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31. 아끼려다
내가 아껴왔던 것을 시작하는 타이밍은
내가 견디고 있는 것을 끝내는 시점이 아니라
그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다.
내 마음속 우선순위는
항상 현실에서의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다.
그러다 현실에서의 것을 먼저 처리하고
나중에 마음속 고이 간직해뒀던 것을 꺼내서 보면
빛이 바래서 더는 쓸 수 없는 것이 돼 있더라.
아끼려다 아까워지더라.
이 글을 읽고 제가 아꼈던 것들이 생각났어요.
아끼느라 못 먹었던 과일
아껴 들었는데 유행이 지난 가방
지금은 못 가는 아껴놨던 여행지 등등이요.
그런 것들이 더 이상 아깝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음을 인정하게 됐어요.
항상 하는 다짐이지만 앞으로는 아끼지 않으려고요.
좋은 날에 좋은 거 먼저 써야죠.
106p. 큰 선택을 앞두고 고심했을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이게 맞는지 틀린지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을 다 끄집어내서
선택의 옳고 그름을 저울질해보고
그것도 모자라 주변의 모든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충고를 구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선택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
조금 더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고심했을 것이다.
그런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 정도로 충분히 고민했다면 그게 곧 옳은 선택이라고.
더 마음이 가는 쪽으로 과감히 선택해도 된다고.
어차피 선택의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에
그 무엇을 택해도 상관이 없다고.
그러니까 당신이 밤새 끙끙거리며 고민한 그것이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마음이 가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글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서 몇 번을 소리 내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기다림을 선택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126p.
작가의 말처럼 정말 좋아한다면 평생을 생각할 거고 평생을 생각한다면
전혀 조급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기회는 또 온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166p. 괜찮아, 잘하고 있어.
스물 후반에 퇴사하고 알바를 전전하고 다니는 내게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대부분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나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
나를 굉장히 아끼는 사람들이
나를 걱정할 때였다.
이해는 했다.
그들 모두 나를 위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뭐 하나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마음에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바랐던 건 조언이나 충고 따위가 아니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이 말 한마디였다.
나는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힘들었을 뿐이었다
그런 내게 사람들은 걱정 섞인 목소리를 쏟아 냈지만
그 당시의 내게 필요했던 건 그들의 걱정이 아니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 길을 걸어가도 괜찮다는 말
잘 걸어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는 게 그렇게 어렵더라
그래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려 노력한다.
그들은 길을 걷기 싫어서 발을 빼는 게 아니라
힘든 길인 거 알지만 감내하고 애써 걸어 나가는 중이니까.
최선을 다해 그들의 길을 헤쳐나가는 중이니까.
제가 선택에 앞서서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이 책은 꽤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조언해 줄 수 있을것 같아요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일이 몇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면
더 과감히 마음 가는 쪽으로 선택해도 좋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지만 과정이 쉽지 않아 힘든 순간이라면
평생을 두고 할 거니까 타이밍을 맞추느라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다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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