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279회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요

Buddhastudy 2012. 11. 19. 22:09

출처: BTN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책은 다 좋은 책이에요. 머리로 통밥 굴린 책 말고. 사람이 마음에서 우러난 책, 자기가 고통을 겼었던지 자기가 직접 경험해본 책들은 대부분 다 좋은 책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런 데 와서 강의할 때도 어떤 강의가 좋으냐? 책보고 와서 **강의는 남이 먹다 버린 쓰레기통 뒤지는 거하고 똑같은 거요. 누가 뭐 무자 화두 깨쳤다 하니까 나도 무자 화두 들고 깨치고 이런 걸 사구라 그래. 남이 먹다 버린 쓰레기통 뒤지는 사람과 같아.   

 

자기의문, 자기가 궁금한 거, ‘, 저거 왜 저러지?’ 자기가 궁금한 것이 화두요. 자기가 궁금해야 돼. 자기 것이라야 돼. 그러니까 무엇이든지 어떤 게 좋고 나쁜 게 없어. 자기 것은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거야. 그러니까 이게 통찰력이 생기려면 제일 첫 번째가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된다. 그러니까 자발적이어야 된다. ‘~그거 왜 그러지? 그게 왜 그래? 그게 뭔데이렇게 자기가 궁금해야 된다. 첫째. 내가 꿈 깨라.’ 하는 얘기는 어디 가서 듣고 그런 소리 하고 그건 별 의미가 없어

 

자기가 궁금해야 된다. 부처님은 어릴 때 뭐가 궁금했는지 알아요? 새가 벌레를 탁 쪼아 먹는 걸 보고, ‘~ 이상하다.’ 하나는 사는데 하난 뭐한다? 죽게 되잖아. 그지? ‘왜 하나가 살면 하나가 죽게 되지?’ 그게 딱 궁금했어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가서 물어봤어요. “선생님, 왜 하나가 살려면 하나가 죽게 되죠?” 하니까. 알까? 모를까? 몰라. “몰라.” 이랬어.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도 몰라.” 그렇게 박학다식한 사람이 아무도 몰라. 이 세상 사람이.

 

그러면서 거꾸로 뭐라고 그런다? “거 쓸데없는 생각 한다.” 이러네. “살라면 죽어야지 어떡해. 그러니까 니가 안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니?” 즉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은 어떻게 하면 사냐? 어떻게 하면 사냐? 이것만 있지. 이기고 짐이 없는 세상, 죽고 죽임이 없는 세상은 없는가? 이런 거는 아무도 생각 안 해요. 그게 고민이었어. 그렇게 고민을 딱 하고 의문을 가지니까 세상에서 지금까지 가르쳐준 온갖 얘기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졌어요.

 

그렇게 문제 제기를 갖기 시작하니까. 사람이 늙는 걸 보고 왜 늙지?’ 늙으면 왜 저렇게 되지?’ 병든 걸 보고 왜 병들지?’ 죽는 거 보고 왜 죽지?’ ‘죽으면 어떻게 되지?’ 늙고 병들어 죽는 것도 다 그냥 의문이에요. 이렇게 해서 왕 되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왕위를 버리고, 출가를 해서 수행을 했고 수행을 하면서 많은 스승들이 가르치는 걸 배웠지마는 궁극적인 이 질문에 대해서 아무 답이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스스로 탐구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니까 첫째 자발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학교 교육은 자발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혜가 안 생긴다. 지식만 복잡하게 쌓지. 두 번째 그 자기가 자발적인 선상에서 일어난 그것을 집요하게 탐구를 해야 됩니다. 이걸 집중이라 그래. 집중. 이게 선정이야. 집요하게 탐구를 해야 된다. 그러면 세 번째 일어나는 게 뭐냐? 어느 순간에 전모가 확~ 보인다

 

