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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좌절감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방법 - 회복탄력성 RESILIENCE

Buddhastudy 2023. 4. 12. 20:12

 

 

 

이전 내용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간략하게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 기억하시나요?

회복탄력성이라는 이 심리적인 특성은

좌절감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회복탄력성의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회복해서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이전보다 더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역경과 시련, 실패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인 것이죠.

시련을 겪기 전보다 훨씬 성장한다는 것이

회복탄력성의 핵심적 특징입니다.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을 처음 제안한 학자는

에미 워너(Emmy Werner)라는 발달심리학자인데

이분이 이 개념을 제안하기까지의 연구과정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이번 강의에선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이 어떤 연구과정을 거쳐 나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이 개념과 동기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학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카우아이 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카우아이 섬은 하와이 군도 중 북서쪽 끝에 있는 둘레 50킬로미터 쯤 되는 조그만 섬입니다.

섬의 인구는 7만 명 정도 되고

지금은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환상적인 관광지가 되었지만

1950년대엔 섬 주민들에겐 벗어나고 싶은 지옥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이 섬은 개발이 전혀 안 된 오지였습니다.

당시엔 인구가 3만 명 정도 되었었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지독하게 가난했고

변변한 의료 서비스도 없었기 때문에 질병에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였고, 알코올 중독자에 정신질환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은 어땠을까요?

대부분 아이들은 열악한 가정환경 아래에서 살고 있었고

학교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선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청소년 비행이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섬에서 태어난 건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최악의 불행을

만난 것과 비슷했습니다.

 

절망과 좌절로 가득 찬 이 섬은

한 인간이 태어나서 겪을 수 있는 불운이

모두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섬이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 섬 자체가 하나의 닫힌 세상이었고 작은 사회였는데요

대다수 섬 주민들에겐 이 섬의 환경은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이었겠지만

학자들에게는 이 섬의 환경이 연구하기에 무척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급된 것처럼 이 섬은 하나의 닫힌 세상이었기 때문에

인간발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에 좋은 연구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본토에서 온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이 섬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하는

종단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는 아이가

가정환경과 사회경제적 환경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체계적으로 밝히기 위한 연구였습니다.

 

그래서 연구대상이었던 아이들이 30대가 될 때까지 연구가 지속되었고

연구 대상 중 90%698명이

연구 끝까지 참여했던 굉장히 큰 스케일의 연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스케일의 연구라면

뭔가 대단한 심리사회적 발견을 할 것도 같았는데

신생아들이 열살이 되기까지 밝혀진 연구결과는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사실 안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면

안 좋은 문제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은

별다른 연구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상식적인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 연구의 책임자 중 하나였던

초반에 언급했던 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연구 데이터를 다시 검토하면서 아직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 있는 발견이 없을까 하고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미 워너는 전체 연구대상 아이들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고위험군 201명을 추리고

이들 모두가 범죄자나 알코올, 마약중독자의 삶을 살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833명의 아이들 전부 가정환경이 안 좋았지만

고위험군 아이들 201명은 특히나 극빈층에서 태어났고

가정불화가 극심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는 별거나 이혼을 대부분 했었고

부모 중 하나 이상은 알코올 중독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어요.

이런 가정환경 아래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

굳이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미 워너의 가설대로 고위험군 아이들 대부분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학습장애를 보이고 갈등 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그 아이들은 폭력 사건을 자주 일으켰고

그래서 소년원에 가고 범죄자가 되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혹은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그 아이들은 아주 쉽게 사회부적응자가 되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중에서 뭔가 다른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최악의 가정환경에서 태어났으면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일이 너무도 뻔한 일일텐데

고위험군 아이들 중 36퍼센트에 해당하는 72명의 아이들은

예상과 달리 반듯하게 자랐던 거예요.

 

이 아이들은 학교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교우관계나 인성 또한 괜찮았어요.

다시 말해 이 아이들은 모범적인 시민으로 자라났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요?

제가 이 연구를 수행했던 사람이라면

이 점이 정말 궁금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에미 워너는

예상과 달리 너무 반듯하게 자란 이들 72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에 착수하였습니다.

무엇이 달랐기에 사회부적응자가 될 이유가 오만가지는 되었을 이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을 찾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사회부적응자로 자라난 아이들과

이들 72명의 연구 데이터를 서로 비교했고

심층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더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원인을 마침내 찾아냈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어서

그 아이들이 사회부적응자로 자라지 않고

반듯하게 자라날 수 있었는지 알아냈습니다.

그 차이점이 무엇이었을까요?

 

그 차이점이 뭐였냐면 이 72명의 아이들에겐

자신이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은 참으로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과 좌절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미 워너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이론으로

허쉬(Hirsh) 라는 사회학자가 제시한 사회적 통제이론이 있습니다.

 

이분은 청소년 일탈 문제에 대해 연구하던 사회학자였는데

청소년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것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분이 열악한 가정환경 아래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관찰해보니까

일부 소수의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더 관찰해보니

그 아이들의 사회적 유대관계가 좋았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 아이들은 그런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스스로 노력하고 있었던 거예요.

자신이 일탈행동을 해버리면 그 유대관계를 망치게 되니까

일탈행동을 안 했던 것이죠.

 

허쉬는 이와 반대로

사회적 유대관계가 약한 아이들이

더 쉽게 청소년 범죄 행동에 연루된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통제이론에 따르면

청소년이 자신에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사회적 유대관계 안에 있을 때

일탈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아이를 그 유대관계가 정신적으로 지지하고 잡아준다는 것이죠.

 

어찌 보면 이건 당연한 말이에요.

나를 아껴주고, 나에 대해 기대감을 보여주면서

때로는 나를 통제하면서까지 신경 써주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으면

도저히 나쁜 짓은 하지 못하는 겁니다.

 

나쁜 짓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이런 유대관계가 결여되어 있다는 걸 볼 수 있어요.

이 아이들이 그런 나쁜 짓을 하는 것을 통제하거나 신경 쓰는 사람이

주위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이론이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청소년들이 좋은 관계의 테두리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 유대관계의 테두리가 없으면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를 아무도 잡아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지지해주어야 할 존재는 부모인데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다는 건

참 안타까운 사실이긴 합니다.

 

그러나 카우아이섬 종단연구나

허쉬의 사회적 통제이론에 따르면

아이들에겐 지지해주고 지탱해줄 수 있는 내 편이 있어야

아이들이 일탈하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유대관계 아래에서만이

아이들이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다시 딛고 일어서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이 혼자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죠.

 

설사 최악의 가정환경 아래에서 태어났을지라도

또 나를 좋아해 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 비록 나의 부모가 아닐지라도

나를 지켜봐 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내 주위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인 발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유대관계는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겁니다.

 

아이가 좌절감을 느낄 때 이걸 극복할 수 있는 자원들을

주위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 내부에 있는 심리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유대관계에서도

그런 자원들을 찾을 수 있어야

아이가 어려움과 좌절을 빨리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게 되면

불행한 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일어서지 못한다면

그게 더 큰 일이 됩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문제를 안 겪을 수 없는데

문제를 겪을 때마다

슈크림빵 안에 있는 슈크림처럼 멘탈이 흐물흐물해져서 무너져 버린다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슈크림처럼 흐물흐물해져 버리는 멘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술술 풀리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역경이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말도 있는데

이 말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일 거예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처럼

여러분의 아이도 높은 회복탄력성을 지녀서

실패를 빨리 극복하고

이전보다 더 많이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여러분이 부모로서 그렇게 잘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여러분은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내용을 통해 꼭 기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