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244

[법륜스님의 하루] 주말마다 찾아오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4.03.22.)

제가 어렸을 때 엄마는 저희 형제들을 아동학대 수준으로 대해서 저는 매우 힘들어하면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성질을 200퍼센트 마음껏 부렸고 아버지가 농약을 먹고 자살 시도까지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커서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하고 연을 끊고 살겠다고 다짐까지 했지만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저는 결혼한 뒤에도 엄마하고 또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일을 그만둔 뒤부터 저희 형제들한테 엄청 집착하십니다. 큰언니는 멀리 대구에 살고 있고 둘째 언니랑 저랑 한 동네에서 살고 있고, 엄마도 저희 집에서 도보로 40분 거리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언니네는 고양이가 있어서 엄마가 가기 싫어해서 주말만 되면 저희 집에 와서 주무십니다. 연휴 때 제가 때로는 특근한다고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하룻밤만..

[법륜스님의 하루]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3.21.)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대박이 난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러 대박을 피할 필요는 없지만 대박이 일어났을 때에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내부를 진정시키고 외부의 저항을 예상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항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항변하기보다는 그런 비난이나 저항마저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꾸준히 일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자랑해서도 안 되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너무 낙담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노력해서 좋은 일이 생긴 것이라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노력한 것보다 일이 훨씬 잘 되었을 때는 횡재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빚을 얻어서 생겼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빌린 빚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관리하고 사용하다가 나중에 빚을 갚을 때가 되면 기꺼이 갚는 자세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1. 친언니가 사기와 절도를 하는 범죄자입니다

친언니는 사기와 절도를 하는 범죄자입니다. 저희 가족은 폭력과 학대로 처벌을 해놓고 결국은 다 해결해 줍니다. 범죄를 더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 싫고 가족 모두가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내고 있는 것 같아 싫습니다// 지금 언니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사기꾼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 같은 사람이 볼 때는 ‘정신적인 질환’에 속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거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하면, 조금 심리가 안정이 되면 좀 낫지 않을까. 이미 죄의식 같은 게 전혀 없거든요. 정신적인 어떤 이런 걸로. 그래서 그게 최우선이 돼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 그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거나 또는 치료를 받..

[법륜스님의 하루]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처음 설법한 내용은 (2024.03.20.)

옛 다섯 명의 도반 또한 수행자였기에 부처님은 그들과 같이 고요히 선정에 들었습니다. 초저녁이 지나고 한밤중이 지날 때쯤에 부처님께서는 선정을 풀고 자세와 마음을 편안히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녘이 되자 그들을 위해 설법을 했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양극단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쾌락주의요, 그 하나는 고행주의입니다. 수행을 바르게 해서 해탈 열반으로 나아가려면 이 두 극단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바른길인 중도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중도를 설하고 이어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되풀이되는 윤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괴로움만 괴로움이 아니라 즐거움도 곧 괴로움임을 알아서 일체가 다 괴로움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아야 합니..

[법륜스님의 하루]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지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2024.03.19.)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분지족이라든지 평범한 소시민의 삶에서 만족을 자주 느낍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일상화된 부분이 많아서 이런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는 태도가 현실 도피적이고 자기기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이 진정한 나의 행복인지 의문이 듭니다.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발전보다는 퇴보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계속 발전해서 기후 위기를 초래하여 우리가 모두 공멸한다면 이것이 과연 발전일까요? 단기간에 보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길게 봤을 때 과연 발전인지 아니면 해악인지에 대한 평가는 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삶의 동력이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행위를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0. 남편에게 여자가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70대 초반입니다. 여자가 있어요// ㅎㅎ 황혼 이혼도 한다는데, 지금 이혼하면 어떻겠어요? 이혼할 생각은 없고요? 그러면 30대 때 젊을 때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고 지내는 게 힘들까요? 지금 60, 70이 돼서 딴 여자를 알고 있는 거를 내가 견디기가 힘들까요? 그때도 지났는데 지나놓고 보니까 괜찮잖아, 그죠? 그래서 이혼할 게 아니면 그냥 놔두면 좋겠어요. 충분히 이해됩니다마는 조금 마음을 넓게 가지면 우리 남편이 딴 여자 만나서 좀 달콤하면 어때요? 딴 사람도 아니고 내 남편인데 좋게 생각하면 안 될까? 그러고 또 그 여자분이 남편이 있으면 여러 가지 앞으로 분란이 일어날 소지도 있는데 여자가 남편도 없고 혼자 사는 여잔데 옛날에 알던 남자 만나서 그 여자도 조금 남편 죽고 그런 외로..

