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227회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딸의 어려움

Buddhastudy 2013. 1. 2. 04:29

출처 YouTube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불행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하기 보다는 불행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남편을 잘못만나서 그런가? 아내를 잘못만나서 그런가? 부모를 잘못만나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시대를 잘못 타서 그런가? 이러면서 남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게 됩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하나님께서 나만 돌보지 않으시는가? 이렇게 하늘 원망이나하고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이런가? 하고 전생을 탓하기도 하고.

 

또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면서 사주팔자 타령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괴로움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누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나로부터 온다. 진리에 대한 무지. 이 치에 대한 무지. 어리석음. 알지 못함. 이런 것으로부터 괴로움이 온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의 이치,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바르게 실천하면 누구나 다 또한 행복해 질 수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자신이 격고 있는 그런 고뇌고민을 혼자서 껴안고 세상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들어내어서 함께 나누고 함께 살펴보고 함께 바른 길을 찾아간다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 질수가 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시고 드러내십시오. 물론 움켜쥐고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겠죠. 좋은 일은 알리고 싶지마는 좋지 않은 일은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고통은 드러내서 서로 나누어가지면 적어지고 기쁨 또한 드러내서 나누어가지면 커진다. 이런 말이 있죠. 그러니까 누구나 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저런 고뇌를 겪는 거니까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드러내서 함께 살펴봅시다.

 

 

 

Q

. 지금 남편도 돌아가시고 또 어머니까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셔서 그 아픈 마음이 저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고개를 들고 스님 얼굴을 쳐다보면서 묻는 말에 대답을 한번 해보세요. 지금 병실에 쓰러져서 누워있는 어머니가 불쌍하냐? 건강한 내가 불쌍하냐? 둘 중에 누가 더 불쌍합니까? 어머님이 더 불쌍하세요? 그러면 내가 건강한 내가 덜 불쌍한 내가 어머니를 걱정을 해야 됩니까? 불쌍한 어머니가 딸을 걱정해야 됩니까?

 

그러면 건강한 내가 그 어머니를 위해서 울어야 합니까? 어머니가 딸을 생각하면서 울어야 합니까? 그런데 지금 본인은 어머니를 간호하고 딸 하나 데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아이고 이걸 내가 어떻게 헤쳐 나가지? 이 걱정을 지금 합니까? 누워있는 어머니 걱정을 합니까? 그럼 이 걱정은 내 걱정이에요? 어머니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는 누워있는 어머니 걱정하는 게 아니고 그 어머니를 돌보고 병원비 대고 할 내 걱정하고 있다. 지금 우는 것도 내 걱정에서 우는 거지 어머니를 위해서 우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어머님이 누워계시거나 어머님이 돌아가셨으면 어머니하고 불렀을 때 대답할 사람이 없죠? 그래서 누가 슬픈 거요? 그럼 이건 내 문제요? 어머니 문제요?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본인은 자기 문제만 붙들고 있지 어머니 생각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실은 나는 걱정할게 없다. 저렇게 병들어서 누워있는 어머니도 지금 편안히 계시는데 건강한 내가 걱정할게 뭐가 있어요? 그런데 솔직하게 자긴 지금 건강하잖아요? 어머니처럼 병든 것도 아니고 자긴 지금 남편처럼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 살아 있잖아요.

 

그런데 뭐가 걱정이겠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 걱정도 없어요. 그래봐야 제일 나빠져봐야 어머니처럼 병들겠죠. 그래봐야 제일 나빠 봐야 남편처럼 죽기밖에 더하겠어요? 그런데 나는 지금 남편처럼도 안 되고 어머니처럼도 안됐잖아요. 그죠? 아무 걱정이 없어요. 우선 결과부터 먼저 한번 얘기해봅시다. 어떤 상황이 되던 본인 밥 먹을까요? 안 먹을까요? 옷 입을까요? 안 입을까요? 잠잘까요? 안잘까요? 그러니 뭐 걱정 없잖아요.

