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그렇게 컸는데 지금도 싸워요?
그래서? 요점이 뭘 어떡해? 화가 난다. 화를 내지 뭐. 죽기 전에 실컷 화를 내고, 죽고 나면 내봐야 헛거잖아. 옛날에는 힘이 있으니까 칼도 들고 도끼 들고 설쳐서 겁을 냈는데 이제 뭐 늙어서 누워있으니까 똥 치운다 하면서 똥도 더 발라놓고, 그다음에 뭐, 옷 갈아입힌다면서 다리도 꼬집어 놓고. 이렇게 해서 분을 좀 풀면 되지 뭘 그래? 하하하하하.. 그렇게 분을 좀 풀어. 그냥 가서. 괜찮아. 알았어. 그래 좀 푸세요.
간호한다고 하면서 아무도 몰래 살짝살짝 풀어. 분을 좀 풀어. 그렇게 좀 몰래 풀어야 여기 있는 영감들도 정신 좀 차리지. 아이고, 젊을 때 그래 뭐가 좋다고 그래 큰소리치고 술 먹고, 마누라 패고, 살림 깨고, 애들 야단치고 해 놓으니 이거 봐. 애들이 다 마음에 병들어 난리잖아요. 아이고 참. 그래서? 남자는 남자 편든다 이거지. 대단한 남자들이 가서 간호하라 그래. 너는 뭣 때문에, 자기들은 결혼까지 했는데, 결혼도 아직 안 한 사람이 뭣 때문에 거기 붙어있어. 너 생활이나 하지. 훨씬 낫지.
할 말 다하고, 할 건 다하고, 못 된 년이라는 소리 듣고, 그렇게 화내고 나면 죽고 난 뒤에도 후회되고 그래. 죽고 나면, 살아있을 때는 화가 나는데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심리가 ‘아이고 그래 돌아가실 걸 뭣 때문에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었나? 이렇게 또 자기를 미워한다고. 그러니까 멀리 가버려. 멀리. 도망치는 게 아니고 그냥 멀리 가서 살아. 그냥 취직했다 하고 가버리면 언니가 뭐라고 뭐라고 하면 아이고 난 시집도 못 간 게 시집간 너희 간 너희가 해라.
장가가고 시집간 너그가 하지, 난 시집도 못 갔는데 내 살기도 바쁜데 언제 부모 돌볼 여력이 있노. 이래가지고 자리를 피해라. 옆에 있으면서 괜히 그러지 말고, 도와주고 욕하고 욕 얻어 먹고 나중에 후회하고. 그거 바보 같은 짓이오. 그러니까 자기 인생사는 게 중요해. 오빠가 몇이나 있어? 세 명이 있으면 자기가 신경 안 써도 돼. 자기가 신경 써주니까 딴 사람들이 맡겨놓고 있는 거야. 시집 안간 동생한테 맡겨 놓고 저건 저그 띵까띵까 하고 저그 살길 살고 그런 거야. 그런 건 딱 피해버리면 해결이 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아버지는 가까이 안 가는 게 제일 낫고. 그런데 문제는 자기는 시집가서 살기는 조금 어렵지. 혼자 살아. 시집가면 지는 남편한테 아버지 같은 모습만 조금만 보이면, 불같이 화를 내고, 미친년처럼 발광을 하고 그래 되지. 잘했어. 그건. 잘한 거요. 그래. 그러니까 문제는 아버지는 지나간 일이고, 자기 인생은 앞으로 미래에 자기 인생인데, 이 아버지 문제를 풀면 미래의 자기화가 없어지고, 안 풀고 놔두면 미래의 자기의 인생의 과보가 따르고.
아니야. 아니야. 아버지. 자기 수준에서 아버지를 보면서 풀면. 만약에 아버지를 보면서 직접 풀면 제일 좋은데, 현재 자기의 그~ 성정으로는 아버지를 보면서는 제어가 안 되지. 제어가. 그러니까 요양이 필요하지. 우리가 정신적인 이런 약간의 쇠약증이 있는 사람이 정상생활을 하려면 제일 좋은 건 사람과 관계 속에서 정상적으로 적응하는 게 제일 좋은데. 도저히 사람을 보면 감정이 치솟고 도저히 안 되면 어떻게 하니? 저 산에 가서 한 3년간 사람들 안 만나고 좀 쉬었다가 와야 되잖아. 요양을 해야 되잖아. 그지? 그래 와서 적응을 해야 된단 말이야.
