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고 있는 문제는 여자 친구 문제입니다. 정말 엄청 다투고 많이 싸우고 특히 요즘에는 심하게 싸우는데요. 물론 화해도 하고 다시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약간 너무 마음이 괴롭고, 미칠 것 같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 싸움의 세 가지 특징을 발견했는데요.
첫 번째로 저희는 서로 자기주장이 엄청 강한 사람이에요. 저도 대학교 다닐 때 토론 대회에서 일등도 해 봤고 여자 친구도 그런 쪽으로 엄청 좋아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요. 그래서 자기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주장이 엄청 강합니다.
두 번째는 자기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옳다. 맞다 상대방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결국에 좀 이런 부분들은 이해의 문제인 거 같아요.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지 못하는지, 결국 저희는 서로의 생각을 이해를 못 할 때가 많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여기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싸우기가 지치고 싸우기가 정말 싫어요.
그러려면 결국에는 이해를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너는 그런 생각을 하는구나, 다르구나! 이런 거를 알고는 있는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거는 누가 봐도 보편적인 사람들이 요거는 아닌 거 같다 싶은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그게 도저히 아니다하는 게 뭔지 얘기해 봐요. 절대로 이건 아니다 하는 거. 제일 아니다 하는 거.
그런데 그게 왜 이해가 안 되나?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봐. 내가 배가 부를 때는 어지간한 음식이 별로 관심이 없어. 그런데 내배가 고플 때는 “아, 그거 맛있다.” 이렇게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자기가 친구도 있고, 그럴 때는 자기가 필요 안하니까 그러니까 아무 얘기도 없는 거고, 자기가 필요할 때는 당연히 “시가 내라.” 이렇게 얘기하지. 그게 모든 사람이 다 그래.
그 여자 분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래. 여러분들 이런 말 할 때 있잖아.
“저거 꼭 지 필요할 때만 전화한다.” 이런 사람 있지. 그럼 우리가 전화할 때 90%는 자기 필요할 때 전화 안하나? 어떻게 생각해? 내가 뭘 물어보든지 뭐 필요해서 전화 안하나? 모든 인간이 다 그래.
그런데 이렇게 말해.
“지 꼭 필요할 때만 전화한다.” 전화라는 건 필요할 때 전화 하라고 있는 건데. 자기가 지금 그런 식이야. 자기 필요하니까 주말에 자기 시간도 남고, 갈 때도 없는데,
“야, 데이트 좀 하자.” 그러는 거고, 자기 다른 일 바쁘면 볼일보고 그러는 거지.
그게 너무나 당연한 거를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는. 첫 번째로 자기가 이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 자기가 약간 좀 모자란다. 하나 더 얘기해 봐.
당연하지 그거는. 아니, 서로 약속을 했는데, 3시에 약속을 했는데, 내가 2시 반에 갔어. 그런데 이 인간이 1분만 늦어도 잔소리 할까? 안 할까? 해요.
“너 시계 좀 똑똑히 봐라. 3시 넘었잖아.” 이렇게 되고.
내가 딴 볼일 보다 늦어 3시 반에 갔어. 혼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인간이 아직 안 왔어. 그래서 혼자 있으니까 헐레벌떡 3시 35분에 와서
“아이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러면 뭐라고 그럴까?”
“아, 괜찮아. 괜찮아. 좀 늦을 수도 있지.” 이런 게 보통 아니야? 사람 마음이 이렇게 안 되나?
1분 늦게 왔다고 성질 낼 때도 있고, 35분 늦게 와도 괜찮아. 괜찮아. 이럴 때도 있다니까. 인간 심리가. 그러니까 약속을 했는데, 자기 만나는 거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겨서
“내일 바쁘다. 다음에 보자.” 이렇게 얘기하니까,
자기도 성질을 버럭 내든지, 안 그러면 ‘알았다.’ 이렇게 하든지. 그건 자기 선택이야.
