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이야기.
저는 어렸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고자 하면
떠오르는 게 별로 없습니다.
기억 속의 제 자아는 항상 그늘 속에 지냈던 아이
구름이 껴 있는 느낌
어둡고, 기운 없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화가 정말 컸는데
그 화를 마음 속에 꾹꾹 감춰 놓는 것을 정말 잘했어요.
분노를 쌓기만 하지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결국 다른 방향으로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까 보다
어떻게 하면 잘 죽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 상태로 어른이 되니까 그게 어디 가나요, 더 심해지지.
썩어 문드러진 속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외부 자아를 가짜의 모습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살았었습니다.
열등감이 폭발했는데 그것을 가리기 위해서
비뚤어진 자존감을 무섭게 키워댄 거죠.
행복에 갈증을 느꼈던 그 자아는
어느 누구보다 잘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뚤어진 가존감으로 둘러싸인 그 자아 덕에
욕심과 이기심이 더 커졌고 걱정과 실망, 괴로움 역시 커졌습니다.
내가 아닌 나로서 살아가려고 했던 거죠.
그렇다 보니 나는 항상 부족하고 실망스러운 사람이었고
우울감은 만성이 되어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그런 상태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금 힘든 것은 참아야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려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항상 기본적으로 깔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데 뭐,
인간의 삶은 괴오룬 것인가 보다
내적 표상이 외부 현실로 투사외 되어 나에게로 보여짐
행복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잘살아 보고자 더 공부하고 더 바쁘게 지내도
그 무엇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불행한 느낌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 느낌은 계속 되었죠.
그냥 막연하게 행복이란 기분이 좋은 상태를 갖는 것인가? 착각
무엇인가를 소유하면 기분이 좋고, 어디 놀러 가면 기분이 좋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고, 누군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고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고, 이것이 행복인 걸까?
외부의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감정 상태를 통해 행복한 상태를 가질 수 있다고 착각
외부의 것은 항상 한쪽에 있는 불안감을 일시적으로라도 잊게 해주는 듯했거든요.
그때의 나를 이렇게 놓고 바라보면
행복에 대해 무지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툭하면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던 사람
절망이라는 늪에서 너무나도 긴 시간을 허우적대며 살아가다 보니까
결국에는 쌓였던 스트레스가 대폭발하게 되더라고요.
속에 숨겨 놨던 것들이 한 번에 터져 나와
컨트롤을 못할 정도로 분노의 차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이었죠.
그 계기로 내부에서 울고 있는 자아를 재발견
내가 왜 이 지경까지 됐을까?
나는 왜 나를 상처 입히고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힐까?
그렇게 살다가는 아무것도 끝나지도 바뀌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엔 늪에서 빠져나오고자 서서히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나의 상태를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는 자아를 이렇게 놓고 바라보니(관찰)
온통 가짜 나로 포장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짜의 나는 나를 결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외부 자아(=에고)를 키웠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그때부터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의 기준이 온통 외부의 기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의 나,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모습의 나,
나를 위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무엇인가를 위한 나의 모습을 쫓고 있었을 뿐.
그렇기에 그 기준만큼 충족하지 못하는 나의 부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해 항상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악순환.
외부의 기준에 맞춰진 나의 외부 자아는 환상을 좇기에만 미쳐서
내부 자아를 돌볼 줄을 몰랐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속박하고 있었습니다.
내부 자아는 감옥에 갇쳐 있었지만
외부 자아는 그 사실을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정신 차리고
외부 자아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내부 자아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나라는 것이 뭘까?
고민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갔어요.
내부 자아는 외부 자아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였죠.
내부 자아는 혼자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사색에 잠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외부 자아는 그런 여유로움을 불안해했습니다.
더 스펙을 쌓고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죠.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인싸되기에 결핍과 두려움
머리가 원하는 것과 마음이 원하는 것엔 큰 갭이 있으니
당연히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지 않고
그 욕심과 기대는 나를 더 실망하게 하고 힘들게 할 뿐
그래서 자꾸자꾸 내부 자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너무 긴 시간을 외부 자아로써 살아왔던지라 (강한 에고)
초기의 노력은 거의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만
습관처럼 외부 자아에 빠져 있을 때마다 알아차리고
내부 자아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반복적 연습)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뭘까?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뭘까?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에고에 지배를 받아왔었기에
잘 모르겠더라고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 분들이 이런 경우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일상에서 사소한 것부터 연습했습니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이런 사소함?
어떤 것을 선택할 때마다 어떤 것에 대해 의문이 생길 때마다
전적으로 내부 자아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내 내면이 기뻐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내 내면이 즐거워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내부 자아 vs 외부 자아
평화로움과 잔잔한 기쁨이 느껴진다면 내부 자아를 따라가고 있는 것
즐겁지 않고, 불안감, 걱정이 느껴진다면
외부 자아를 따라가고 있는 것
*에고의 습관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외부 자아는 내부 자아를 자꾸 의심
자기가 맞다고 떠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외부 자아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여전히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목소리는 작아졌지만
그래도 재잘거리며 환상을 좇고 있었습니다.
그냥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관찰자 모드)
지금껏 가졌던 모든 괴로움의 근원에는 외부 자아가 있었습니다.
외부 자아는 본인이 가짜 나로 살아간다는 사실조차 모름
과거와 미래에 갇혀 괴로움의 원인을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과 이 사회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를 볼 줄 몰라 과장하고 왜곡하고 무시하였습니다.
욕망과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지만
그에 따른 고통에는 저항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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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때까지만 해도 알고 있던 ‘나’라는 사람은
외부 자아의 모습이었기에
외부 자아와 내부 자아를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일상생활을 평소처럼 하되 초점을 내부에 맞췄던 것
항상 내면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니
그동안 나에 대해서는 ‘10분의 1’조차 모르고 지내고 있었더라고요.
그 남은 ‘9’에 대해서 공부할 것이 정말 많았는데
그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취향 저격)
지금도 여전히 나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에고의 지배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기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부 자아가 어둠에서 나와 빛을 향하게 되니
서서히 내가 무엇인지(본질) 자연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나에 대한 사랑입니다.
지금에 와서 과거를 돌아보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그 시점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내면에 집중하고 내면에 귀 기울였습니다.
내부 자아가 그동안은 없던 관심을 받게 되니
그렇게 메말라 있던 아이가 놀라운 속도로 사랑을 키워나가더라고요.
내부 자아는 외부 자아를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니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괴로움과 증오와 분노가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마치 하나도 없었던 일처럼 다 사라지더라고요.
관심사가 바뀌고 삶의 목적이 바뀌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니 나의 과거를 사랑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내가 겪는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고
삶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렇게 절망에 빠져있던 내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 또한 없는 것이기에
그 당시의 나를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모든 것은 삶을 사랑하기 위해 쓰였던 재료들이었습니다.
삶을 살면서 심적 고통을 겪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내가 겪는 고통의 원인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괴로움은 관심과 사랑을 달라는 내면의 신호입니다.
그 사랑은 제가 채워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나 어떤 상황이 채워 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사랑은 여러분이 본인 스스로에게만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연속되는 삶의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 나에 대한 사랑입니다.
내가 사랑이 되면 삶은 사랑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가짜 나라는 포장을 벗겨내고
사랑과 빛이 충만한 나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내면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삶이 여러분을 어디로 데려가든
여러분은 축복과 평화가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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