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내일도 기약할 수 없는 그때,
모두의 미래를 꿈꾸던 한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 이다.
<제시이야기> 박건웅 만화
독립운동가 부부 양우조, 최선화가 임시정부 피난길에
제시를 낳아 키우면서 쓴 육아일기 ‘제시의 일기’(1938년~1946년)를 만화화
1938년 7월 4일
내 조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 나는 내 딸을 가슴에 안았다.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제 몫을 다하라는 뜻의 이름 ‘제시’
제시를 낳은 지 보름도 안 되어 식구들과 피난길에 올랐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아니 매일매일 생명을 내어놓는 경험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제시는 스스로 머리와 목을 바로 세우고, 바깥 세계와 무관한 듯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즐기고 있다.
아이는 넘어지는 걸 겁내지도 않고
넘어졌다고 낙심하지도 않는다.
우리 동포들에게도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939년 12월 28일
독립운동가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였던 ‘양우조’
그의 ‘바람’
제시의 귀에 포탄소리, 경보음 소리가 아닌
고향 산천의 새소리와 바람소리
소복소복 정다운 이야기 소리가 들리도록 해주고 싶다.
-1939년 7월 27일
최선화
한국애국부인회 간부 및
임시정부 자녀들을 위한 한글학교 교사로 활동
양우조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찰특파원,
화남한국유학생회 지도고문,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전위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사 겸 정훈처장
무엇이든 혼자 큰일을 이룰 수는 없다.
각자의 능력이 모여 한 가정을 이루고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이고 모여
나라를 되찾는 일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은 전체의 일분자요
일분자가 모여 대체가 되는 법니다.
-양우조의 유언 中
양우조(1897.3.29.~1964.9.24)
최선화(1911.6.20.~2003.4.19.)
김슬기,
양우조, 회선화를 기억하여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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