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44회 씩씩하게 사랑하고 싶어요 1편

Buddhastudy 2012. 11. 21. 04:06
출처 YouTube

 

안녕하세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시기시기 여러 고민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 구구단 외우는 게 큰 과제고 고민이고, 중학교 들어가면 ABCD 외우는 게 큰 과제고, 학생은 공부하는 게 큰 과제고, 으음. 청년은 연애, 그게 큰 인생의 고민이고, 어른이 보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수은 애들 얘기에요. 그런데 그때는 그게 큰 과제다. 나 같은 스님이 볼 땐 아무것도 아닌데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 내가보기에 다 좋아 보이는데도 결혼생활이 큰 고민이고 애를 낳아서 키우면 애 문제가 큰 고민이고, 이렇게 시기시기마다. 또 개인마다 이렇게 고민이 다 다릅니다.

 

남의 고민을 들어보면 별거 아닌 거 같고, 내고민은 아주 심각하고. 또 내 고민을 남이 들으면 또 별거 아니고, 이게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젊은 사람들의 심각한 고민인 연애얘기를 좀 들어보려고 그래요. 한 번 질문해 보세요.

 

Q

. 두 케이스만 한 번 봅시다. 전에 사귀었던 관계에서는 남자는 나를 좋아했는데. 내가 이렇게 보니까 술주정하는 거 보니까 니는 안 되겠다. 이래가지고 내가 멀어졌단 말이오. 그러니까 행패까지 피웠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했지만 내가 그 사람을 좋아 할 수 없었단 말이오. 그런데 이번 케이스는 또 어때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안 좋아하는 거 같단 말이오.

 

이게 인간 삶의 현실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야 된다. 이것은 나의 그냥 바람이고 욕심일 뿐이지. 그것은 사실, 진리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누가 나를 좋아하는 거에 대해선 난 별 책임이 없거든요? 니 문제지 내 문제냐? 이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너도 나를 좋아해야 된다. 그건 너의 책임이다. 이런 의식이 있단 말이오. 그래서 이게 여러분들이 사람을 사귀는 데 힘이 든다.

 

여러분들은 연애, 부모자식간의 관계 형제 관계, 친구 관계, 회사에서 상사관계, 이게 다 다른 거 같죠? 스님이 볼 때는 다 똑같아요. 그래서 스님이 대답을 쏙쏙쏙 잘하는 거요. 한마디로 뭐다? 인간 관계에요. 인간관계에요. 인간관계 중에 제일 복잡한 게 뭐에요? 연애. 아니면 결혼이에요. 왜 제일 복잡하냐? 욕심이 제일 많이 배어 있기 때문에 그래요. 남녀라고, 연애라고, 결혼관계라고 복잡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 인간의 이기심이 가장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복잡해진다. 이런 얘기요. 친구 사귈 때는 저 친구? 의리 있나? 없나? 이것만 딱 보면 돼요. 키가 큰지 작은지, 부잣집 애인지 가난한 집 애인지, 이런 거 별로 따질 필요가 없어요. 인물이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이런 거 별로 필요 없어요. 요렇게 몇 번 관계해 보니까 애가 의리 있어 보인다. 그러면 친구가 됩니다. 사업을 같이 할 때 동업을 할 땐 어때요?

 

그 사람 키가 작은지, 큰지 이런 거 따질 필요가 없죠. 저게 신용이 있나? 없나? 이것만 딱 보면 돼요. 그래서 여러 인간관계에서 한두 가지만 보고 그 부분으로 사람을 사귀는데. 이 남녀관계, 적어도 연애나 결혼의 관계에서 특히 결혼은 더 복잡하죠. 연애가 결혼보단 조금 쉬워요. 결혼관계로 선을 볼 때는 따지는 게 너무 많은 거요. 인물도 괜찮아야 돼. 키도 커야 돼. 경제력도 있어야 돼. 학벌도 있어야 돼. 교양도 있어야 돼. 거기다가 믿음직해야 돼. 나만 사랑해야 돼. 뭐 이렇게 열 가지, 스무 가지.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이게 복잡한 거요. 이건 괜찮은데 저게 문제요. 저건 괜찮은데 이게 문제요. 엄마는 이걸 보고 괜찮다 그러고, 딸은 이걸 보고 괜찮다. 그러고. 딸은 이걸 보고 이 남자 좋다고 그러는데 엄마가 볼 때 저걸 보고 에이 안 된다 그러고. 그래서 복잡해지는 거요. 그래서 열 명을 봐도 결정을 못 하는 거요. 이 남자는 재력이 있고, 이 남자는 키가 크고, 이 남자는 인물이 괜찮고, 이 남자는 직업이 괜찮고 그거 다 합해지면 고민할 거리가 없는데.

