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895회 의대에 입학했는데, 학교 다니는 게 부담되고 힘들어요

Buddhastudy 2014. 3. 20. 22:13
출처 YouTube

 

 

언제까지 휴학이에요? 그냥 그런 생각 하지 말고 1년간 그냥 노세요. 1년간 놀아보고 건강이 회복 되느냐? 안되느냐? 그러니까 1년 안에 건강이 회복 안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할 거 아니오. 그죠? 두 번째 건강이 회복 되더라도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자꾸 되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 나가 열심히 활동할 때는 지금 의학대학원 나오고, 인턴레지던트 다 하면 10년 후에 사회 나가잖아. 그죠? 1020년 지나가면 의사가 그렇게 좋은 직업 안 될 거요. 아니, 물론 다른 직업에 비해서 좋기는 한데, 지금처럼 의사는 돈 많이 벌고 어쩌고 하는 시대는 좀 지나갈 거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지난 40년 전에는 최고로 좋은 과가 서울공대 화공과였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화공과가 최고로 좋은 과가 아니잖아. 그지? 그런 것처럼 이건 시대에 따라 자꾸 바뀌어 가요. 그러니까 정말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아픈 사람 치료하고 이러면 늘 재미가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그 취향이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을 하고 하면 되는데, 그냥 의사가 좋은 거다. 이렇게 해서 하게 되면 지금 공부도 해내기 어렵고, 그 공부하는 과정에 이렇게 싫은데 억지로 하게 되면 자기 병난다는 거요.

 

그러면 자기 인생 망쳐.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다 없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첫째, 그런 선택을 지금 하려고 하지 말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냥 휴학을 했으니까 그냥 여행도 다니고, 이런 공부해야 된다.” 이런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면 휴학해도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낭비하고 이렇게 되잖아. 그러니까 딱~ 잊어버리고, 오히려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이나 이런 데 가서 아르바이트자리 구해가지고. 그냥 놀면 안 돼. 그냥 놀면 노는 거 하고 공부하는 거하고 어느 게 낫겠어요? 노는 게 낫지? 그래서 앞으로 절대로 복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가지고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해보면, 공부가 힘이 들지만, 이런 거 하는 거 보다야, 공부가 더 낫겠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의사가 좋아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 이런 욕구가 일어날 때 공부를 하든지. 안 그러면 이런 거를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해보니까, 오히려 나는 커피를 이렇게 끓이고 이게 훨씬 더 재미가 있다. 오히려 물건을 진열하는 게 훨씬 더 재미가 있다. 뭐가 재미가 있다. 이런 게 생길 거 아니오. 그럴 때는 나는 월급이 적든, 남이 뭐라고 그러든, 나는 참 즐겁다하면 직업을 바꾸어야 되요.

 

결국은 의사해서 돈 많이 벌어가지고 뭐하겠어요? 결국은 스트레스 쌓이면 스트레스 푼다고 또 돈 써야 되잖아. 그지? 병나면 또 치료한다고 써야지. 그래서 그게 절대 좋은 거 아니오. 그러니까 지금 결정을 하지 말고, 그건 1년 있다가 결정할 일이잖아. 내년 9월 달에 가서 결정할 일이잖아. 9월 달에 복학할 거 아니오? 으흠. 그러니까 지금 미리 생각하지 마라는 거요. 9월 달까지 시간을 벌어놨으니까 9월 달까지는 지금 나이가 들었는데, 논다고 부모 돈 쓰는 거는 그건 좋은 태도가 아니오.

 

그러니까네,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내 먹고 사는 건 내가 벌어서 해야 된다. 이거야. 그러니까 아르바이트자리를 하나 구해가지고, 일을 하면서 놀라는 거요. 책도 보고 쉬고 이러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놀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일을 해야 돼. 반드시.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여기에 깨달음의 장이라고 하는 수련이 있는데 다녀왔어요? 거기 먼저 한번 다녀오세요. 그러면 자기 점검이 돼. 거기서 자기 점검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해야 될지 방향이 잡혀요. 알았죠?