[법륜스님의 하루] 과소비하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4.03.18.)

저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일단 저의 남편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자동차 마니아입니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해서 택배가 한 달 내내 온 적도 있습니다. 궁금해서 무엇을 샀는지 물어봤더니 저렴한 것을 구입했다고 하길래 그 금액을 확인해 보니 30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그 금액이 크게 느껴지는데 남편은 돈에 대해서 아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결혼한 지 11년이 되었는데, 자동차만 해도 세 번이나 바꾸었고 구입한 지 2년 된 자동차를 최근에 또 바꾸겠다고 합니다. 저랑 상의도 없이 수입차를 사고 나중에 통보만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편이 돈깨나 좀 있는 사람인가 보죠? 그래도 돈이 있으니까 수입차를 사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겠어요?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남편이 질문자..

[법륜스님의 하루] 아픈 부모님을 저 혼자 돌보는데 오빠들에게 화가 납니다. (2024.03.17.)

제 질문은 오빠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제가 부모님을 돌보는 일을 하기 시작한 약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오빠들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6개월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들에게 화가 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다시 화를 내게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면 좋겠어요. 그들이 저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들과 관계에서 편안한 기분을 갖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은 자연 생태계의 관점에서 볼 때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을 의무 사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의무를 다하는데 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들이 저를 괴롭히고 왕따시켜요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데요. 항상 수업을 들을 때마다 여자아이들 두세 명이 자꾸 모둠원에서 저를 괴롭힌다거나 왕따를 시킨다거나 나쁜 말투로 저를 약간 곤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나쁜데 저는 마음이 편한 곳에서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이걸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스님한테 여쭤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 그래요? “바보 같다고 말하는 거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고 나쁜 어린이에요.” 이렇게 얘기하지. ... 몸 좀 건드리면 어때? 여자아이가 몸 좀 건드리면 어때? ... 아니 여자아이가 너를 때려서 상처를 입히겠어? 그냥 좀 밀치겠어? 좀 밀친다고 다치는 거 아니잖아. 그럼, 뭐 ‘밀쳐라’ 이러면 되지 뭐. 맞는 게 아니잖아, 때리나? 밀치나? ... 가만히 ..

[법륜스님의 하루]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2024.03.16.)

다가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까 고민이 됩니다. 여야 정책이 비슷해서 차별성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상 특정 정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제3지대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비례대표 정당 또는 위성정당이 판을 치고 있어서 제가 주는 표가 사표가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투표는 해야겠는데,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됩니다. 선거 때마다 드리는 질문이지만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약 지지하는 사람이 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여러분 뜻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은데 투표를 해야 할 때는, 현재 선거 제도상 기권을 하는 경우에 내 의사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기권하는 것도 주권자로서 나타낼 수 있..

[법륜스님의 하루] 엄마가 남자친구를 대놓고 싫어해서 고민입니다. (2024.03.15.)

저는 지금 1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엄마가 남자친구를 싫어합니다. 단지 싫어하는 걸 넘어서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남자친구가 상처받는 게 고민입니다.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는데 너무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저도 보기에 민망했습니다. 남자친구도 귀한 집 자식인데 엄마한테 무시받게 해서 남자친구한테도 정말 미안하고, 저도 엄마한테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독립한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또 걱정되고 죄책감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의 어떤 면이 엄마는 싫다고 해요? ... 집에서 가족 구성은 현재 어떻게 되어 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질문자가 딸이기도 하고 한집에 사는 동거인이기도 하네요. 엄마는 질문자에게 의지하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9.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에 걱정도 되고 두렵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이 생각나면 걱정도 되고, 두렵고, 불안하고, 기분이 다운되곤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늘 갈등이 있습니다. 이해관계 충돌이 있고 그것이 형제라도 그렇고 부모 자식이라도 그렇고, 부부라도 그래요. ‘없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여러분들 있으면 못 견디지 스님은 ‘있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있는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사는 데는 갈등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 갈등이 서로에게 손해 끼치면 그건 바보예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해결의 대상이 되는 거지 없어야 되는 게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다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일 중에 하나다. 근데 그 해결을 내가 할 수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을 못하면 어떠냐? ..