이거고 저거고가 아니라. 이것저것을 넘어서서 전체의 상황이 확~ 보이게 되는 거요. 이거는 이제 廓撤大悟확철대오다 이래 말하지만, 전모가 확 보이는 걸 통찰력이라 그래. 그 통찰력, 그걸 지혜라 그래. 이건 지식과 성격이 다르다. 옛날식으로 말하면 이걸 뭐다? 물리 터졌다. 이렇게 말해요. 자동차도 계속 고치는 사람이 있고, 고치면서 늘 연구하는 사람이 있어. 늘 연구하면 어떤 정도로 자동차에 대해서 통찰력이 생기냐

 

시동만 딱 걸어서 소리만 들어도 어때요? 어디 고장 난 지 알아버려요. 의사가 그냥 배워가지고 하는 의사, 기계 집어 넣어서 하는 의사 이런 거 말고, 늘 인간 몸에 대해서 탐구하면서 의료행위를 하면 어느 순간에 사람 딱 진료소에 들어오는 얼굴 표정만 딱 보면 80%는 짐작이 돼 버려. 그러면 진맥을 하고 뭘 하고 뭘 해서 나머지 20%를 채우고 본인 얘기도 들어보고 검증을 하는 거요. 그렇게 딱 하는 거요. 그런 것이 지혜다

 

그러니까 진짜 좋은 책은 자기로부터 일어나는 글이라야 그게 좋은 거지. 잡다한 지식은 별로 중요한 거 아니다. 애들 때부터 그렇게 삶을 살도록, 호미를 하나 배우고, 낫질을 하나 배우는 게 중요한 인류문명의 전수지. 그냥 잡다한 지식은 중요한 게 아니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남의 논문 베껴서 박사학위 따가지고 박사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김치를 담그면서 요래조래 요래조래 해보면서 김치 맛을 내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 걸 진짜 박사라고 말해줘야 된다. 그건 창조에 속하는 거요. 그러니까 창조성이 있는 거라야 된다. 그러니까 책이 온갖 책을 내서 잡다하게 해서 인간지식만 쌓는 건 별로 중요 안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지식이 쌓이면서 통찰력으로 승화될 수 있는 지식, 그건 책을 읽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내경험에 의하면 책이 이거에요. 제일 중요한 거는 첫째. 우주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우주에 대해서  

 

지구에 사니까 태양이 지구를 돈다. 이런 수준은 안 돼요. 그런 수준 하니까 대학 졸업하고 박사된 게 허무맹랑한 그런 거 믿고 다니는 거 아니오. 우주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우주에 이러한 질서, 운행, 원리, 이거 기본적으로 알아야 된다. 학벌하고 직업하고 아무 관계 없이. 그리고 이 물질세계의 기본구성, 분자 원자 소립자 쿼크까지 이 구성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그래서 물질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알아야 된다. 이게 우주에 대해서 아는 거나, 미시세계를 아는 거나, 거시세계나 사실은 가면 똑같습니다

 

두 번째 생명세계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지구가 탄생한 이후에 이 생명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생명의 원리가 뭔가? 이거에 대한 기본 이해를 해야 된다. 세 번째 인류 문화사에 대한 공부를 해야 됩니다. 인류 문명이라는 것이 인류 종이 나오고 그 뒤에 문명이 어떻게 흘러와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가? 구석기 신석기 해서 오게 된 것뿐만 아니라. 왜 이 문명이 사대 문명이 건조지대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 이집트의 문명이 이집트의 변두리인 에게문명, 에게문명이 그 변두리인 그리스문명으로, 그리스 문명이 그리스 문명의 변두리인 로마문명으로. 로마문명이 그 변두리인 게르마니아. 오늘 소위 말하면 유럽문명으로 왜 이렇게 문명이 그 중심에서 오히려 지속되지 못하고 문명이 몰락하면 반드시 그 변방에서 또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는가? 이런 문명사 공부를 해야. 지금 딱 보면 크게 보면 현대문명은 멸망하겠다.

