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889회 술취한 아버지 때문에 밤에 공부하기가 불편해요

Buddhastudy 2014. 3. 13. 22:18

출처 YouTube

 

 

공부하고 둘을 다 겸해낼 수 있으면 잠을 줄이고, 노는 걸 줄이고, 줄이고 줄여서 둘 다 겸해 낼 수 있으면 겸해낼 수 있는데 까지 하고. 도저히 못 겸해낸다. 이러면 몸이 아프고 사람 죽게 됐다. 이 정도로 되면 둘 중에 하나를 놔야죠. 공부를 놓든지 일을 놓든지.

 

그거는 방법을 찾으면 되지. 예를 든다면 공부를 집에 와서 하지 말고 밖에서 하든지, 잠을 밖에서 자든지. 어쨌든 자는데 뭐 아버지가 술 먹고 취하니까 자기가 떠드니까 자기 잠을 못 잔다 이거요? 그건 뭐~ 잠이 안 온다는 얘기네. 그런 건 안자도 돼. 그런 건 안자도 된다고. 대게 졸리면 굿을 해도 잔다. 이런 말 들어봤어요? 자기가 덜 졸리니까 그런 얘기하지. 진짜 피곤하고 졸려봐라. 옆에서 두드려 패도 졸리는데. 나는 내~ 차타고 다니면서 자고 그러는데. 대게 졸리면 뭐~ 그런 게 아무 문제가 안 돼. 그렇지. 잠 안 오면 공부하면 되지.

 

집중 안 되면 앞에 도서관에, 돈 좀 들여 가지고 독서실 구해서 다니면서 공부하면 되지. 그렇다고 자기 아빠 술 먹는 그거까지 공부한다고 간섭할 수는 없잖아. 안 그러면 집 나와서 살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두 가지. 그냥 자든지. 아빠 떠들 때는 방에 가서 자든지. 그다음에 잠 안 오면 공부하든지. 그다음에 시끄러워서 공부를 못하겠으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공부 독서실 하나 구해서 거기 가서 하든지. 그러면 되지. 달리 뭐~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어? 자기 얘긴 아빠 술 안 먹고 조용해 주면 좋겠다. 이 말이겠지?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그지?

 

세상이 내 뜻대로 안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자기 지금 주어진 것만 해도 만족해야 돼. 자기가 지금 가만히 보면 아이고, 어떤 애는 돈 안 벌고 공부해도 되더라. 이런 생각하잖아. 그런데 어떤 애는 공부하고 일하고 겸해 못 하고 일만 하는 애가 있잖아. 그런데 자기는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으나? 안 좋으나? 좋잖아. 그래. 아버지가 와서 술 먹고 와서 행패 피운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있다는 얘기요? 없다는 얘기요? 있다는 얘기요. 아버지 없는 사람은 그런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사람도 많아요.

 

그러니까 주어진 처지를 갖고 자꾸 뭐라고 할 거 없어. 그건 맞춰서 사는 방법 밖에 없어. 비 오면 우산 쓰고 나가고, 날씨 맑음이면 그냥 양산 쓰고 나가고,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나가고, 더우면 옷 하나 벗고 나가고, 이렇게 맞춰서 사는 거지, 맨날, 날씨 탓하면, 요즘 같은 변덕 날씨에 날씨 탓하면 성질나가지고 날씨하고 싸우다가 기진맥진해. 그러니까 여기도 마찬가지고. 여기 앉아 계시는 분도 아이고, 그냥 이래 앉아서라도 무대 위에서라도 스님 법문 들었으면 좋다.” 저 뒤에서 아이고 이래 서서라도 들어서 들으면 좋다. 저 밖에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서서 듣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고, “저기는 앉았는데 왜 나는 여기와 앉아있냐?” 이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고 그래.

 

그런데 이게 현재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 아니오. 그죠? 그럼 이 상황이면 그냥 받아들이는 거요. 그러니까 현재의 집에 자기의 상황을 받아들이라고. 자기가 아버지 술 안 먹고 왔으면 좋겠다고 아버지 술 안 먹고 오는 건 아니잖아. 그럼 자기가 자꾸 그런 생각하면 아버지 미워질 거 아니야. 그럼 자식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거는 자기한테 자긍심이 없지. 자기도 괴롭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