 

그거 다 합해진 사람은 내가 잡기가 쉽지가 않고, 그런 사람 나타나면 확~ 끌리기는 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한단 말이오. 그래서 안 되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는 데는 내가 보면 너는 인마, 돈이 없어 안 돼. 너는 뭐가 안 돼. 이렇게 복잡한 거요. 그 인간의 이성 관계가 이렇게 복잡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나는 그 남자, 그 여자를 보자 한눈에 반했다. 할 때, 그 남자 그 여자는 주로 왕자나 공주 같은 사람이오.

 

꼽추에, 다리 하나 없는데, 말도 벙어리에, 그런데 보자마자 반했다. 이런 게 있습디까? 봤어요? 없어요. 그런 사람. 그러니까 한눈에 반했다 할 때는 여러 가지가 갖추어 졌다. 이런 얘기요. 여러 가지가 갖추어 졌다. 그래서 한눈에 반해서 성사되기가 좀 어렵죠. ? 여러 가지가 갖추어졌을 때는 그 사람이 볼 때, 내가 볼 때는 다 갖추어진 거 같은데. 그 사람은 나를 볼 때는 부족한 거요.

 

그래서 서로 눈 맞기가 어렵고. 둘이 서로 눈 맞아도 기대가 크기 때문에 살아보면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한눈에 반한 사람치고 결혼생활이 원만한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분들 연예인들 보셨죠? 화려한 결혼식하고 이혼 며칠 안 가지 않습니까? ? 그게 욕심의 극치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하나의 인간관계로 이렇게 보면 돼요. 첫 번째 인간관계. 왜 실패했냐?

 

오 그냥 마음씨도 괜찮고, 인물도 괜찮고, 여러 가지 괜찮은데 술 먹고 주정하는 게 어때요? 안 되겠다. 이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여러 개 중에 딱 빠진 거요. 친구 사귀었으면 술 먹고 주정하는 게 그게 문제 됩니까? 안됩니까? 안 돼요. 그런데 이게 결혼하는 남자로서는 안 된단 말이오. ? 내 요구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거요. 사업하는 친군데 뭐 가끔 어쩌다 보니 술 먹고 좀 주정을 한다. 그래도 크게 문제 안 돼. 신용만 있으면.

 

그런데 이게 정말 사랑하면 어떻겠어요? 술 먹고 주정하는 건 뭐요? 그 사람의 약점이죠. 그 사람의 병이란 말이오. 그러면 사랑하면 뭐 해야 돼요? 그걸 고쳐줘야 되잖아. 그 치료해야 된단 말이오. 그런데 이게 이기심으로 만나니까 치료할 생각은 안 하잖아요. 그걸 고쳐줄 생각은 안 하잖아. 그러니까 사랑이 아니라는 거요. 그래서 스님 얘기하시잖아. 사랑 좋아하시네라고.

 

물건 좋은 거, 보석 좋은 거 보고 못 잊어가지고 못 잡아 애달픈 거 하고 비슷하단 말이오. 못 잡아 가지고 애쓰다가 나중에 가짜다. 그러면 금방 버리고 가버려. 그래서 아~ 주정을 하구나. 주정은 왜 할까? 아참 괜찮은데. 주정을 하구나. 저러니 어느 여자가 좋아하겠노? 아이고 장가도 못 가겠다. 그래 내가 좀 고쳐줘야 되겠다. 내가 뭐 나중에 결혼은 안 하더라도 고쳐서 딴 여자하고라도 살도록 해 줘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그러면 술 먹고 주정을 한다. 그러면 심리가 억압이 돼 있다. 그러기 때문에 때로는 폭력적으로 나온다. 어린 시절에 자랐을 때 뭔가 욕구 불만이 있었다. 그러면 이거를 누군가 따뜻하게 감싸주고, 주정을 할 때 등 두드려 주고 해서, 이걸 몇 년간 치료를 해 줘야 되겠다. 그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게 사랑이지. 온갖 조건 다 갖춘 거 움켜쥐려고 하는 게 사랑이에요? 욕심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