 

이러한 소비문명, 잘산다는 기준이 소비 아닙니까? 대량소비는 대량 생산을 유발시키고, 대량생산은 대량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자원 고갈에 부딪히거나 자원난 등을 가져온다. 대량 소비는 대량 폐기물을 가져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불러와서 결국은 그 부작용으로 이것은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것은 앞으로 100년이든 200년이든 이 문명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게 일단 문명적 사관을 가져야 됩니다

 

두 번째 이 문명 안에, 요 소비주의 문명 안에 유럽이 중심이 됐다가 그 변방인 미국으로, 미국의 변방인 동아시아로, 중국으로, 요 변방인 인도로 이 문명은 요 문명 안에서는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딱 보면 벌써, 미국은 유럽은 지는 해고, 중국은 뜨는 해고, 좀 늦지마는 인도는 점점 떠오를 거다. 그러면 국가 정책을 접할 때도 이걸 갖고 방향을 잡아줘야 된다. 이런 게 바로 인류 문화사를 공부해야 되고 두 번째 역사를 공부해야 되요

 

역사도 그냥 외워가지고 무슨 그런 게 외우는 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돼 있느냐? 오늘 대한 독립만세를 불렀다. 왜 대한민국 인가? 그건 대한제국에서 왔다. 왜 대한제국인가? 그것은 삼전도에서 굴복을 하면서 결국은 국권을 빼앗기는 데서 국권을 회복을 위해서 대한제국이라고 불렀는데 조선왕조에서 왔다. 조선왕조는 역성혁명. 조선왕조에서 성만 바꾸었을 뿐이다. 조선왕조는 어디서 왔는가? 고구려에서 왔다

 

고구려는 주몽은 나는 해모수의 아들이다.”라고 했으니까 부여를 계승했다. 부여는 나는 단군의 아들이다.” 해모수가 있기 때문에 이건 단군조선에서 왔다. 단군은 나는 환웅의 아들이라고 했으니까 환웅의 배달 나라에서 왔다. 환웅은 나는 환인의 아들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이건 환인의 한 나라에서 왔다. 이렇게 민족사의 9천 년 역사. 환웅부터 시작하면 배달 나라부터 시작하면 6천 년의 역사가 딱 꿰어져야 된다. 이 말이오.

 

이렇게 역사가 딱 꿰어질 때 ~ 우리의 역사가 대륙이었구나. 그런데 우리가 대륙으로부터 밀려난 것은 발해멸망 이후 천 년 됐구나. 우리가 반도 사람이 아니다. 원래 뭐다? 우리 문명은 대륙문명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통일을 한다는 것은 바로 1910년 나라를 빼앗긴 지 100년의 과거를 분단과 식민지 지배와 그다음에 분단과 전쟁의 피해를 청산하는 과거 100년을 청산하는 길이고,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게 바로 통일이다

 

그러니까 이 시대의 최대의 과제는 통일문제다. 그리고 이것은 넘어서서 통일한 한국이 한일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힘으로 다시 중국과 경제공동체를 구성해 나가야 된다. 왜 그러냐? 이 분단 상태로 있으면 미_중의 세력변화에서 한국은 미국에 붙고, 북한은 중국에 붙고, 결국은 새로운 분단체제로 가게 된다. 통일된 한국은 미_중사이에 균형자 역할을 해서 평화의 구심체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중간 구로 등장할 수 있다

 

그것은 발해멸망 이후에 처음으로 천 년 만에 옛 고구려의 정신을 계승하는 거다. 이것은 100년을 청산함과 동시에 천 년을 청산하는 거다. 이런 포부가 딱 생긴단 말이오. 역사를 공부하면. 그런데 이런 공부도 안 하고 뭐 앉아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안 된다. 이건 대학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에게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을 내야 된다. 우주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인류 문화사에 대해서, 그리고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다섯 번째 정신세계

  

이 정신이라는 게 어떻게 작용하느냐? 왜 마음이 이렇게 이렇게.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 미묘복잡하 게 작용하지 않습니까? 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행복과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런 거에 대해서 가르치는 게 진짜 공부지. 뭐 딴 얘기는 공부거리라고 할 것도 없다. 그런 책을 한번 만들어보면 좋지. 으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