그런데 반대로 자기가 약속을 해놓고
‘내일 무슨 일이 있어 못 간다.’ 하면 그 여자가 버럭 성질내는 건 당연하다는 거야. 그리고 자기도 성질을 내면 되지. 그러니까 그 여자가 잘못된 건 아니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자기는 어떤 문제가 있냐하면
‘나도 성질을 안냈으니까 너도 내지 마라.’ 이 얘기야. 그런데 그렇게 안 돼. ‘내가 김치 먹으면 너도 김치 먹고, 내가 밥 먹으면 너도 밥 먹어라.’ 이 얘긴데. 식성이 다른데 그걸 어떻게 해.
그러니까 그렇게 카톡이 오면 자기도
“야, 약속 해놓고 그럴 수 있어?” 이렇게 보내보고.
그럼 내가 성질을 버럭 내면 누구 손해고? 그래. 자기는 현명하니까 성질을 안내는 거 아니야. 그 여자는 성질을 버럭 낸다면 어리석어서 그런 거야.
그러면 카톡에 보내. “약 오르지?” 이렇게 보내면 되잖아. 재미있게 좀 해. 그게 무슨 연애야. 그게 뭐 심각한 일이라고 그래. “약 오르지.” 이렇게 보내. 그럼 막 욕설이 오면,
“그래. 너도 지난번에 그랬잖아.” 이러면 되잖아.
“그건 보복이야.” 그러면
“보복은 아니야. 내가 치사하게 뭐 보복하고 그러겠어? 오늘 마침 무슨 일이 생겨서 네가 팍팍하니까 나도 지난번에 발칵 했는데, 나는 그래도 속으로는 발칵 했는데 겉으로 표현을 안했는데, 너는 발칵 하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 고소한 생각이 들어서 좀 하는 얘기야.”
사람이 살면서 위트가 있어야지. 아이고. 그런 주제에 무슨 연애는 연애야.
그래. 집착을 하니까 그래. 집착을 하니까. 사람마음이 집착을 하면 마음이 얼마나 좁아지느냐? 바늘 끝 하나 꽂을 자리가 없이 좁아진다고 그래. 사람이 집착을 해서 마음이 좁아지면. 고만큼 속이 좁아진다. 이 말이야.
그런데 사람이 집착을 탁 놔버리면, 우주가 이 속에 다 들어와도 어디 있는지 못 찾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 이래. 그러니까 자기가 집착을 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러니까 결혼을 해도 집착을 안 하면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나 보다. 일찍 들어오면 일찍 들어오나 보다. 계속 늦는다 싶으면 한두 번 얘기해보고, 안 고치면 늦게 들어온 걸 어떻게 해? 놔두면 되지.
술 먹는 거 보고 조금 심하다 싶으면 ‘적게 먹어라.’ 한두 번 얘기해보고, 안 들으면 놔두면 돼.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 돼. 왜? 거기에 계속 집착을 해서 마음을 붙들고 있으면 내가 거기에 매이게 되는 거야. 매이면 평생 종노릇해야 돼. 내 잔소리꾼이 되어야 돼. 그러면 교육 효과도 없어.
애들도 공부할 때 “아이고 공부해야지” 하고 한두 번 얘기해보고 안하면 놔둬. 그러면
“아이고, 우리 애는 착하다. 그래. 공부를 안 하니까 대학 안가겠다 이거지. 안 그래도 학자금도 없고 한데, 엄마 생각해서 그렇게 공부 안하니 진짜 훌륭하구나. 우리 애 착하다.” 이렇게 격려해 주면 돼.
너무 집착을 하면 내가 괴로워지고, 부모자식 사이도 나빠져. 얘기해 봐. 또 뭐?
연애를 해본 수준이 그것도 몰라서 안 해본 나한테 지금 조언을 구하는 거야? 그런데 안 해본 내가 조언을 더 잘하는 이유는 원래 장기 둘 때, ‘두는 사람보다 뒤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 그지? 스님도 해보면 그렇게 잘하겠냐. 못해. 그런데 난 안하잖아.
상대방이 집착하면 자기 문제지 뭐. 그거야.
“집착을 하면 너만 괴롭지”
상대만 집착한다고 비유 맞추기 시작하면 어떻겠어? 내가 또 매여 살아야 돼. 그러니까
“내일 아침에 보자.”
“응” 해놓고, 딴 일 있으면 가버리면 돼.
“왜 그래?” 그러면 “미안하다.” 이러면 되지.
그러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이 다 될 수가 없어.
