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직장 나가고 자기는 지금 집에 놀고 있다. 이거지? 그런데 남편이 내가 직장 다니는 거를 원해요? 집에 있는 거 까지는 괜찮은데 자기 들어오면 밥도 뜨뜻하게 해주고, 얘기 잘 들어주고, 이렇게 함께 대화되고 소통되고 이걸 더 원해요? 나가서 돈 버는 걸 더 원해요? 그러면 됐지 뭐. 그걸 더 원한다면 옛날에 다 남편 혼자 벌어서 둘이 먹고 살았어요? 안 살았어요? 살았죠? 으흠. 그러니까 조금 적게 먹고 그냥 그렇게 서로 화합해서 살면 되니까,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아시겠어요? 남편도 좋아서 하는 거니까. 자기 좋아서.
그러니까 평생 남편한테 얻어먹고 살려면 태도가 어떻게 되어야 하냐하면 “아이고, 여보, 나는 당신 없으면 못살아. 그저 당신 바짓가랑이만 잡고 살래. 이렇게 천막치고 살아도 괜찮아.” 이렇게 집에 아예 집에 딱~ 들어앉아서 밥이나 해주면서 남편 칭찬해주고 이러면 남편이, 남자가 죽을똥 살똥 일해가지고 먹여 살려요. 노가다를 하든, 뭘 하든. 그런데 뭐~ “벌이도 신통치 않다. 니 있어라. 내가 나가 벌게.” 이러면 기둥서방 하나 만드는 게 되는 거야. 내가 벌고 남편이 놀고 그렇게 되거든요. 둘이 다 같이 벌수도 있지만. 그래서 그건 문제가 안 돼요.
그리고 또 우리가 꼭 돈을 받고 하는 것만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어디 가서 봉사를 한다. 유의미한 거요. 형편이 되면, 도저히 못 먹고 산다 하면, 이제 입 벌이를 해야 되지만, 그럴 때 남편이 반대해서 갈등이 있다하면 문제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걸 갖고 굳이 죄의식 가질 필요는 없어요. 으흠. 내가 기뻐하는 걸 좋아하는데 죄의식 가지면 내가 기뻐져요? 안 기뻐져요? 그럼 남편이 밥 먹여 주는 값어치가 없지. 그러니까 내가 기쁘게 지내야 되요. 내가 기쁜 것이 남편한테 죄스러운 게 아니라, 내가 기쁘게 지내는 것이 남편한테 기쁨이다. 이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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