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도가 뭐냐? 도. 도라는 게 굉장한 줄 아는데. 이렇게 말했어. 더울 때 옷 벗는 거고 추울 때 옷 입는 거다. 그런 자연스러움이다. 이 말이오. 또 밥 먹을 때 밥 먹는 거고, 똥 눌 때 똥 누는 거다. 그럼 밥 먹을 때 밥 먹고, 똥 눌 때 똥 누지 반대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이 세상 사람들은 안 그래.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그래서 인생이 괴로운 거요. 그러니까 질문하는 사람이 지금 그러고 있어. 회사에 앉아서는 절 생각하고 절에 와서는 회사 걱정하면 그게 뭐다? 밥 먹을 때 똥 생각하는 거 하고 똥 누면서 밥 생각하는 거요. 이게 도가 아니다. 이 말이오.
회사에 있을 때는 회사 일에 열중을 하고. 절에 왔을 때는 수행에 열중하는 게 밥 먹을 때 밥 먹는 거고 똥 눌 때 똥 누는 거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괴로운 거는 절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고 회사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가 이렇게 거꾸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거꾸로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제 조금 감정을 쭉 내리고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냉정하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지혜롭게 한 번 생각해 보자.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은 괜찮아. 어려운 일 아니야. 그런데 회사 안 다닐 거야? 앞으로 다닐 거야? 회사 안 다니고 그냥 문경에 와서 밥이나 하고 빨래나 하고 하면 어때? 그렇게 평생 살면 어떻나? 그리는 못 살겠어?
회사 관둔다고 낙오자 되긴 왜 낙오자가 돼? 나도 회사 관둬도 이래 낙오자 안 돼 있잖아. 그러니까 그건 잘못된 기준이야. 길은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까 직장 다니면서 찔찔찔 울고 짜는 거보다야 직장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살든, 웃으면서 사는 게 훨씬 나은 거야. 직장을 그만두면 안 된다. 이 생각은 버려야 돼. 그만둬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나 일단 본인이 직장에 다니고 싶다는 거 아니야. 그지? 그러면 이 직장 그만두면 다른 직장을 요즘 잡기가 쉽나? 안 쉽나? 지금 현재 다니는 직장 같은 직장을 밖에 가면 서로 오라고 하나? 지금 새로 구하려면 좀 어렵나? 힘들어. 그러면 일단 그 직장이 얼마나 좋은지는 몰라도 내 수준에서는 지금 괜찮은 직장 아니야. 그지?
그러면 그런 직장을 지금 대학생들 모아놓고 저녁 8시까지 일해도 괜찮겠냐? 이래 물어보면 직장만 준다면 대우만 괜찮다면 저녁 8시가 뭐에요? 10시까지 해도 할 거에요. 이런 사람 많겠나? 안 많겠나? 그러니까 8시까지 한다 이거는 불평이 될 수가 없어. 그런 거는. 그러니까 요즘 같이 직장 구하기 어려울 때 그렇게 아니하게 생각하면 안 돼. 그러면 자기 복을 자기가 발로 차 내는 거야. 그러니까 직장 귀한 줄 알고 직장에 충실 하는 게 좋다. 이 말이야. 첫째가. 8시가 아니라 10시까지 하라 그래도. 부지런히 다니는 게 좋아.
그러니까 현재 직장생활에 충실해 딴생각 다 버리고. 그런데 내가 직장만 인생이 아니다. 나도 내 인생살이가 좀 있어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만약에 수요일이면 수요일 하루만 팀장한테 얘기해. 내가 다른 날은 8시까지 10까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늘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내 교양을 위해서는 매주 수요일 하루는 내가 수행하는 시간을 내야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딴 날은 10시까지 잡아놔도 말 안 할 테니까. 수요일은 6시에 퇴근하도록 해 주십시오. 이렇게 타협을 해. 그러니까 뭐라 그래? 아니 회사에 올인 하겠다고. 딴 날은 더 늦게까지 일하겠다고 하면 되잖아. 6시에 법적으로 보장된 퇴근이 6시이지 않느냐고 얘기해 보지 그래?