[법륜스님의 하루] AI(인공지능) 시대,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까요? (2024.03.14.)

저는 4살 된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한국의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양육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I(인공지능)가 큰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감히 상상조차 안 갑니다. 앞으로 30년 뒤에 저희 아이가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 현재 직업의 대부분이 소멸하거나 AI로 대체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양육해야 할까요?// 질문자가 보기에 현재 우리나라에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인구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인 조선시대 말엽쯤 대부분의 사람이 주업으로 삼던 일이 무엇이었을 것 같습니까? 질문자의 말대로라면 200년 전에 주업으로 삼던 ..

[법륜스님의 하루] 저에게 집착하는 상대와 모임에서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2024.03.13.)

정토회에서 만난 한 남자 청년 활동가가 7년간이나 저에게 집착했던 일이 있습니다. 현재는 지역을 옮겨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만 지금도 그 기억에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전국 단위의 모임을 할 때면 혹시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당시에 더 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탓하는 마음도 있는데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일컬어 스토킹(stalking)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스토커(stalker)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좋아서 집착하는 일도 ‘사랑’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면, 요즘은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스토커라 부르며 나쁜 사람이라고 취급합니다. 같은 대상도 시대에 따라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릅니다. 옛말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8.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해도 괜찮을까요?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바른 관점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래도 가끔 생각해야죠. 다시 말하면 지구 환경이 점점 변화가 기후위기로서 변화가 심해지면 -새로운 바이러스나 이런 전염병이 속출할 수 있겠다.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겠다. 이런 기후위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CO2 배출량을 줄이는 그런 정책을 자꾸 쓰게 되면 요즘 상품에 청정에너지를 썼느냐, 화석연료를 썼느냐 이런 상표 붙이는 게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옛날에는 석탄이나 석유가 많은 나라가 자원이 풍부하다 그랬는데 오히려 이것이 더 이상 자원이 안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로 우리가 어떤 예측을 해보고 스님도 그런 예측을 해서 지금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잖아요. ..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왜 사는지 회의가듭니다. (2024.03.12.)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SNS 댓글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고 ‘내가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까요?//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자살로 갈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중에 무엇이 먼저인 것 같습니까? 살아있으니까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하니까 살아있는 걸까요?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어난 생각이란 것이, 전자인 삶에 대해서 ‘왜 살까?’라고 묻는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 고민의 끝은 ‘뭐 의미가 없네, 그럴 바엔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으..

[법륜스님의 하루] 일이나 공부를 시작할 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2024.03.11.)

저는 일을 하러 가거나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항상 부정적인 마음에 부딪힙니다. 어떻게 하면 일도 공부도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날 때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겠다’ 하고 알람을 맞추어 놓고 시간이 되어서 벨이 울리면 누워서 벨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렇게 자꾸 생각은 하는데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리고는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마음은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거예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해 보세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이 경제적으로 시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남편의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일을 하셔서 저는 집에 있는 게 죄스러웠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남편에게 무슨 말로 격려를 해 줘야 힘이 날까 고민입니다.// 자기 살기도 힘든데 자기가 무슨 남편을 위해서 격려를 하겠어요? 자기 지금 남편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싶잖아요. “아이고 나 때문에 고생하지. 애 키운다고 미안해, 내가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이런 소리 듣고 싶잖아. 자기 솔직하게 말해서. ... 그냥 원망하고 바가지만 긁으면 돼요. 그것만 해도 잘하는 거예요. ㅎㅎ 격려까지 안 해줘도 돼요. 미워만 안 하면 돼요. 근데 자기 만약에 남편이 병으로 죽든 뭐 헤어지든 어쨌든 없다. 시어머니도 없다. 애들 4살짜리 6살 둘이고 자기..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나를 차별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죠? (2024.03.10.)

