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저도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2023.05.13.)

Buddhastudy 2023. 7. 31. 19:55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설령 제가 좋다는 신부가 나타나서 장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줄도 모르고 시집살이를 시키는 분이라서

다른 형수님들은 발길을 끊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어머니를 모시면서 결혼 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남자 하나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요즘 어떤 여성이 시어머니까지 감당을 하려고 하겠어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병까지 들었으니 병간호하려고 결혼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그러니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모시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결혼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느 쪽으로 선택하든 괜찮습니다.

 

그런데 둘 다 가지려고 하는 건 욕심이에요.

어느 여자를 고생시키려고 그런 못된 마음을 갖습니까?

, 외국인 여자랑 결혼을 하거나,

가난한 나라에서 사람을 데려와서 돈 조금 주고 고생을 시키려고 하면 안 됩니다.

심보를 그렇게 쓰면 안 돼요.

그러니 그렇게 하려는 생각은 딱 포기를 하고

부모님을 모시면서 결혼을 포기하고 살든지

결혼을 하고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든지 해야 해요.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연애는 할 수 있잖아요.

연애는 상대방이 집에 와서 부모님을 모시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외국인과 결혼을 해서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하면

그럴 때는 아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예 어머니 병간호를 들고 요양하는 사람을 데리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한 달에 200만 원씩 준다고 각오를 해야 돼요.

상대방한테도 탁 터놓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어머니를 모셔야 하니 어머니 모시는 동안에는 매달 200만 원씩 줄 테니까 같이 살자. 대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때는 그렇게 많이는 못 준다

 

계산을 하려면 이렇게 정확히 해야지

그냥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려서

사람을 데려다가 어머니 병간호를 시키는 건 안 됩니다.

옛날에는 그 길 밖에 없는 줄 알고 그렇게 살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렇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해도

그렇게 얼버무리고 살면 1년 내지 2년 살다가 대부분 도망가 버립니다.

시민권만 받으면 바로 도망가 버려요.

유튜브로 온갖 정보를 다 접할 수 있고

여성들도 다 교육받고 사는 세상에 누가 그렇게 살려고 하겠어요?

 

그러니 요양비를 정확하게 계산해 주든지

아니면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어머니를 모시면서 결혼을 안 하든지

이렇게 결정을 해야 합니다.

 

요양원에 보내기로 했다면

어떻게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나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돌볼 사람이 없는데 요양원에라도 보내야지 어떡합니까.

질문자도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결혼을 하더라도 어머니 일로 가슴 아파하면 안 돼요.

 

그렇게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결혼을 하든지

부모님을 어떻게 요양원에 보낼 수 있나이런 생각이 들면

그냥 결혼 생각은 하지 말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자기가 모신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른 대안을 찾는다면 요양사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겠죠.

 

만약 결혼을 해서 이 문제를 풀려고 하면

그에 합당한 경비에 대해 상대방과 사전에 미리 의논해야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나한테 이런 사정이 있다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걸 감안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합의한 후에 결혼을 해야 합니다.

미리 합의를 해도 나중에 힘들어서 도망을 가는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결혼을 하면 결국 속아서 결혼한 것밖에 안 됩니다.

요즘 속고 사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결정을 한다는 관점을 가지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가 되는 건 질문자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밖에 없어요.

결혼을 해서 사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고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 여유가 있어서 부모를 돌보는 건 좋은 일입니다.

형제들도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옛날 사람들의 관점을 기준으로 하면 나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러니 질문자가 어머니를 모신다고 해서

형제를 욕하거나 형수들을 나쁘게 생각하는 건 올바르지 않아요.

 

...

 

어머니를 모실 수 있으면 질문자가 모시고

돌보지 못하면 요양원에 계시도록 하는 수밖에 없어요.

형제간에는 의논을 해서 일정한 경비를 나눠서 지불하도록 하고

만약 부모님의 재산이 있으면 부모님의 재산으로 요양원에 가시도록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면 좋겠어요.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그냥 결혼을 포기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사람이 결혼을 해서 살아야지, 왜 그래요?

 

(어머니께서 요양원에는 안 간다고 하셔서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할 수가 있지만

자기는 자기 인생을 살아야죠.

어머니의 진정한 뜻이 어머니를 돌보는 노예 같은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갈까요?

아들이 결혼해서 잘 사는 걸 바라는 걸까요?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도 그다지 마음에 안 들어하셨어요.)

 

그렇다면 지금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병간호를 해줄 사람이 하나 필요한 수준인 거예요.

아들이 장가도 안 가고 어머니를 모시는 걸 더 좋아하고

그런 아들을 효자라고 생각하는 건 바람직한 관점은 아닙니다.

 

질문자가 결혼하는 것보다 어머니를 모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면 괜찮지만

어머니가 원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결국 나중에는 어머니를 원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내가 어머니 때문에 장가를 못 갔다이렇게 원망하게 돼요.

그러니 선택을 할 때는 어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내가 원하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나중에 어머니를 미워하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