아니지. 법적으로 보장된 시간이 6시이지 않느냐고? 그러면 만약에 8시까지 있으면 초과근무 수당을 주나? 초과근무수당을 안 받으면 되잖아. 수요일 날은. 그러면 얘기하면 돼. 화내서 얘기하지 말고. 내가 회사에 개인 생활을 추구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러니까 수요일을 빼고 토요일 날 와서 근무하라 그래도 할 테니까. 일요일 날 근무하라 그래도 할 테니까. 수요일 날은 이렇게 합시다. 이렇게 한 번 얘기해 보고, 안 되면 두 번 얘기해보고, 두 번 얘기해 보고 안되면 세 번 얘기해 보고, 세 번 얘기해보고 안되면 네 번 얘기하고. 화내도 웃으면서 또 얘기하고 한 번 해봐. 그렇게 해 보면 되지 뭐.
그러면 그래도 안 된다 하면 선택은 두 가지요. 법당 나오는 거를 수요일 날 나오지 말고. 일요일 날은 안 나가지? 일요일 날 법당을 나가든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법회를 일요일 날 따로 하나 만들어서 덕택에 내가 중심이 돼서 일요일 날 법회를 하나 만들어서 일요일 날 법회를 나오든지. 안 그러면 직장을 그만두든지. 그렇게 선택을 하면 되지. 일단 먼저 한 번 노력을 해보고. 첫째 직장이 나에게 소중하다는 거를 알아라. 무슨 야근 한다. 그런 거 갖고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두 번째 그런 가운데서도 내가 수요일 날 나름대로 내 생활이 이게 필요하다. 이래 법문 듣고 공부하는 게 나한테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라. 그냥 저절로 주기를 바라지 말고. 가서 따져도 보고, 사정도 하고, 애를 좀 써라. 이 말이오. 그렇게 최선을 다했을 때 안 될 때는 선택을 해라. 하나는 수요일 날 법회 나오는 거를 포기하고 일요일 날 나오도록. 아니면 이게 더 중요하다 싶으면 직장을 다른 데로 옮겨라. 월급이 절반 정도 되고 하더라도 다른 데로 옮겨라. 결국은 내 선택이야.
지금은 어떠냐? 월급도 많이 받고, 퇴근 시간도 딱딱 지키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이런 세상이, 세상에 그런 일은 없어. 그런 거는 저 천국에 가면 그렇다고 알려지긴 알려져 있어. 그런데 천국에 가 보면 그렇지 않을 거야. 여~ 술꾼들 천국에 가서 술 찾으면 아마 없을 거야. 담배도 없을 거고. 그러면 술꾼들은 천국이 그게 지옥이지. 술도 한 잔 안 주고 말이야. 지옥에 가서 술 있다 하면 다 천국에서 몰래 저녁에 빠져나와 지옥 가서 술 먹고 오는 놈 많을 거야. 그래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그런 세상은 없어.
그러니까 인생은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이다. 이것도 없고. 선택에 따른 책임을 져야 되. 이렇게 선택했을 때는 이 책임을, 저렇게 선택했을 때는 저 책임을 져야 돼. 그러니까 현재의 팀장은 능력도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그 사람은 또 이런 회사의 일에 능률이 있는 반면에 그 사람은 회사만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다른 옆에 사람들의 인생에 이런 사생활 침해가 일어나는 거 아니오. 그지? 그러니까 그거는 뭐 장단점이 있는 거요. 또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이런 사생활 침해를 안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 사람은 또 다른 능력이 부족하다든지 이런 일이 있으니까.
그것을 자꾸 좋은 것만 다 뽑아 가지고 내가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런대서 결론적으로 다시 한 번 더 얘기하면 회사를 소중하게 생각해라. 그만두겠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그다음에 수요법회를 그만두고 일요일로 옮겨서 다녀라. 그런데 수요법회도 친구들이나 여러 가지 내 인생에서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수요법회를 다닐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한 노력을 팀장하고 끝없이 해라. 팀장이 귀찮아서라도. “에라 갔다 오너라.” 할 만큼 지속적으로 해라. 그럴 때 내가 감정적으로 치우치면 회사에 사표를 던지는 식으로 가게 된단 말이오. 회사가 소중한 줄 알면 그런 식으로 안 간다.
그러니까 회사가 소중하다고 모든 걸 다 포기하고 회사만 가질 수도 없다. 인생은. 그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이 다른 것들도 얻기 위해서 노력을 해라. 그 노력을 해서 양자를 겸할 수가 없을 때는 이제는 선택을 해야 된다. 그 선택에 따른 수행을 선택을 하면 월급을 반을 줄여도 좋다. 이렇게 해야 되. 그다음에 회사가 소중하다면 이 친구들과 수요일 법회 하는 거를 재미를 좀 버려야지. 오히려 이걸 계기로 해서 일요일 법회를 새로 하나 만들어도 되지.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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