저는 6년 전 미국에 이민 와서 현재 간호학교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교수님이 병원 실습 시간에 2인 1조로 환자를 돌보도록 하는데 미국인 학생을 편애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 기회를 줍니다. 제 앞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거나 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고 느껴질 때면 저는 많이 위축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게 됩니다. 비단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이방인으로서 상대방의 작은 제스처나 행동에도 위축되곤 합니다. 나도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졌을 때 저는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내가 부모가 없어서 다른 집에 입양을 갔다면 양모로부터 그 집 아이하고 똑같이 대우받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당연한 요구일까요? ..

[법륜스님의 하루] 암 진단을 받았는데,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2024.03.09.)

저는 서원행자 교육을 받는 중에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면서 혹시나 내가 병으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공포가 일어납니다. 그럴 때 ‘부처님, 하느님, 관세음보살님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매달리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참회 기도를 했다가 감사 기도를 했다가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병이 있는 수행자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를 너무 많이 합니다. 죽음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큽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나 죽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암에 대해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은 생각보다 큰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암이 발견되어 수술하고 적..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목을 맬까요?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선거운동원까지 포함해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거에 목을 매는 현상을 보게 됩니다. 왜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걸까요? 5선 의원들조차 국회의원을 다시 하려고 공천 전쟁을 벌이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국회의원은 특권이 많습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쓰는 돈이 1년에 아마 수십억 될 거예요. 연봉은 1억 몇 천 정도 되지만 -보좌관 몇 명 쓸 수 있고 -기사 쓸 수 있고 -사무실 쓸 수 있고 여러 가지로 해서 쓸 수 있는 것, -그다음에 비행기를 타든, 기차를 타든 많은 부분에서 사실은 보이지 않는 혜택을 가지고 있고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을 한번 해본 사람은 자기가 그만두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밀려나거나 어쩔 수 없..

[법륜스님의 하루] 참고 살다가 할 말을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2024.03.08.)

저는 결혼한 지 22년이 된 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둘 다 워낙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서 사회에서 일찍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다 장성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 남편은 원래 성격이 급하고 막말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20대 때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30대 때는 남편을 이해도 해보고 속으로 욕도 하면서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40대 중반이 되니까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막말을 했더니 제 속은 편해졌는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요. 남편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제가 남편의 막말을 참고 이해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도 곧 며느리를 봐야 하는데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

[법륜스님의 하루] ADHD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2024.03.07.)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경계 판정을 받은 아들을 키우면서 막막함과 괴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저는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졸업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천일결사기도를 한 지 만 3년이 됩니다. 스님의 가르침과 정진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고 제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고 괴로워질 때가 있습니다. 철없이 행동하고 공부도 안 하며 무기력해 보이는 고등학생 아들을 보면 요즘도 가끔 잔소리를 하게 되고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지칩니다. 나중에 아이가 잘 커서 독립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들을 키우고 수행을 해나가야 할까요?// 질문자는 수행해서 자신이 좋..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7.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떨쳐 내고 평온을 찾고 싶습니다

어릴 적 도박으로 집을 망하게 만든 아버지 때문에 저와 저희 가족이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을 떨쳐내고 온전한 저를 마주하고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지// 지금 일이 아니라 옛날 일 때문에 괴롭다 하는 거는 기억 때문에 괴롭다는 거거든요, 기억 때문에. 기억한다는 것은 비디오 가게 가서 옛날 비디오를 꺼내서 상영하면서 괴로워하는 것과 같다. 첫째는 그런 비디오 안 꺼내보는 게 제일 나은데 이 기억이라는 것은 자동으로 꺼내지는 게 문제죠. 근데 괴로워하면서도 잠깐만 자기를 점검해 보면 이게 지금 일어난 일도 아니고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그 옛날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면서 괴로워하는 거를 의학적으로 트라우마라 그래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이런 옛말처..

[법륜스님의 하루]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요 느긋하게 살아야 할까요? (2024.03.06.)

저는 원래 경쟁적이지 않고 좀 느긋하게 사는 성격이었는데요. 부처님 법을 만나고는 느긋한 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죽을 때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았어야 했나?’ 하고 후회할까 봐 좀 걱정이 됩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제가 의욕적으로 뭔가 도전했던 일들이 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개인이 의욕을 부리고 쟁취하려는 것들이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떤 관점을 갖고 살면 흔들리지 않고 줏대 있게 살 수 있을까요?// 의욕적으로 사는 것과 느긋하고 천천히 사는 것 중 어떤 것이 좋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본인이 좋은 대로 살면 됩니다. 그러나 바쁘게 의욕적으로 살면서 느긋하게 천천히 사는 삶을 부러워하거나 반대로 천천히 느긋하게 살면서 의욕적으..

