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공부, 둘 다 잡을 수 있는 방법

2018년 1월 3일 수요일

취준생의 일기

 

“딸! 어디서 공부도 안하고 잠을 자?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왜 이래?

사당오락이라는 말 몰라?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고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서 공부해.”

 

엄마는 또 잔소리다.

새해가 됐다고 변할 분이 아니지.

그런데 너무 억울해서 이렇게 팬을 든다.

 

나? 평소에 진짜 열심히 공부한다.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한다.

엄마가 화내는 이유는 내가 오후 2시만 되면 낮잠을 자기 때문이다.

 

“네가 지금 이 상황에 잠이 오니?!”처음부터 나는 낮잠 자던 애가 아니었다.

원래는 밤을 새면서 공부를 했다.

 

시험기간이 아닌 날에도 밤샘 공부를 했는데, 문제는 성적이 꾸준히 오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폭포수 떨어지듯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와, 그때 진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해법을 찾으려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이란 책은 다 찾아봤다.

‘공부는 똑같이 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인 걸까?’

 

문제점이 될 만한 요소들을 찾아가며 하나씩 해결하는 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고

드디어 원인을 밝혀냈다!

그것은 바로 수면.

 

내 인생 모토는 ‘잠은 죽어서나 자자’였다.

그래서 목표가 생기면 눈에 불을 켜고 동물처럼 달려들었다.

그렇게 공부하니까 성적이 잘 나와서 몇 년 간 같은 방식으로 생활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은 또 없겠구나 싶다.

건강에도 공부에도 최악의 전략이었으니까.

 

우선 수면이 부족하면 수명이 줄어든다고 한다.

7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수면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치매, 비만, 당뇨, 암에 취약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면 부족은 건강뿐만 아니라 학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한 연구에서 밤을 샌 그룹은 아이큐 점수가 13~ 14점 정도 하락했고,

다른 연구에서는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무려 2배나 말이다.

 

우리 뇌에는 학습을 촉진 시키는 유전자(CREB활성제)가 있는데 하루에 쓰일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밤을 새며 공부를 하면 뇌가 새로운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면 기억에 안 남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유전자가 재생되려면 무엇보다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

수면이 학습에 이만큼이나 중요하다.

보약만큼 중요한 잠, 어떻게 해야 더 오래, 더 양질의 수준으로 잘 수 있을까?

 

1. 잠들기 전에 밝은 빛 피하기

2. 공부(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기

3. 술 줄이기.

4.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 직장인은 잠을 자고 싶어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미국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수면 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밤에 잘 시간이 부족한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건강과 학습,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1. 낮잠 자는 시간 확보하기!

수면 연구가 사라 메드닉은 낮잠의 효용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산성 증가, 기민성 증가, 운동 반사 빨라짐, 정확성 증가, 인지능력 강화, 체력 강화, 의사결정 개선, 기분 전환, 창의성 강화, 기억력 강화, 스트레스 감소, 약물과 알코올 의존 감소, 편두통 위염 빈도 감소, 체중 감소 촉진, 심장질환, 당뇨, 암 위험 최소화.

아무래도 잠시 낮잠을 자야할 것 같다!

 

2. 커피 마시기.

뇌가 열심히 공부하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생기는데 이 물질은 뇌의 수용기에 들러붙는다. 우리가 피곤함을 느끼는 이유는 아데노신이 수용기에 쌓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커피에 있는 카페인 역시 수용기에 들러붙기 때문에 커피를 마셔서 수용기에 카페인이 쌓인다면 아데노신이 붙어 있을 자리가 없게 된다.

 

희소식!!!

낮잠과 커피, 둘 다 하면 최상의 성과가 나온다고 한다.

존경하는 고영성 작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책상에만 앉아 꼼짝 앉고 책만 보는 것은

공부 하수가 하는 일이다.”

 

사당오락은 옛말이다. 엄마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건강과 공부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 제대로, 충분히 잘 거다.

그것이 바로 효도의 길이고, 높은 학점과 취업 성공을 위한 최고의 공부 전략이니까.

 

일기 끝!

낮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