가지고 자꾸 '모든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건 자기 합리화예요.  정치인들이 자기 마음에 들면‘온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법원의 판결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사법부가 살아 ..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의 몸무게가 0.1톤, 어떻게 살을 빼게 할 수 있을까요? (2024.09.27.)

제 남편은 결혼하고 나서 살이 많이 쪘습니다. 처음에는 80kg 초반이었지만, 90kg이 되었다가 이제는 0.1톤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옷을 직접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옷을 사다 주면, 그럴 때마다 옷이 작다며 화를 냅니다. 남편은 자신이 비만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몇 년 전에 장례식장에 갔다가 시댁의 한 친척분이 남편을 몰라본 일도 있었습니다. 남편의 어릴 때 모습만 기억하는 좀 먼 친척이었는데, ‘얘가 그 아이냐? 네가 잘 먹여서 그러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와 비슷한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는 ‘예, 팔려고 그럽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됩니다. 소를 팔려면 무거워야 하잖아요. ... 첫째, 건강을 생각해서 계속 얘기해 주는 게 좋습니다. 남편이 말을 듣지 ..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들을 사랑하면서도 규율을 가르치는 법,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9.26.)

부모로서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잘 받아들이는 것과 거리를 두는 것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궁금하고 아이들을 잘 받아들이면서도 규율을 가르치는 부모 역할을 어떻게 균형 있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저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생긴 문제입니다. 그럴 때는 자연의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연의 상태는 인위적인 기준이 없이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경우에도 어미 개가 새끼를 낳아서 어떻게 키우는지를 보면 우리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개는 새끼를 두 마리 낳든 세 마리 낳든, 심지어 다섯 마리를 낳든, 그것으로 인해 어..

[법륜스님의 하루] 시어머니가 빚을 갚기 위해 집을 팔라고 요구하는데, 어떡하죠? (2024.09.25.)

시부모님께서 시동생 사업 자금을 대주느라 그동안 은행에 빚을 4억 정도 내셨는데요. 최근 대출 원리금이 연체되면서 카드론을 이용하시다가 그것도 힘들어지니까 장남인 제 남편에게 5,000만 원만 도와달라는 연락을 주었습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냈을 텐데 스님 즉문즉설을 많이 듣다 보니까 마음공부가 됐는지 남편이 하자는 대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돈을 마련해 드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그 뒤로 자꾸만 전화를 해서 멀쩡한 우리 집을 팔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안 팔면 되죠. 물어볼 게 뭐 있어요? 시어머니 생각에는 큰아들이든 작은아들이든 같은 아들인데, 지금 작은아들이 빚에 쪼들려서 어렵잖아요. 그러니 시어머니는 ‘큰아들이 집..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저는 상냥하게 말하는데 자꾸 말이 세대요

저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저의 고민은 저의 말투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저는 상냥하게 말하는데 “말이 세다, 말이 빠르다, 사투리 때문에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목소리가 커서 화난 것 같다”는 등 이런 말들을 자주 듣습니다.내 생각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힘듭니다.직장에서 상담하는 업무라 말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저의 말투를 오해하지 않을까요?스님의 명쾌하고 따끔한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일에 맹쾌하고 따끔한 게 있을 수 있겠어요? 자기 영어 잘합니까?그럼 자기가 만약에 미국이나 호주나 가서 산다고 할 때 가게를 운영하는데 영어가 서툴러요.그래서 손님하고 소통이 잘 안돼. 직장에..

[법륜스님의 하루]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2024.9.23.~24)

저는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저는 좀 더 대차고 멋지게 살고 싶습니다. 책이나 유튜브를 보면 내가 먼저 남들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으면 그런 것이 무서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제 직업이 남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지적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저의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먼저 평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사람 간에 우열을 가리는 것 즉 누가 뛰어나고 누가 열등한가를 구분하기보다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찾기 위해 평가를 한다는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그 사람이 이 일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그가 열등한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그 일에 적합하다고 평가받은 사람이라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2. 부모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수행을 그만두어도 될까요?

