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졸업예정인 4학년 학생이고요.
질문은 제가 곧 취업을 하게 되는데 취업을 하고 나서 하는 일들이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잘하는 일도 아닌데 이걸 직업으로 해야 된다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가 있어요. 저희 학과 특성상 실습을 하게 되는데 아까 스님께서 말씀하신 모르는 스트레스가 아니고 제 미래를 알고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혹시 이럴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비를 해야 하는지...//
자기는 직업을 갖기를 원해요? 안 갖기를 원해요?
갖기를 원해요. 먹고 살려면 뭘 해도 해야지. 그죠?
남의 때를 밀어주더라도, 남의 머리를 깎아주더라도, 화장을 해주더라도 뭘 해야 될 거 아니오. 그죠?
그런데 자기가 가서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 정리 작업을 하든지, 카운터를 보든지, 이 세상에 살려면 뭐든지 해야 될 거 아니오. 커피 집에서 커피를 나르든지 그죠?
그런데 자기가 현재 자기 조건에서 어떤 직업을 가질 때, 자기 단위 시간당, 자기가 노력한 거에 대해서 그래도 보수 면에서 시간당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미용해주는 거겠어요? 안 그러면 물건 나르는 거겠어요? 음식 만드는 거겠어요? 간호해주는 거겠어요? 자기가 지금 직장을 갖는다면.
그게 어쨌든 현 자기의 실력으로는 수입이 제일 단위시간당 많겠죠. 그럼 단위 시간당 수입이 많은 걸 하는 게 좋아요? 적은 걸 하는 게 좋아요?
당연히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게 좋지. 그럼.
왜냐하면 왜 우리가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고 살아요?
다 행복하려고 살려고 하는 거 아니오.
그런데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해요.
스트레스 받아 죽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지.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 달에 300만원 받아 스트레스 받아 술값으로 100만원 쓰고, 200만원 수입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한 달에 200만원이다. 이게 낫잖아요? 그럼 한 달에 300만원 버는데 술값으로 스트레스 받아 100만원 쓰고, 병원비로 50만원 쓴다. 그게 나아요? 스트레스 안 받아서, 술값도 안 쓰고, 병원비도 안 쓰고 150만원 버는 게 나아요? 150만원 버는 게 낫지.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나은데, 간호 일을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입이 크다. 그런데 슈퍼마켓 가서 짐정리하면 수입이 적은데, 스트레스가 적다. 그런데 그 수입이 적은 게 그저 한 10% 적든지, 20% 적든지 하면 그게 나은데, 이거는 300만원 받는데, 이건 100만원 밖에 못 받는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많아진 거 하고, 수입의 차이를 자기가 검토해서 스트레스를 조금 더 받더라도 수입 많은 게 낫겠다. 그건 자기가 결정하는 거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도 좀 어려운 데 지원한다? 어렵다는 게 무슨 말이오? 합격되기가 어렵다는 거요? 일의 난이도가 높다. 그런데
일의 양이 많고 난이도가 많다고
스트레스가 많을 이유는 없잖아.
왜 그건 꼭 스트레스가 많아요?
배우는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요?
배우는 게 재미있지.
아니, 배우는 것은 재미잖아. 인간의 4락 중에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 배우는 재미가 있는데, 배우는 게 왜 그거요? 자기가 돈 벌기 위해서 억지로 배우면 스트레스인데,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 아니오. 좋다는 건 그게 수입이 많기 때문에 하는 거 아니오. 자기 선택이란 말이오. 부모가 억지로 공부하라면 스트레스가 되는데, 내가 결정한단 말이오.
이 일을 하면 단위 시간당 100원 받고, 이 일을 하면 200원 받는데, 약간 난이도가 있다. 그러면 내가 선택하는 거요. 그럼 난 이일 한번 해보겠다. 그런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요. 재미가 있어야지.
그 스트레스는 뭐냐하면
일은 쉽게 하고,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받겠다는 욕심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난이도가 있으면 도전을 해볼 수가 있죠. 도전을 해보니까 내 능력상, 능력이 나쁘다가 아니라, 그런 방향의 능력,
예를 들면 제가 법륜스님인데
제가 만약에 음악을, 가수 돈 많이 번다고
내가 지금부터 음악을 연습한다. 그런다고 될까? 안 될까?
운동선수가 돈 많이 번다고 내가 지금 야구를 배운다. 그런다고 될까?
그러면 내가 능력이 부족하나? 아니요.
그 부분의 능력이 안 맞는 거지,
내 인간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즉문즉설을 하거나 이러면,
어떤 야구 선수가 나보다 잘할까?
어떤 가수가 나보다 잘할까?
그건 서로 다른 능력이란 말이오.
능력의 종류가 틀린단 말이오.
그러니 자기가 해보고
그것을 배우고 연습해도 그 부분이 아니면
‘나는 능력이 없는 인간이다.’ 이러면 안 되고
이 일이 내 능력하고 덜 맞는 거요.
그러면 자학이 아니라 선택을 할 때
해보고, ‘이건 아니다.’ 이렇게 선택하는 거요.
그런데 내가 요리를 해보니까, 전공을 안했는데도 하면서 재미가 억수로 있고, 재미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먹고 맛있다 그러고, 그래서 오히려 요리학원에 가서 6개월 배워서 요리사 자격을 따서 하니까 훨씬 짧게 내가 노력했는데도 훨씬 다른 사람보다 그 분야에 있어서 재능이 뛰어나다. 이럴 경우가 있겠죠.