[법륜스님의 하루] 미래 걱정으로 아이를 낳겠다는 용기가 생기지 않아요. (2024.03.05.)

저는 35살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요즈음 드는 고민은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중학생이 되어 교복을 입은 기쁨은 금방이었고 학업에 대한 부담만이 무겁게 느껴졌으며 대학생이 되어서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였습니다. 취업을 하고 나니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또다시 걱정을 하며 살았습니다. 항상 즐거움은 잠시 뿐이고 괴로움이 계속되었는데요. 그것처럼 아이를 낳아야 되겠다는 의무적인 생각이 드는 한편 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 것 같아 쉽게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잘 키울 수 있을지 또 아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갈등을 겪고 그 갈등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고민이 끊임없이 생겨나 결심하기가 힘이 듭니다. 물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6.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마음이 여유로운 건 부처님 수준에서만 가능할까요?

당뇨병, 1형당뇨, 인슐린, 고통, 두려움, 부처님수준, 여여, 육체적고통, 케톤산증// 우리 몸에는 감각이 있습니다. 그 감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각이 통각이죠. 이 통각은 우리에게 많은 통증을 가져오니까 아마 어려움 중에 하나지마는 통각이 없다면 어때요? 우리는 우리 몸의 일부가 썩어가거나 다쳐도 알지를 못할 것입니다. 마치 전국에 통신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피해가 일어나면 그곳 소식이 서울로 알려지거나 전국으로 알려져서 도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는 일종의 통신망 같은 신경망이 깔려 있고 그 신경망을 통해서 통증이 전달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어디 다쳤는지,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증이 심하면 참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이 편두통이 있었는데 통증이 너..

[법륜스님의 하루] 물건을 훔쳐간 아이들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4.03.04.)

저는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느낀 점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 그리고 창고에 적재되어 있는 물건들이 좀 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창고 물품 정리도 아이들이 못 보게 저 혼자 합니다. 아이들이 물품을 보게 되면 당연히 탐하게 되니까요.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7학년인데 수업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지순례 기념 물품으로 단주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함께 만든 단주를 JTS 홍보관 옆 작은 스토어에 진열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7학년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그걸 훔쳐간 거예요. 제가 속상한 점은 자기네들이 손수 만들어서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은 건데 이 아이들한테 스토어를 구경시켜 줄 때에는 그걸 감추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럴 때..

[법륜스님의 하루] 전공의 파업으로 정부와 갈등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24.03.03.)

저는 의료인 정토회의 한 사람입니다. 오늘 저한테 전공의 파업에 동참해 달라는 독려 문자가 많이 왔었지만 저는 전법행자대회를 선택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 전공의 파업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고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해서 제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봐야 할까요? 스님의 혜안을 듣고 싶습니다.// 이 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우리 사회의 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인이 여기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치의 실종 같습니다. 정치인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서 의료인과 정부 사이에 타협안을 마련하고 국민의 건강을 보살펴야 하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한 사람도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지 않습니까? 저는 의료인이 어느 정도 더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방에서의 의료인 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의존성이 심해 앞으로의 삶이 막막합니다

저는 의존심이 많고 모든 것이 쉽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부모님과 남에게 기대서 살아오다 보니 현재 42살인데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인관계나 적응력이 약한 탓에 직장들도 다 놓쳤고 결혼도 못했고, 친구도 없고, 부모님을 바글바글 볶아서 더 늙어지셨습니다. 제 과보라고 받아들이고 모든 걸 늦었지만 제로베이스에서 쌓아가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솔직히 작은 직장 구하는 것부터 또 친구든 취미든 구할 때에도 스스로 다 해나가야 된다는 것이 시작부터 어렵고 부대끼고 혼자라는 두려움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또래 나이보다 부족한 저를 느끼니 기가 많이 죽습니다. 최근에 부모님에 대해서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제가 다 받아들여야 되는 입장이구나 하고 느꼈는데 제 상태가 이래서 걱정이 됩니다. 의존성이 심한 스스로와 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