 

이것은 실제로 위험이 있는 게 아니고, 지례짐작해서 걱정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 사람이 길가다가 뱀을 만났다. 그럼 사람이 커요? 뱀이 커요? 그럼 사람이 뱀을 잡아요? 뱀이 사람을 잡아요? 그러면 사람이 뱀을 무서워해야 되요? 뱀이 사람을 무서워해야 되요? 그런데 왜 자꾸 사람이 뱀을 무서워해요? 걱정이 없는데 기도할게 뭐 있어요? 남편 돌아가실 때 정말 어떻게 사나? 하늘이 깜깜 안했어요? 그런데 한 3년 살아보니 그래도 살아져요? 못살아요?

 

만약에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해도 살아질까요? 안 살아질까요?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계셔도 내가 살아질까? 안 살아질까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 없어요. 아침에 딱 일어나자마자 눈을 이래 딱 떠보고 ~ 살았네. 안 죽고 살았네.” 안 죽고 살았으니까 오늘 밥 먹고, 또 어머니 병간호하러 갈 수 있어요? 없어요? 애 또 학교 보낼 수도 있죠. 또 살았으니까 어디 돈이 필요하면 뭐 파출부를 하든지 어디 시간제 노동이라도 할 수 있죠. 죽으면 할 수 있어요? 없어요? 끝나고 어머니 병실에 가볼 수도 있죠.

 

또 자고 일어나요. 굉장히 피곤하고 고단했다. 돈이 없어 저녁도 굶었다. 그러다 아침에 눈뜨면 살았으면 또 즐거운 하루가 시작이 되죠. 죽으면 또 뭐 아무걱정도 없잖아. 그죠? 안 그래요? . 그래서 실제로 인생이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지레 이렇게 두려워하지. 그러니까 기도는 이렇게 하세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살아있으니 아름다운 꽃도 보고, 부처님 법문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또 육체가 멀쩡하니 어때요? 어머니를 업고 병원에 모셔도 가고.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잖아. 그죠?

 

그러니 정말 감사합니다. 부처님 저는 건강만 하면 아무 걱정도 없습니다. 건강하니까 밖에 가서 일 할 수 있죠. 그것도 어머니 병실에 있는 데 병원비가 부족하면 일해서 부지런히 일해서 병원비를 보태면 되고, 또 그 병원비가 없으면 여기다가 팻말 하나 딱~ 붙여가지고 저는 남편 돌아가시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 병실에 누워서 애 데리고 사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서 이 병원비를 다 감당 못하니 국민 여러분 저를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라고 푯말 떡 써가지고 어디 여기 전철 입구에 딱 서있으면 보시금이 좀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

 

그런데 정말 내가 밥을 굶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없어요? 내가 밥을 굶어서 죽을 정도가 되면 그 정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마지막에 가면 이렇게라도 살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정도 되면 우리 여기 있는 정토행자들도 아이고 저 분이 밥도 못 먹는다 하면 부처님한테 올리던 쌀 봉투 보살님 집에 갖다 주고 절에도 여기 남는 쌀 봉투 갖다 줄거요. 그래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거는 사는 거는 걱정 안 해도 되요.

 

잘살려고 하는 게 문제지. 더 편하게 살려고 하면 문제가 되지마는 사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어려움은 어려움이 있어서 어려운 게 아니라. 마음에서 자꾸 근심걱정을 해서 어려움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다. 아직 내 건강하겠다.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해도 밥벌이 못하겠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병원도 하는 데까지 치료를 하다가 정말 빚을 감당 할 수가 없으면 또 집에서 모셔서 간호해도 되죠.

 

왜냐하면 이미 그런 병은 일정한 상태, 응급만 병원에서 치료하지 더 이상은 병원에서 치료한다고 특별한 차도가 있는 건 아니란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물론 이제 어머니가 우리 키운다고 고생 많이 한 거 자꾸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지마는,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가지고 몇 년씩 사는 것은 환자한테도 괴로움이오? 괴로움 아니오? 괴로움이죠.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

 

그러고 이제 정말 옷 한번 걸칠게 없고, 이 몸 누일 방도 없고, 이제 그런 정도가 되면 저를 한 번 더 찾아오십시오. 그땐 제가 이런 법문으로가 아니라 쌀말을 주든지 내가 옷을 벗어서 주든지 하하하. 뭘 해도 도와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