그러면 내 재능은 간호에 있는 게 아니라 요리에 있다. 그러면 바꾸어야 되요. 전공하고 관계없이. 그리고 같은 간호 안에도 어떤 역할이냐가 있을 거 아니요. 수술하는 걸 돕는 게 좋다. 그런데 나는 피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싫고, 밤에 잠이 안 오고, 이러면 맞아요? 안 맞아요? 안 맞겠지. 그러면 그거 안에서 바꿔줘야 되요.
그런데 어떤 것도 처음은 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 힘들어요. 어린애들이 피아노 배울 때 처음에 다 어렵고, 태권도 배울 때 처음에 다 어렵고, 자전거 배울 때 처음에 다 어렵고 그래. 익숙해지면 괜찮거든요. 그런데 익숙해도 그게 싫은 사람이 있어요.
내가 익숙한데, 남은 나보고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스트레스 받는 게 있어요. 그러면 그것은 나한테 내 까르마 하고 안 맞는 거요. 그럴 때는 바꾸는 좋아. 일단 도전을 한번 해봐야지. 간호사하면 스트레스 좀 받을까? 안 받을까? 받겠죠.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을 바꾸면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1. 아침부터 출근해서 저녁까지 어떤 사람을 만난다? 환자만 만나잖아. 의사 간호사가 스트레스 많은 이유가 거기 있는 거요. 건강한 사람을 만나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맨 환자만 만난단 말이오. 사람 만나는 거에 다수가.
2. 사람 몸이 아플 때 짜증이 많이 나요? 안 나요? 그러니까 환자라는 것은 보통 사람보다 짜증이 많을까? 적을까? 많아요. 그런데 간호사나 의사는
“내가 너 치료해주는 데 네가 왜 짜증 내나?”
자꾸 이런 생각하는 건 잘못된 거요. 그 사람은 몸이 아프기 때문에 짜증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거요.
환자는 낫고 싶어 할까? 안 낫고 싶어 할까? 낫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겠지. 그런데 치료를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 병이 금방 나아요? 안 나아요? 안 나아.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치료를 받았는데 왜 안 낫냐?” 여기에 짜증이 많으니까 그걸 누구한테 항의할까? 간호사나 의사한테 항의할 거 아니오.
“내가 약을 먹었는데도, 주사를 맞았는데도, 수술을 했는데도 왜 안 낫느냐?” 이렇게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이 직업을 선택할 때는
처음부터 그걸 알고 선택해야 되는 거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사람이 누구라고? 환자고.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 뭐가 많은 사람이다? 짜증이 많은 사람이다. 그걸 알고 직업을 선택해야 되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보수가 많은 거요.
그런데 일반 일보다 보수가 많다, 이 얘기지, 무슨 대학교수보다 월급이 많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비교적 평균에서 평균이상이 되는 것이다.
의사가 될 때는 항상 아픈 사람을 보면 귀찮은 사람이 있고, 아픈 사람 보면 가서 만져도 주고 물이라도 떠주고 뭘 해주고 싶은 이런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우리 주위에 친구 중에 이런 사람 있잖아. 그런 사람이 의사가 되어야 되요.
그러면 그 사람은 아픈 사람을 만났을 때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아이고 아프구나. 어디 아프지. 보자.” 이런 마음이 드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이왕지 간호사를 하려면 생각을 좀 바꾸어야 돼. 직업자체가 그런 거요. 이해하시겠죠.
만약에 내가 항문을 전공한다. 그러면 맨날 출근해서 뭐만 봐야 된다? 남의 항문만 봐야 될 거 아니오. 만약에 안과를 전공했다면 맨날 어떤 눈을 봐야 된다? 병든 눈만 맨날 봐야 될 거 아니오. 이빈후과를 전공했다면 맨날 아침 출근해서 남의 귀와 입만 봐야 될 거 아니오. 그것도 또 어떤 귀? 고장 나서 고름생기고 뭐 생긴 거. 그것만 매일 본단 말이오. 그런데 그걸 귀찮아하면 의사를 못하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러니까 직업을 선택할 때, 그걸 알고 가야 되요. 그런데 대부분 다 돈 많이 번다 하는 것만 생각하고 간단 말이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요. 천금을 줘도 나는 그거 싫다. 그러니까 수학 잘하고 영어 잘하는 점수 갖고 의과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가 않습니다.
아픈 사람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갖는지를 쭉 평소에 보면서 자기가 손이라도 주물러주고, 지입이라도 하고, 어릴 때부터 보면 그런 애가 있어요. 아픈 사람 간호를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간호사나 의사가 되면 환자한테 굉장히 친절하고 정성을 다해서 하거든.
그래서 의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잘 지키는 거요. 항상 환자 우선으로 하는 거요. 그 사람 개인이 나빠서가 아니라, 의과를 선택하는 게 뭣 때문에 선택한다? 돈 많이 번다고 선택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요.
본인은 조금 벌고 싶어도 안 됩니다. 보통 사람이 조금 벌면 괜찮은데, 의사가 조금 벌면 주위에서 다 낙오자 취급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자가 의사다 하니까 여자가 의사한테 시집가서 돈 많이 벌거라고 생각하고 왔잖아. 조금 벌면 부인이 잔소리가 많을까? 안 많을까? 많겠지.
가족들도 ‘의사가 되었으면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을 다 나눠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오. 주위 친구들도 ‘의사라니까 너 돈 많이 벌겠네.’ 이렇게 생각할 거 아니오. 그러니까 이게 본인이 생각을 안 그렇게 가지려해도 안 그렇게 가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게 굉장한 스트레스가 되는 거요.
그래서 젊은 사람이 어떤 일을 선택할 때 유의 하셔야 됩니다.
한 가지(돈)만 보고 선택하니 그래요.
결과를 안 보고.
그렇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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