천일 결사 발원문을 '부모님의 건강을 돌보겠습니다'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바쁘다 보니기도만 하고 있기보다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한 것 같아서아쉽지만 천일 결사를 그만두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 약은 수 쓰려고 하지 말고 왜 부모님을 돌보는 거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거 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 질문을 해요? 지금까지 기도만 했지 돌보지 못했다 그러면 기도도 하고 돌보면 더 좋잖아요.왜 돌보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기도는 그만두겠다 그러면 며칠 돌보다가 귀찮다고 그만두게 돼요.기도를 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는 거는 내 건강에도 좋고 또 어머니를 돌보는 게, 하다 보면 지칠 수가 있거든요.그런데 그만둘 위..

[법륜스님의 하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2024.09.22.)

죽음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로 가는 것이기에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한번 죽게 되면 현재 세계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려움을 안고 앞으로 1년, 5년, 10년, 20년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저의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젠가부터 매일 아침에 죽음의 어려움을 두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편안하게 대하기 위해서요. 이러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스님도 갖고 계실 텐데 스님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다루고 계신지 진심으로 알고 싶습니다.// 저는 출가해서 승려가 되고 ‘수행은 살고 죽는 걸 뛰어넘는 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경전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책을 보고 아는 수준에서 저 스스로도 ‘나는 죽음에 대해 큰 두려움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2024.9.21.)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들이 내 일부를 함께 가져간 것처럼 느껴질 때 어떻게 하면 상실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끼는 물건을 잃었을 때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애완동물을 잃었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집착’이 문제입니다.  내가 어떤 물건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이 있든 없든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 물건에 집착하게 되면 이 물건을 두고 멀리 갔다가도 다시 찾으러 옵니다. 찾을 수 없다면 며칠간 계속 마음에 남게 됩니다.  한낱 물건도 집착하게 되면, 잃어버렸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커집니다. 물건보다는 자신이 길렀던 애완동물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하고 애완동물보다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그 자체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1. 아들의 집터를 반대하는 시어머니

저희 아들이 4월에 결혼할 예정입니다대장군이 서쪽에 있어서 서쪽으로 이사 가면 안 된다고 노발대발어머님의 성화가 걱정입니다//   어떤 일이든 ‘안 된다’ 할 때는 될 수 있는 비상대책이 있다, 어떤 일에도. 그러니까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이 어느 절인지를 확인해서 어머님이 또 믿을 수 있는 스님이 어느 스님인지를 알아서 그 스님한테 가서 어느 쪽으로 가도 되고, 무엇을 해도 되는, 돈을 조금 써야 됩니다.한 10만 원을 보시하든지 하고 부적을 한 장 써달라 해서 어머님께 갖다 보여주시고 “어머님이 존경하는 그 스님이, 어머니가 다니시는 그 절에 스님이 이렇게 부적을 써서 이사를 가면 괜찮다고 합니다.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돈을 조금만 쓰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게 좋다..

[법륜스님의 하루] 척추 수술 후 삶이 망가졌습니다. (2024.09.20.)

1년 반 전에 척추를 다쳤습니다. 굉장히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4주 전에 수술을 받고 좀 좋아진 듯합니다. 그런데 3시간 정도 자면 잠을 깹니다. 관계, 직업에 대한 생각이 쏟아집니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잠을 잘 자고 싶습니다. 수술 후 제 인생이 망가졌습니다.//  수면제를 복용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계속 누워서 자려고 하지 말고, 잠 깨면 일을 하다가, 졸리면 다시 자면 됩니다. 척추를 다쳐 치료를 받았으니 그 이후에 몸이나 정신에 변화가 일어난 겁니다. 변화가 일어났으면 그 변화를 수용해야 합니다. 지금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될 수 없는지를 자꾸 생각하는 것입니다. 변화된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