그런 것처럼 자기도 아버지를 보고는 자기를 컨트롤 하는 게 지금 안 되잖아. 깨달음장까지 갔다 왔는데도 안 된다는 거는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얘기야. 그러니까 지금은 응급치료로는 뭐냐 하면 격리. 아버지로부터 자기가 떨어져 살아야 된다. 떨어져 있으면서 이 문제. 떨어져 버리면 그럼 이 문제는 해결된 거냐? 그건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 떨어져 있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지. 자기가 지금 떨어질 수, 이게 꼭 마약하고 같아.
먹으면 몸 나쁘고, 안 먹으면 먹고 싶고 하듯이, 아버지 보면 화내지만 떨어지면 또 아버지가 그래도 아버지인데. 해서 또 미련이 생기고 이러면 병 못 고쳐. 지금 딱 여기서 아버지를 끊어야 돼. 아니 그런 건 필요 없고. 아버지를 끊을 수 있겠어? 이거부터 먼저 해야 돼. 오늘 이후로 아버지한테는 한 달에 한 번이든, 두 달에 한 번이든, 석 달에 한 번만 가고. 일체 간호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뗀다. 이렇게 딱 자기 할 수 있겠어? 자기 성질에 못할 거 같아? 그럼 그걸 약속을 해. 약속을 해야 돼. 딱 끊어야 돼. 자기가 살아야 되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래서 일단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그러고 집에 와서 자기 혼자 직장 다녀요? 직장도 안 다니고 거기 도와줘요? 직장 구해서. 가능하면 집이 어디 대구요? 자긴 좀 멀 리가. 직장을 구해 구미로 가든지. 대전으로 가든지. 부산으로 가든지. 멀리 가서 구해. 집은 어떻게 어머니 사는 같은 집에 살아? 따로 살아? 그러면 됐어. 대구 시내 살다 따로 살면 괜찮아. 첫째 따로 살고, 아버지는 보지 말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아니 아니. 그러니까 가지 마라니까. 그건 자기가 가서 해결이 안 된 거지. 자기가 가니까 그렇지. 자기 가고 싶으면 가. 그래서 같이 놀면 그건 나한테 물을 게 없잖아. 첫째 가지 마라. 두 번째 집에서 이렇게 기도를 해. 아버지가 엄마 패고, 살림 깨고, 뭐 한 거는 아버지하고 엄마의 관계지. 나한테 뭐 잘못한 건 없잖아. 그러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나를 키워줬나? 안 키워줬나? 키워주고 여기까지 해줬잖아. 그지? 그러니까 내 입장에선 미워할 일이 없어. 그러니까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를 해.
그러니까 아버지는 보지는 말고 두 번째 집에서 무슨 기도나 하라고? 감사기도 해. 그래가지고 100일 기도를 하고 한 번 가봐. 그러면 조금 이게 감정이 좀 제어가 되는지. 가니까 하루 만에 확 뒤집어져 안 되는지. 안 되면 또 와서 뭐하고? 100일 기도를 하고 또 가서 한 번 실험을 해보고. 또 와서 100일 기도 하고 또 가서 실험을 해보고. 그래서 조금 된다 하면 그다음에 두 번째 단계는 오히려 가까이 있으면서 연습을 해보는 거야.
안 되는 걸 보면서 ‘아 요게 안 되구나. 요게 안 되구나.’ 이러면서 연습을 해보는 거지. 지금은 떨어져서 연습을 하고, 나중에 좀 되면 뭐한다? 겪어가면서 연습을 한다. 그러니까 출가한 스님들도 제일 먼저 출가하면, 출가하자마자 세속에 놔요. 세속에서 격리를 일단 시켜요. 격리를 시키지. 격리를 시켜가지고 어느 정도 닦아가지고 그다음에 세속에 내려보내. 내려보내면 안 되면 도로 와야 왜. 되면 어때요? 보림이라는 거 들어봤어요? 세속에 살면서 보살행을 하는 거요.
그러면 세속에 있으면서, 저작거리에 있어도 저자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도야. 완성되는 거는 아버지를 봐도 괜찮은 게 완성인데. 지금은 보면 끌려드니까 일단은 떨어져서 감사기도를 하고, 그 다음 경계에 보면 경계에 끄달리면 또 떨어져서 또 하고, 또 떨어져서 또 하면서, 봐도 어떤 때는 되고, 어떤 때는 안 되고 하면, 보면서 연습을 해야 돼. 실전에서 연습을 해야 완성이 되는 거야. 그런 두 단계의 길을 거쳐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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