되면 좋고 안 되도 그만이야.
그런 것처럼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어.
다해주려면 내가 죽어. 하는 만큼 하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그러니까 이 안에서는 어떤 질문을 해도 제가 여러분 질문 다 받아주고, 무슨 소리를 대호 다 들어주고, 화를 내고 신경을 내고 안 그러잖아. 이렇게 여러분들이 볼 때는 인자해보이고 한데, 여기 딱 강의 끝나고 나간 뒤에
“스님, 하나 물어봐요.” 이러면 대꾸도 안 해. 아시겠어요?
여기 사인할 때, 내가 이렇게 딱 법륜이라고 써주니까, 내 이름도 좀 써주세요.
“내 이름 내가 쓰고 네 이름 네가 써라.”
“사진하나 찍어요.”
“네가 알아서 찍어라.”
왜? 내가 그 비유 다 맞추면 내가 살 수 있나? 없나? 없어. 나도 살아야 되나? 안 살아야 되나? 살아야 돼. 지금 이렇게 살아도 나도 지금 죽을 지경이야. 아시겠어요? 하루에 두 번 세 번 뛰어다녀 힘드는데, 그런 거 다 맞춰 개인 사진 찍어주고, 사인해달라는 이름 다 써주고, 날짜 써주고,
거기다 또 ‘우리 내일 결혼해요. 다음 주에 결혼해요.’ 축하한다고 써 달래. 결혼하는 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난 도저히 모르겠어.
아까 저기 얘기 들어보니까 축하할 일 아니잖아. .
‘결혼은 불행해요.’ 이렇게 써 줄 수도 없잖아.
그래서 네가 좋으면 네가 하지, 혼자 사는 나한테 축하해 달라 그러냐. 결혼하는 게 그렇게 좋으면 나부터 하지, 왜 내가 하지 내가 안하겠어. 그래.
그래서 “저 중이 왜 이렇게 냉정하노.” 라고 하지만, 욕하면 욕하고,
내가 해야 될 시간은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 나도 내 시간이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어떻게 생각해? 그래서 여러분들이 스님을 환영한다고 별로 좋아 안 해요.
지 기분 좋으면 막 좋아하고,
지 뭐 하자는 거, “스님 악수 한번 해요.” 했는데 악수 안 해줬다고 씩 삐져 가고.
사진 찍자는데 안 찍어줬다고 삐지고. 그러는데 뭐. 그런 거 신경 다 쓰면 못 살아.
그러니까 이 세상사람, 내가 원하는 게 다 될 수도 없고, 세상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어. 해주는 건 해주고 못해주는 건 ‘죄송합니다’하고 그냥 넘어가고.
그런데 요즘 여자 귀하다는 거 알지? 알아 몰라? 그러면 고 정도 성깔 있는 여자 만나기가 쉽지가 않아. 순진한 거 만나 놓으면 골치 아파. 왜? 착하고 순진~~~한 거는 겉으로 보면 좋아 보이는데, 속을 알 수가 없어.
그런데 성깔 있는 건 지 속을 금방금방 드러내니까, 조금 귀찮기는 해도 지금 상태가 어떤지 내가 훤히 알 수 있잖아. 그러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뭐라고? 백전백승이다. 그래서 성깔 있는 게 사실은 훨씬 살기가 나아. 조금 시끄럽지. 조금 시끄러운 건 내가 약간 위트 있게 하고, 받아주고,
“아이고, 미안하다.” 해주고, 상대가 고집하면 “네가 맞다. 맞다. 아이고, 똑똑한 여자 만났더니 내가 고생이다.” 이러고 넘어가면 돼. 그 똑똑한 여자 데리고 살기가 쉬운 줄 아나? 그런데 또 어떻게 저게 또 똑똑한 여자를 찾기는 찾았노. 똑똑한 여자를 찾았으면 그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돼.
똑똑한 여자가 왜 자기한테 시키면 시키는 대로 예예하고 살겠어. 요즘 같은 시대에. 조선시대도 아니고. 머리 깎고 중 되든지. 그러면 그런 소리 안 듣고 살아도 되는데, 그리고 같이 살려면 비위 좀 맞추고 살아야 돼. 알았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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